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정밀취재

정몽준·축구협회·히딩크의 ‘오버액션’

정치적 계산이 한국 축구 망친다

  • 전용준 toto@sportstoday.co.kr

정몽준·축구협회·히딩크의 ‘오버액션’

4/6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은 그저 협회나. 정회장의 정치논리에 끌려가고 있는 것뿐일까. 상황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히딩크 감독은 축구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본다. 자신의 고집을 결코 꺾는 법이 없고, 자신의 일을 합리화 시키는 데 상당한 수완을 갖고 있음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물론 이는 한 집단을 장악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카리스마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러한 능력이 히딩크 감독 또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일정부분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번번이 “정치와는 관계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히딩크 감독이 물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그의 ‘비즈니스 감각’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는 까닭이다.

한국의 정치상황과 정몽준 회장의 입장은 그로서는 미래를 위해 놓칠 수 없는 자산이다. 그가 아인트호벤의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한국축구 기술자문역도 맡기로 한 것은, 앞으로 한국축구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진로에 안전장치를 보장받기 위한 방법이다. 기술자문역을 유지하면서 한국축구에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는 것.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인이다. ‘더치 페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네덜란드인들은 실리에 밝고 자신이 밑지는 장사는 죽어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보여준 장사수완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5박6일간의 방한일정을 통해 히딩크 감독은 CF 계약 2건, 자서전 출판 등으로 43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또한 한국에 매니저를 두고 있어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많은 부분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사실 굵직굵직한 계약건들은 그가 방한하기 전에 이미 모두 완료된 상황이었다.

이번 방한만해도 형식은 남북통일축구 대회 참관이었지만 그의 일정은 상업성 행사에 상당부분이 할애됐다. 하루 한두 차례씩 마련된 이들 행사를 통해 그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거나 금전적인 이익을 얻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많은 돈을 벌었는데 좋은 곳에 쓸 생각은 없는가”라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히딩크 감독은 애매한 답변만을 남겼고 결국 수재의연금 형식으로 2002만원을 기부한 후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Just One Card For MJ!

그는 올 11월21일 브라질과 한국 대표팀간의 친선경기때 “소속구단(아인트호벤)에 무리가 없다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보기로 협회와 약속했다”고 밝혔다. 12월19일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히딩크 방한이란 소재는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다. 물론 히딩크 감독은 “브라질전에선 절대 벤치에 앉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창 세몰이에 분주할 정몽준 회장이 ‘히딩크 카드’를 멋지게 활용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특히 히딩크 감독과 정몽준 회장의 관계, 히딩크 감독이 정몽준 회장을 생각하는 마음을 고려하면 이같은 시나리오를 점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4/6
전용준 toto@sportstoday.co.kr
목록 닫기

정몽준·축구협회·히딩크의 ‘오버액션’

댓글 창 닫기

2022/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