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호

‘축구 영어’ 특강

헤딩슛은 ‘Header’, 골게터는 ‘Striker’…콩글리시 잡으면 맨유 중계가 귀에 쏙쏙

  • 조명대 이엔지포유 대표 myungdae.cho@gmail.com

    입력2005-09-09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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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영어’ 특강
    이젠 한국 축구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거가 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의 탁월한 축구 실력은 이미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한 발 나아가 박 선수가 세계 어느 방송과 인터뷰하더라도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면 그는 진정한 국제 스포츠 스타로 거듭날 것이다.

    ‘글로벌 축구’를 지향하는 우리도 축구에 쓰이는 영어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겠다. 한번쯤 짚어보자. 한국에서 한국인들끼리 사용하는 축구용어가 얼마나 바른 영어일까? 우리가 거리낌없이 사용해온 말들을 살펴보면 얼마나 콩글리시를 남발해왔는지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필자가 영국에 머물던 시절, 친구 앤드루와 단 한 번 축구경기장을 찾은 적이 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홈경기가 잊히질 않는다.

    그때 앤드루는 필자의 몇 가지 잘못된 영어 표현을 친절하게 바로잡아줬다. 대표적인 실수는 바로 ‘~ing’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는 것. 필자가 “Heading~!” 하며 격한 감정으로 고함을 치자 옆에 있던 앤드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조금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때 이 친구가 외치던 말은 전혀 딴판이었다. “Header!”라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표현이었다.

    앤드루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뽑아낸 안정환 선수의 헤딩슛을 보고는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입에서 연신 “What a good header!”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정말 멋진 헤딩슛이라는 뜻일 게다.



    ‘~ing’를 남발하는 현상은 비단 헤딩(heading)에 그치지 않는다. 핸들링(handling), 센터링(centering)도 비슷한 경우다. 드로인(throw in)을 drawing 또는 throwing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골(goal)이 골인(goal in)으로 표현되는 등 짚어볼 것이 많다.

    한국인은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도 왕왕 이와 비슷한 실수를 범한다. 한국인이 표현하는 데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인 것 같다. 쓰인 글자 그대로 발음하려다 보니 웃지 못할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축구경기야말로 눈앞에 일어나는 생생한 상황이기에, 현재진행형을 나타내는 ‘~ing’를 남발하는 것.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명백한 오해다. 명사형을 사용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진행형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한국식으로 굳어진 잘못된 축구 영어를 바로잡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먼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나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코치에게서 듣게 되는 다양한 표현을 소개한다. 또한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즐겨볼 독자들을 위해 축구 중계방송에서 흔히 사용되는 영어 문장을 정리해봤다. 이 표현을 중심으로 2002 한일 월드컵, 그 황홀하던 순간을 재현한다.

    핸들링이냐, 핸드볼이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home ground’다. 그러나 영국인은 축구 경기에서 홈그라운드보다는 ‘home turf advantage’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다음 두 가지 표현을 보자.

    -I think Portugal will win, you can’t beat a bit of home turf advantage. : 포르투갈이 이길 것 같은데요. 약간의 홈그라운드 이점을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We’ve got a bit of home turf advantage. : 우리는 약간의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잖아요.

    다음 사례는 ‘~ing’를 남발하는 현상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핸들링은 분명히 ‘handball’로 표현해야 한다. handling은 글자 그대로 ‘~을 다루다’라는 말이다.

    -As soon as you touch the ball, a handball is called. And I’ve seen countless many of my crosses hit the raised hands of the defender standing inside the box without any foul called. : 볼을 만지면 핸드볼이 선언돼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날린 수많은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이 들어올린 손에 맞았지만, 핸드볼 파울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When offside is called, or a handball is not called, you don’t argue or curse or attack the referee. Do you understand all that? :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거나 또는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지 않을 때도 심판에게 시비를 걸거나 욕을 하거나 공격을 가해서는 안 돼. 알아들었니?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 centering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이 현지에서 전혀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centering pass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cross란 표현이 일반적이다. centering pass는 주로 골로 연결하기 위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보내는 크로스를 말한다. 그러나 ‘중앙으로 볼을 보내~’의 의미는 centering보다 cross가 더 적합한 것 같다.

    -He sent in a low cross from the left side. : 그는 왼쪽에서 낮게 패스했습니다.

    -The forwards aren’t tall so the wingers should send in a lot of low crosses. : (우리) 공격수들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측면의 윙들은 낮은 패스를 많이 보내야 한단 말이야.

    물론 centering이 사용되는 표현도 있다.

    -He scored their second goal off of a long centering pass from the left side. : 그는 왼쪽에서 길게 센터링된 공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중계방송을 보면, ‘드로잉’이란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말을 throwing인지 drawing인지 혼돈하고 있는 듯하다. 정확하게는 throw in이라고 해야 한다.

    -A throw-in is awarded. : 드로잉(스로인)이 주어졌습니다.

    -Beasley wins throw in on left touchline. : 비슬리가 왼쪽 터치라인에서 드로잉을 따냈습니다.

    ‘shoot’과 ‘fire a shot’

    shoot도 틀린 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네이티브 스피커들은 우리의 “슛하란 말이야! 슛!”의 느낌으로 “Shoot!” 보다는 “Fire a shot!”이란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우리가 말하는 ‘슛~!’의 느낌에는 fire a shot 외에도 다양한 표현이 있다. “Crack!”이라는 표현도 있다.

    -He fired a shot and it hit Andersson in the arm, nothing was called. : 그가 슛을 해서 앤더슨의 팔에 맞았는데, 아무 반칙도 주어지지 않았다.

    -In the penalty area, players shouldn’t hesitate before they fire a shot. : 페널티 박스에서는, 선수들이 슛을 날리기 전에 망설여서는 안 된다.

    다음은 shoot을 활용한 표현이다.

    -One of the Poland’s forward shoots! Oh! It’s wide left. : 폴란드의 공격진 중 한 명이 슛을 했는데! 오~ 왼쪽으로 빗나갔어.

    -He always shoots the ball low and hard. : 그는 항상 아주 낮고 강하게 슛을 한단 말이야.

    shot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된다. 역시 ‘슛을 하다’라는 말이다.

    -Against Italy Ahn Jung-hwan shot the penalty. : 이탈리아전에서는 안정환 선수가 페널티킥을 했습니다.

    기쁨의 함성처럼 터져나오는 ‘골인’ 혹은 ‘골잉’이란 표현도 ‘~ing’를 남발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것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A goal!” 또는 “It’s a goal!”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영어답다.

    -Hey! Look! Park Ji-sung received a pass in the area. Goal! Goal! He struck a low shot into the far side of the net. : 헤이! 저것 봐! 박지성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았어! 골인! 골인! 그가 골대의 저쪽 깊숙한 곳으로 낮게 슛을 날렸단 말이야.

    -He made it! It’s a goal. It was a well-taken shot. : 그가 해냈어! 골인이야! 아주 멋있게 처리된 골인이었어.

    우리가 쓰는 ‘자살골’은 좀 과격한 표현이 아닐까? 그냥 영어에서처럼 ‘own goal’정도로 표현해보자. 굳이 번역을 하자면 ‘스스로 먹은 골’ 혹은 ‘자책골’ 정도가 되겠다. 영어권의 중계방송을 듣다 보면 가끔씩 “It’s own goal! Own goal!”이란 표현을 듣게 된다.

    -Committing an own-goal is very embarrassing. : 자책골은 참 당황스런 일이야.

    -The second goal scored by the United States in their surprise 3-2 win over Portugal in Suwon, South Korea, on Wednesday has been declared by FIFA as an own goal by Portuguese defender Jorge Costa. : 지난 수요일 수원에서 열린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이끈 미국의 두 번째 골이 포르투갈의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의 자책골이었다고 FIFA가 선언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드리볼’이라고 하는 표현 역시 ball과는 전혀 관계없는 dribble이다. dribble이라는 단어는 ‘침을 질질 흘리다’ 또는 ‘물이 줄줄 흐르다’라는 개념으로 쓰이는 동사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볼을 길게 드리블하는 장면이, 침이 길게 늘어지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모양이다.

    -Strikers must be good at dribbling the ball. : 스트라이커는 볼을 드리블하는 데 반드시 능숙해야 한다.

    -It’s Park Ju-young. He dribbles well. Watch him! : 저 선수는 박주영이야. 드리블을 아주 잘해. 그를 봐!

    어릴 적 축구 중계방송을 들을 때 임택근 아나운서가 흔히 사용하던 “우리의 골게터 이회택 선수 잡았습니다. 슛! 골인!” 등의 멘트가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물론 goal getter라는 단어엔 비슷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 정도가 될까. 축구에선 ‘골을 만들어내는 사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것도 바른 표현이 아니다. striker가 더 좋은 표현이다. 중원을 지배하는 프랑스의 지단 같은 선수가 게임메이커라면 이회택 선수나 차범근 선수는 한 세대를 풍미한 스트라이커다.

    -Midfielders must deliver the ball to the strikers. : 미드필더들은 반드시 스트라이커에게 볼을 패스해야 합니다.

    -Kahn didn’t control Ronaldo’s shot, so the Brazilian striker scored on the rebound. : 칸은 호나우도의 슛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브라질 스트라이커는 튀어나오는 볼로 득점했습니다.

    헤드트릭? 해트트릭!

    마지막으로 우리가 흔히 잘못 발음하는 표현을 짚고 넘어가자. headtrick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hat trick이다. 해트트릭은 한 선수가 같은 게임에서 3골을 넣는 것을 일컫는다.

    -Geoff Hurst’s third and hat trick goal came with only 10 seconds left in the game. : 지오프 허스트의 세 번째 골이자 해트트릭을 기록한 골이 게임을 10초 남겨두고 터졌습니다.

    -Park Ju-young pulled off a hat trick against Pohang Steelers. : 박주영 선수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감독으로 통하는 용어는 영어로 coach다. 감독이라고 해서 director 등의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감독은 게임이 없을 때에는 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이때 그들이 사용할 법한 표현을 정리해본다. 우리 축구 꿈나무들이 외국인 감독과 생활할 때 혹은 우리 감독들이 외국 선수들을 지도할 때 도움이 됐으면 한다. 다음은 감독들이 자주 사용하는 간단한 표현이다.

    -Fire! : 슛해!

    -Move! Move! : 움직여! 움직여!

    -Quick! Quick! : 빨리! 빨리!

    -Come on! Come on! You guys! : 빨리 빨리 움직여! / 좀더 힘을 내란 말이야!

    -Ji-sung! Give-and-go! : 지성이! 주고 뛰어!

    -Ji-sung! Give me and run! : 지성이! 나한테 주고 뛰어!

    -Go ahead! : 앞으로 뛰어! / 슛 해버려!

    -Penetrate! : 침투해! 들어가!

    -Skin him! : 그를 제쳐버리란 말이야!

    -Beat him! : 그를 제치란 말이야!

    -Feed the ball low! : 볼을 낮게 보내란 말이야!

    -Keep it low and fast! : 낮게 빠르게 보내란 말이야!

    -Stay always in a necessary position! : 항상 필요한 위치에 있으란 말이야!

    -Keep track of the ball! : 볼이 가는 방향을 항상 알고 있으란 말이야!

    -Anticipate where the ball might go next.: 다음에는 볼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예상해봐.

    -Cover his pass lines! : 그가 패스할 곳을 막아야지!

    -Scan the field. : 전체를 잘 봐!

    -Feed him quickly. : 그에게 빨리 밀어줘.

    -Put the pressure on him! : 그를 압박해!

    -Mark him. : 그를 마크해!

    -Don’t give the ball carrier enough room to dribble around you. : 볼을 가진 선수가 네 주변을 드리블 할 수 있는 공간을 주지마.

    -Never forget that a safe pass is always better than unnecessary dribbling. : 안전하게 패스하는 것이 불필요한 드리블보다는 항상 낫다는 것을 잊지 마.

    -Remember playing without the ball is an art! : 볼이 없이도 게임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는 것을 기억해(즉 “볼이 자기에게 없지만 창조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얼마든지 상대방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펠레의 말).

    -Don’t forget that the first line of a team’s defense is its forward line. : 팀의 공격선이 팀의 첫 수비라인이라는 것을 잊지마.

    -Don’t waste time in useless arguments. : 쓸데없는 승강이에 시간 낭비하지마(괜히 심판에게 불복종하지마란 말이야).

    -Pass before you are covered too closely. : 너무 밀착해 커버되기 전에 패스해.

    다음은 공격수에게 지시하는 감독의 대표적 표현이다.

    -Counterattack quickly! : 역습해, 빨리!

    -Cross the ball quickly into the area behind defenders. : 수비수 후방으로 빨리 찔러 (이때 forward 또는 feed라는 동사를 사용해도 좋다).

    -If you can score, shoot! : 득점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슛을 해!

    -In the penalty box, shoot, shoot, shoot. :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무조건 슛을 때리란 말이야.

    -Use the open space to attack and limit it to defend! : 공격을 위해서는 열린 공간을 활용하고, 수비할 때는 공간을 주지마!

    -Forwards should change positions to confuse the opponent’s defense! : 공격진은 상대방 수비들이 혼돈하게끔 위치를 반드시 바꿔야 돼!

    -Young-pyo! Stay wide! : 영표! 넓게 벌려!

    -Young-pyo! Have Chong-kuk stay wide! : 영표! 종국에게 넓게 벌리라고 해!

    감독의 단골 멘트를 익혀라

    다음은 수비수들에게 감독이 사용할 만한 표현이다.

    -Don’t pass backwards unless you have to. :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패스 하지마!

    -Pass sideways and backward if you can’t play forward. : 볼을 앞으로 보낼 수 없을 때는 옆이나 뒤로 패스해.

    -Keep it tighter at the back! : 수비를 더 강화해!

    -On defense, never dribble in front of your goal. Clear the ball to the outside. : 수비할 때는 골대 앞에서 절대로 드리블하지마! 외곽 처리하란 말이야.

    -Watch out back line attackers! : 2선 공격수들을 조심해!

    -Cooperate you guys! : 둘이서 협력 수비해!

    -Don’t be beaten! : 절대로 빼앗기지마!

    -Force play to the outside. / Clear the ball! : 외곽 처리해!

    -Prevent the penetrating pass! : 찔러서 들어오는 패스를 막으란 말이야!

    -Anticipate the penetrating pass! : 찔러서 들어오는 패스를 예상하란 말이야!

    -Pressure on him immediately! : 일단 그를 압박 하란 말이야!

    -Protect the center. : 중앙을 보호해.

    -Prevent passing to the center. : 중앙으로 패스하지 못하게 해.

    -Mark both space and opponent. : 공간도 보고 사람도 보란 말이야.

    -Look at the man instead of the ball! : 볼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

    -We are going three at the back. : 이젠 스리백을 사용하는 거야.

    영어 축구중계 즐기기

    다음은 축구 중계방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영어 표현이다. 익혀두면 영어로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ark Ji-sung is absolutely starting. : 박지성 선수는 즉시 스타팅 멤버로 기용할 수 있어요.

    -Park is a talented player but also a tireless worker. : 박지성 선수는 재능이 뛰어나고 지칠 줄 모르는 선수입니다.

    -Now we are at the Old Trafford. : 지금 우리는 맨체스터 홈구장에 와 있습니다(‘The Old Trafford’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용하는 구장 이름이다).

    -They’re playing at home. : 그들은 홈구장에서 경기해.

    -They’re playing away. : 그들은 원정 경기를 해.

    -He covers every blade of grass. : 그는 아주 열심히 뛰는 선수입니다.

    -He goes in where the boots are flying! : 그는 볼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있습니다!

    -It’s handbags at six paces! : 아! 지금 경기장에 약간의 시비가 있네요.

    -He keeps it tight at the back. : 그가 수비를 탄탄히 하고 있습니다.

    -The keeper keeps a tight sheet. : 골키퍼가 아주 거미손 수비를 펼치고 있네요.

    -He’s lethal in the air! : 그는 헤딩에 아주 능하네요!

    -A netbuster! : 아주 강슛입니다.

    -He teases the full back. : 수비수를 데리고 놀고 있네요.

    -Lollipop! :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성공시킨 골.

    -Goal to Brazil! : 브라질의 골입니다.

    -Sheringham replaces Cole as England goes to three at the back. : 영국이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함에 따라서 셰링햄이 콜을 대신해서 들어왔습니다.

    -Beckham’s well marked and can’t work an opening. : 베컴이 집중 마크를 당했기 때문에 뚫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Brazil is down to 10 men. : 브라질은 이제 10명으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Lucio clears for a corner. : 루치오가 코너 처리했습니다.

    -Beckham curls it in, Owen wins a header. : 베컴이 볼을 휘어 차며, 오웬이 헤딩을 따냈습니다.

    -Four minutes to be added to half. (= Four minutes are added on!) : 전반전에 4분이 추가됐습니다.

    -Heskey, running down right, turns in a low cross to front post. : 헤스키가 오른쪽으로 공을 몰고 가면서, 골대 앞쪽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습니다.

    -England’s midfielder seems to be winning the battle in the center. : 영국의 미드필더가 중앙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것 같네요.

    -Beckham swings it into the box but Heskey’s header is straight at Marcos. : 베컴이 페널티 박스로 휘어 찬 볼을 헤스키가 헤딩했으나 직통으로 브라질의 골키퍼 마르코스에게 안겼습니다.

    -Looking to the heavens first, Park stepped up to a 25-yard free kick and bent it spinning into the top corner. : 하늘을 먼저 바라보고는, 박주영 선수가 25야드짜리 프리킥을 차기 위해서 달려들었습니다. 볼을 상단 코너로 감아 찼습니다.

    축구 용어로 한국과 영어권 국가 사이의 문화차이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인은 ‘각도가 없는 곳’이란 말을 흔히 쓰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이를 ‘a tight angle’이라고 표현한다. 서양인에게 ‘각도가 없는 공간’이란 표현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모양이다. ‘없는’이란 표현을 즐겨 쓰는 것은 한국인의 독특한 언어습관이기도 하다.

    한국인은 “I have no money”라 말할지 몰라도 서양인은 “I haven’t got any money” 혹은 “I have a little money left”라고 표현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십시오”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아마 “없는데 뭘 먹어요?”라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다음의 예문을 보자. 지난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나이지리아전에서 본 극적인 역전의 순간이다.

    -Park’s 20-yard drive was palmed by Vanzekin into the path of Baek who fired home from a tight angle. : 박주영 선수의 20야드짜리 드라이브 슛이 나이지리아 골키퍼 반제킨의 손바닥에 걸렸고, 거의 각도가 없는 곳에 서 있던 백지훈 선수가 그 볼을 받아 슛을 날렸습니다.

    on과 off를 잡아라!

    축구 경기 중계방송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부사 및 전치사가 바로 on과 off다. 그러나 이 단어들을 적지적소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흔히 혼돈하기 쉬운 on과 off의 용법을 정리해 본다.

    ■ On

    -Korea sub : Ahn Jung-hwan on for Hwang Sun-hong. : 한국의 선수교체입니다. 안정환 선수가 황선홍 선수를 대신해 들어왔습니다.

    -The referee waves play on. : 심판이 경기를 지속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Mills called for offside on return pass. : 패스를 되돌려받는 밀스에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습니다.

    -The England physio is on and Seaman is back on his feet but walking slowly. : 영국팀의 주치의가 들어갔습니다. 시먼이 다시 일어났지만,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Tommasi is barely offside as he breaks in on goal off pass from Vieri. : 토마시는 비에리가 패스해 준 골로 공격해 들어갈 때 거의 오프사이드였습니다.

    -Ronaldinho gets away from Cole and passes to Rivaldo on left. : 호나우딩요가 콜의 방어를 따돌리고 왼쪽에 있는 히바우도 선수에게 공을 패스합니다.

    -Hejduk cautioned for late tackle on Park Ji-sung 30 yards from goal. : 헤지덕이 골대로부터 30야드 떨어진 곳에서 박지성 선수에게 태클을 걸다가 경고를 받았습니다.

    ■ Off

    -Portugal kicks off. : 포르투갈의 시구로 시작합니다.

    -Kim Tae-young is stretched off after taking an elbow from Vieri on a high ball. : 김태영 선수는 공이 높이 떴을 때 비에리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들것에 실려 나갑니다.

    -Marcos dives left to save Bierhoff’s shot off a quick turn. : 비어호프가 빨리 휙 돌면서 날린 터닝슛을 막으려고, 마르코스가 왼쪽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Ramelow steals ball off the feet of Rivaldo. : 라멜로우가 히바우도의 발에 있던 공을 가로챘습니다.

    -Pope wins header at far post off freekick. : 포프 선수가 프리킥으로 날아온 공을 헤딩으로 골대 깊숙한 곳에 넣었습니다.

    ‘축구 영어’ 특강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연장전 후반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 선수의 ‘헤딩슛’ 장면. 헤딩슛은 ‘header’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추억의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황선홍 선수의 발리슛에서 스페인전 홍명보 선수의 마지막 페널티 슛까지 영광의 순간을 정리해본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감동의 역사가 재현되길 빌며, 당시 영광의 득점 순간을 영어로 재구성한다.

    ■ 감동의 첫승, 폴란드전

    황선홍 선수의 발끝에서 감각적으로 뻗어나간 공이 네트를 가르며 첫 승전보를 알렸다. 전반전이 시작된 지 26분 만에 터진 역사적인 골을 다시 떠올려보자.

    A : Oh! Look! Lee Eul-yong is about to send a short feed to Hwang Sun-hong.

    야! 저것 봐! 이을용 선수가 황선홍 선수에게 짧게 밀어주고 있어!

    B : Yeah~ He sent in a low cross from the left side.

    와, 그래! 왼쪽에서 아주 낮게 패스했어.

    A : Goal! Goal! It’s a goal. Hwang Sun-hong swept the ball into the net from about 10 metres. What a fantastic goal! He volleyed the ball into the net! That’s really hard to do.

    골인입니다. 골인! 골인! 황선홍 선수가 골대에서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휩쓸듯이 볼을 네트에 꽂았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골입니다! 그가 발리슛으로 공을 네트에 꽂았습니다. 정말로 어려운 슛입니다.

    후반전. 안정환 선수가 황선홍 선수 대신 들어오고 폴란드 팀에서도 선수교체가 있었다. 바로 뒤 유상철 선수가 황 선수에 이어 골을 넣었다.

    A : Look! Yoo Sang-chul! He won the ball from the Polish defence and is dribbling to the top of the box.

    유상철 선수 좀 봐! 폴란드 수비수에게서 볼을 가로채 페널티 박스 앞으로 드리블하고 있어!

    B : Oh! He fires a shot. Goal! Goal!

    오우! 그가 슛을 날렸어! 골인! 골인!

    A : We can’t lose now.

    이젠 우리가 질 수 없어.

    B : This is our first-ever World Cup victory.

    월드컵에서 우리 팀이 거둔 첫 승리야.

    ■ 비 내리는 미국전

    황선홍 선수의 찢어진 눈두덩을 기억하는가? 미국전 하면, 억수처럼 퍼붓던 비와 선혈이 낭자한 황 선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전반전 시작 2분, 한국팀은 마티스에게 한 골을 먼저 허용하고 만다. 이후 39분경, 황선홍 선수가 페널티킥을 따냈지만, 이을용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수많은 골 찬스가 그냥 날아가 버렸다. 미국에 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극도의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전 10분이 흐른 후 황선홍 선수와 교체돼 들어온 조커 안정환 선수가 약 14분 뒤에 멋진 헤더(이젠 헤딩 대신에 헤더라고 해보자)를 만들어 동점골(equalizer)을 따낸다. 바로 그 순간이다.

    B : Lee is about to take the kick. Hang on! Something might happen.

    이을용 선수가 프리킥을 할 채비를 하고 있네. 잠시만! 뭔가가 일어날 것 같아.

    A : Goal! Goal! Goal! Ahn Jung-hwan’s flicked the ball towards the goal off the cross!

    골! 골! 골! 안정환 선수가 크로스된 볼을 살짝 건드려 골대를 향해서 밀어넣었습니다.

    B : Yes! The ball glanced off his head. It was a beautiful header! Agoos made a mistake and was beaten to the ball by Ahn Jung-hwan.

    예! 그의 머리에서 약간 비껴 맞았습니다. 아주 멋진 헤더였습니다. 아구스가 실수해 안정환 선수에게 볼을 뺏겼네요.

    A : What a beautiful equalizer! It’s 1 to 1.

    얼마나 멋진 동점골인지요. 1대 1입니다.

    ■ 16강 진출 예감, 포르투갈전

    폴란드를 이기고 미국과는 비겨 승점 4점을 획득한 한국팀. 한국의 승리로 끝난 포르투갈전은 미국이 본선에 진출하도록 만든 운명의 한 판이기도 했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 선수의 능수능란한 볼 트래핑과 이영표 선수의 결정적인 크로스 패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Park Ji-sung controlled the ball with his chest and blasted a half volley past the Portuguese goalkeeper. : 박지성 선수가 그의 가슴으로 공을 컨트롤한 다음, 포르투갈 골키퍼의 (가랑이를) 통과하는 하프발리슛을 강하게 날렸습니다.

    특히 ‘가슴으로 볼을 받아내린다’는 의미로 쓰이는 chest down이라는 표현을 익혀두자.

    -Park chested down a long pass, lifted the ball with finesse past Sergio Conceicao and drove a low left-footed shot between the legs of Portuguese goalkeeper Vitor Baia. : 박지성 선수가 길게 처리된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내렸고, 포르투갈의 세르지오 콘시카오 선수를 교묘히 따돌리며 볼을 올렸습니다. 그러고는 포르투갈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낮은 왼발 슛을 날렸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가슴, 오른발, 왼발을 통해서 우리는 2승 1무, D조 1위로 대망의 16강(second round)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 함성과 짜릿한 승리의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 소중한 기억이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에 남아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참고 이겨내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박지성 선수에게도 월드컵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이 영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빈다. 그칠 줄 모르고 분출하는 에너지와 뛰어난 기량을 지닌 박지성 선수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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