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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특집|무서운 중국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60명

  • 이종환 <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 ljhzip@donga.com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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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1일 중국 최대 맥주회사인 칭다오(靑島)맥주집단유한공사 총재 펑줘이(彭作義)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중국 언론은 즉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그 후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칭다오맥주집단 주식은 급락을 거듭했다.

펑줘이는 1996년 총재 취임 이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중국 맥주시장의 ‘천하평정’을 이룩한 인물이다. 칭다오맥주는 지난해 베이징의 산환(三環)과 우싱(五星)맥주, 상하이의 칼스버그를 인수합병했고, 올 들어서는 푸젠(福建)성의 디이자(第一家) 맥주회사를 사들이는 등 최근 2년 사이에 38개 중소형 맥주회사를 통합, 연 생산능력 300만t의 매머드 맥주재벌로 변신했다.

중국에서는 2년 전부터 치열한 맥주전쟁이 벌어졌다. 중국 언론은 이를 ‘맥주 삼국지’라고 부르는데, 현재 산둥(山東)성의 칭다오맥주와 베이징의 옌징(燕京)맥주, 광둥성의 화룬(華潤)맥주가 벌이는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를 통해 400여 개에 이르는 중국의 맥주회사가 이들 ‘빅3’와 수십 개의 군소 맥주회사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칭다오맥주는 사령탑인 펑줘이 총재의 지휘하에 옌징과 화룬맥주가 합쳐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갑자기 펑줘이가 사망했으니 투자자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만하다.

펑줘이와 더불어 칭다오에는 중국인이면 다 아는 기업계의 거물 두 명이 더 있다. 가전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올라선 하이얼(海爾)집단의 장루이민(張瑞敏) 수석집행관과 하이얼을 바짝 뒤쫓고 있는 하이신(海信)집단의 총수 저우허우젠(周厚健)이다.



하이얼집단은 10여 년 전만 해도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빚투성이 기업이었으나 장루이민이 총재로 오면서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하이얼의 매출액은 406억위안. 2억8000만달러어치를 해외에 수출했으며 브랜드 가치만도 330억위안을 호가하는 중국 최일류 기업이다. 하이얼은 이미 해외에 14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해외 영업소가 3만8000개에 이르는 세계 9위의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칭다오맥주와 하이얼, 하이신 등 칭다오에서 출발한 세 그룹이 세찬 기세로 급성장하면서 ‘칭다오 현상’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유명 경영인을 만들어내는 칭다오의 문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시장경제가 본격화하면서 이들 칭다오 3인을 비롯, 중국 곳곳에서 유명 기업인들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회사로 성장한 베이징 렌샹(聯想)그룹의 류촨즈(柳傳志) 총재, 중국 최대의 TV 제조기업인 쓰촨(四川)성 창훙(長虹)그룹의 니룬펑(倪潤峰) 총재,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주변기기로 중국을 평정한 팡정(方正)그룹 설립자 왕쉬안(王選), 중국 제1의 벤처기업인으로 불리는 커리화(科利華)그룹의 숭차오디(宋朝弟) 등은 중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기업인들이다.

이 밖에도 커룽(科龍)집단의 왕궈단(王國端),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 옌징맥주의 리푸청(李福成), 완샹(萬向)그룹의 루관치우(魯冠球), 쥐런(巨人)집단의 스위주(史玉柱) 등도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 언론에 등장하는 유명 CEO들이다.

IT업계 귀재들

최근의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은 중국에서도 참신한 IT 기업인을 대거 배출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업체인 추보쥔(求伯君)도 그중 한 사람이다. 중국의 한자는 영어나 한글처럼 제한된 자모의 표음문자가 아닌 탓에 워드프로세서 개발은 난제 중의 난제였다. 추는 1997년 자신의 별장을 판 돈으로 중국어 도스(DOS)용 워드프로세서 ‘WPS 97’을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가 발매되면서 중국인들은 비로소 한자도 컴퓨터로 타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는 단번에 ‘민족영웅’으로 떠올랐고, 그가 양복을 입는지 중산복을 입는지가 관심거리가 될 만큼 유명인이 됐다.

지난해 그는 새로운 화제를 낳았다. 윈도용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진산(金山) 츠바(詞覇) 2000’과 번역 소프트웨어 ‘진산 콰이이(快譯) 2000’을 불과 28위안씩에 내놨기 때문이다. 중국어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가격은 보통 500∼1000위안. 그러나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되자 이들 소프트웨어는 시판된 지 두 달 만에 100만 개가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망 신랑(新浪·sina.com)의 설립자 왕즈둥(王志東)도 중국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기업인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IT산업에 불황의 파도가 밀려오면서 올초 자신이 설립한 신랑에서 물러났지만, 이것이 도리어 신랑의 브랜드가치와 그의 몸값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1984년 종합정보기술업체인 쓰퉁(四通)을 설립, 50여 개의 자회사를 가진 대그룹으로 키운 두안융지(段永基)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중국 3대 인터넷 서비스망의 하나인 왕이(網易)망의 딩레이(丁磊) 총재, 백혈병을 이겨내고 소프트웨어 산업에 뛰어들어 중국 IT산업사의 화려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우스훙(吳士宏·여) TCL 정보산업공사 총재도 화제의 주인공들.

장쩌민 주석의 아들인 장멘헝(江綿恒) 중국과학원 부원장도 지난해 IT 기업인 대열에 합류했다. 장부원장은 대만 최대 재벌인 포모사그룹 왕융칭(王永慶) 회장의 아들인 왕원양(王文洋) 훙런(宏仁)그룹 총재와 함께 상하이에 자본금 10억달러의 대규모 반도체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장부원장은 1988년 미국에 유학해 고압 초전도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2년 귀국해 중국 3대 통신회사의 하나인 중국인터넷통신유한공사 이사 등으로 활동해온 반도체 통신분야의 전문가다.

최근에는 경제에 대한 언론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경제지로 떠오른 ‘경제일보’의 쉬신화(徐心華) 사장과 ‘경제참고보’의 왕하이정(王海征) 총편집(주필)은 중국경제의 움직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거론된다.

끝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무역관과 대한무역협회 베이징지사, 대외경제연구원 베이징사무실 등 베이징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을 추천받았다. 일부는 중복되고, 일부는 정부요인이나 학계 인사에 치우친 느낌도 있으나 나름대로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다음에 소개한다.

<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20인 >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사 추천

장쩌민(국가주석) 주룽지(국무원 총리) 스광성(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리룽룽(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 샹화이청(재정부장) 다이샹룽(중국인민은행장) 쩡페이옌(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 왕멍구이(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주임) 저우샤오촨(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우징롄(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연구원) 후안강(칭화대 교수) 린이푸(베이징대 교수) 진런칭(국가세무총국장) 첸관린(해관총서장) 장자오중(국방대학 교수) 류촨즈(렌샹집단 설립자) 류융하오(쓰촨 시왕집단 이사장) 후수리(재경잡지사 총편집) 장루이민(하이얼집단 총재) 리카싱(홍콩 창콩그룹 이사장)

▲LG전자 중국유한공사 추천

주룽지(국무원 총리) 쩡페이옌(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 샹화이청(재정부장) 스광성(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리룽룽(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 성화런(전 경제무역위원회 주임) 다이샹룽(인민은행장) 진런칭(국가세무총국장) 스완펑(국가경제무역위원회 부주임) 류밍캉(중국은행장) 징수핑(전국공상연합회 주석) 천진화(중국기업연합회 회장) 장젠칭(공상은행장) 팡청궈(교통은행장) 쉬신화(경제일보 사장) 왕하이정(경제참고보 총편집) 셰치화(바오산 강철 이사장) 니룬펑(창홍집단 총재) 장루이민(하이얼집단 총재) 류촨즈(렌샹집단 설립자)

▲대외경제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추천

리룽룽(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 샹화이청(재정부장) 우지촨(신식산업부장) 스광성(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다이샹룽(인민은행장) 왕멍구이(국무원발전연구중심 주임) 저우샤오촨(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중리(국무원 경제체제개혁판공실 주임) 류밍캉(중국은행장) 천윈(국가개발은행장) 리이닝(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 교수) 우징롄(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고급연구원) 린이푸(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중심 주임) 후안강(칭화대 교수) 판강(국민경제연구소장) 바이허진(거시경제연구원장) 류궈광(사회과학원 고급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무역관 추천

주룽지(국무원 총리) 원자바오(부총리) 쩡페이옌(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 리룽룽(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 샹화이청(재정부장) 스광성(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롱융투(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 우지촨(신식산업부장) 다이샹룽(인민은행장) 우징롄(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고급연구원) 린이푸(베이징대 교수) 리이닝(베이징대 교수) 후안강(칭화대 교수) 판강(국민경제연구소장) 장루이민(하이얼집단 총재) 류촨즈(렌샹집단 설립자) 니룬펑(창훙집단 총재) 런정페이(화웨이집단 총재) 저우허우젠(하이신 총재) 류융하오(시왕집단 총재)



신동아 200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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