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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여자연예인, 그 묘한 관계

밥자리가 잠자리로… 돈·인기 위해 몸던진 스타들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정치인과 여자연예인, 그 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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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예인이 방송 출연을 위해 인맥과 돈을 동원한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연예인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는 최상의 ‘상품’이 정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이런 형태의 부적절한 만남이 잦았던 이유는 매니저의 활동 영역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엔 톱스타라도 매니저에게 모든 업무를 맡기지 않았다. 스케줄 관리와 운전 등 단순업무만 맡겼을 뿐, 실제 방송출연을 위해 섭외에 필요한 외부 인사 접촉과 계약 등은 자신이 직접 챙겼다. 그 과정에 방송관계자에게 잘 보이거나 힘을 과시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생존의 법칙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연예인들이 정치인뿐만 아니라 재벌가 사람들, 방송사 고위 관계자 등의 성상납 대상이 되거나 그들 사이에서 매매춘이 이뤄진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7월초 가요계에 공공연한 비밀인 ‘PR비’ 비리로 시작된 연예계 비리 수사는 연예기획사 대표의 공금횡령 적발에서 마무리되는 듯하다 연예인의 성 상납과 매매춘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연예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혔다.

“비밀 보장되니 걱정 말라”

수사과정에 연예인 성 상납과 관련해 몇몇 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예인이 권력층에 성 상납을 했거나 비밀리에 매매춘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냐”는 것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김영일 의원은 “(연예인의 성 상납·매매춘과 관련된) 민주당 인사 여러 명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검찰의 공식적인 수사결과 발표도 없이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당시 한나라당이 지목한 민주당의 C의원은 “얼토당토않은 음모일 뿐”이라며 관련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C의원은 “언론 등에서 가명으로라도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기사를 쓸 경우 명예훼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와 친분이 깊은 정치권의 한 인사는 “C의원이 영화배우 J씨와 밥을 먹을 때 동석한 적이 있다”면서 “상임위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연예인들과 몇 차례 공개적인 만남을 가진 적은 있다. 정치권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좋지 않은 소문으로 확대 재생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K프로덕션의 매니저 Y씨(28)는 “대형기획사가 연예인을 관리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는 연예인과 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 사례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연예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연예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힘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방송이 정치권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 직접 정치인과의 연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요즘은 대형 기획사가 나서서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총대를 메는 것 같습니다. 꽤 괜찮은 ‘상품(연기자)’이 있어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거든요. 정치인을 통해 방송국 인사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겁니다.”

연예인 성 상납과 매매춘 소문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모 대학 연극영화과 4학년에 재학중인 신인 여배우 D양의 얘기는 충격적이다. 그는 “뇌물 형식을 빌린 ‘매매춘’이 연예계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저와 같은 학과에 재학중인 친구가 국회의원이 포함된 정치인들의 술자리에 합석한 적이 있어요.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1000만원을 준다는 얘기까지 오갔는데 ‘2차’는 가지 않고 빠져 나왔대요. 친구 혼자만요. 그 친구는 얼굴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연기자예요.”

D양은 친구한테 들은 얘기라며 “2001년 2월경 모델, 탤런트, 정치인이 어울려 질펀한 술자리를 벌였다”고 증언했다.

“친구가 잘 알고 지내는 모델 언니가 다리를 놨대요. 하루는 그 언니가 친구에게 같이 가서 술 마시고 놀 데가 있다고 하더래요. 처음에는 정치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인 줄 모르고 따라갔는데 가보니 말로만 듣던 매매춘이 이뤄지는 술자리였다는 겁니다.

모델 언니는 ‘눈 딱 감고 하룻밤만 보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서로의 신분 때문에 비밀이 확실히 보장되는 자리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공공연히 매춘을 강요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전에도 이런 자리를 많이 마련했다’며 ‘너만 그러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더래요.

그 친구는 싫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 그 자리를 몰래 빠져나왔다고 해요. 하지만 친구는 ‘그 술자리는 처음부터 흐느적거리는 분위기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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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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