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세월호 특별조사위는 탐욕의 결정체”

새누리당 전략가 김재원 의원이 털어놓은 ‘협상의 사선(死線)’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세월호 특별조사위는 탐욕의 결정체”

2/4
▼ 물러서면서 들어줄 상황?

“뭐든지 수사해도 좋다, 조사든 수사든 확실하게 하자…이런 전제에서 출발했기에 협상이 가능했다. 숨길 게 있고 숨겨야 했다면 협상을 안 하고 질질 끌었을 거다. 그런데 그때 야당이 ‘사고 조사를 확실히 하고 보상도 충분히 하자’는 식으로 접근했다면 국민의 박수를 받았을 거다.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정권의 무능을 폭로해 반사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접근하다보니 진실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국민의 의구심도 잘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 불신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 협상 때 청와대와의 조율은 없었나.

“청와대는 전적으로 (우리한테) 맡겨놓고 걱정스러운 눈길로 보고 있었다. 청와대 지침을 받아 협상했다면 오히려 장애요인이 됐을 거다. 협상 당시 ‘청와대 지침’ 운운한 (야권)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조롱하고, 정권 탈환 수단으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초기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 때와 양상이 비슷했다.”

靑 신년인사회 명단 소동



“세월호 특별조사위는 탐욕의 결정체”

지난해 10월 23일 김재원 의원(오른쪽)과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가 정부조직법 TF 첫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어떤 점에서?

“광우병 사태 때 ‘전문가’로 자처하는 사람들과 언론이 맹공을 퍼붓고, 수백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결성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갖가지 설을 전파하면서 이명박 정권이 치명상을 입었지 않나.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광우병 사태와 다른 점은 국민이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는 사실이다. 7·30재보선에서 그걸 보여줬다. ‘광우병 학습효과’ 때문인지 야당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지난해 9월 난관에 부딪힌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냈지만 김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김 의원이 청와대 지침을 받고 협상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정말 대통령 지침은 없었나.

“이걸 말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야당에서 (협상 파트너인 김 의원을) 그렇게 겁을 낸다면서요?’하고 물은 적은 있다.”

▼ 그래서?

“‘겁낼 이유가 없는데 그러네요’라고 답한 게 전부다. 야당은 나를 ‘청와대 실세’ ‘원내대표 위 원내부수석’ ‘청와대 지침 받았다’고 공격했는데, 그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번 씩 하는 말이다. 사실 대화가 되고 협의 되면 곧바로 결정하는 사람이 파트너가 되는 게 야당에도 낫다. 나는 당이 정한 것을 들고 야당과 만나는 초병이었다. 역설적으로 (김 의원을 비판한)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이 나를 가장 칭찬한 사람이 됐다. 나를 두려워하니, 우리 당 사람들은 내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야당이 나를 ‘일 잘하는 수석부대표’로 만든 거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당에 보낸 초청자 명단 때문에 다시 한 번 실세 논란의 중심에 섰다. 1월 2일 대통령 신년인사회에 앞서 청와대가 초청자 명단을 보냈는데 김 의원의 이름이 올라 있었던 것. 그러나 당 3역 중 한 명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천지분간 못한다”고 화를 냈고, 청와대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래서 나는 초청자 명단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했고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표를 모시는 처지에서 대표가 불편해하는데 갈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 6·4지방선거는 여당 참패가 예상됐다. 새누리당은 ‘중진 차출론’을 제기해 선전했는데.

“지는 줄 알았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살다시피 했다. 지지율이 야당 김진표 후보에게 10~20%포인트 앞서 있다가 역전됐다. 안산시장은 당내 경선은 물론 여론조사 경선도 할 수 없었다. 새누리당 안산시장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면 수화기 너머로 욕설만 들려오는 상황이었다. 유일한 카드가 당 중진을 총출동시켜 붐을 일으키고 국민의 정당한 심판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다. 인재를 지방으로 내려보내 종합적인 행정 경험을 쌓은 뒤 다시 중앙으로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당을 구하는 방법이었고. 중진 차출론 덕에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회전의자 돌리며 장관 행세?”

▼ 서울시장 선거에선 졌다.

“뼈아팠다. 해볼 만했는데 중간에 몇 가지 ‘미스’가 있었다.”

▼ 어떤 미스였나.

“….”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세월호 특별조사위는 탐욕의 결정체”

댓글 창 닫기

2020/04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