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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돌출 변수, 북한 마카오 금융계좌의 비밀

김정일 비자금 세탁계좌…제재 해제 요구는 ‘통치자금 고갈’ 신호

  • 손광주 The DailyNK 편집인, 북한전문가 sohnkj21@hanmail.net

6자회담 돌출 변수, 북한 마카오 금융계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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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조사국(CRS)은 2004년 보고서(‘Drug Trafficking and North Korea’)에서 북한이 마약밀매로 연간 5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군사비로 충당하고 일부는 김정일의 비자금 명목으로 해외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의 범죄조직과 공모해왔으며, 최근 마약거래에 따른 이익이 절반으로 줄자 거래량을 대폭 늘렸다. 김정일의 지시로 1970년대 중반부터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를 국가정책으로 재배해온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는 정제 아편을 조직적으로 밀수출했다. 1990년대 중반 홍수로 말미암아 양귀비 재배 면적이 줄어들자 히로뽕을 대규모로 생산, 동남아로 밀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밀거래는 노동당 39호실이 주도하며 유통경로는 정부와 기업, 외교행낭, 일반화물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북·중 국경과 북한 내부 마약 판매 급증

그런데 최근 PSI가 가동되면서 공해(公海)상의 판매루트가 막히자 중국쪽 육로를 통한 밀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밀매는 중국 공안기관과 인맥이 깊어 판매루트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와 군 보위사령부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것.

일본 간사이대 경제학과 이영화 교수(RENK 대표)도 지난 4월 한국 정부기관이 내놓은 ‘북한 국경지역 합성마약 사용 급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근거로 비슷한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 교수는 “보위부와 군 보위사령부가 목표 판매량을 채우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과 북한 내부에서 마약을 판매해 최근 2~3년 사이 북한 주민 중 마약중독자가 급증했다”면서 “야쿠자까지 북한 내 마약판매에 합세, 3파전을 벌이는 바람에 장마당에서까지 마약흡입기구가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월 내각의 지시로 평양 신의주 함흥 등 대도시에 ‘마약 소탕 그루빠(그룹)’가 파견된 것에서도 입증된다.

국정원은 북한이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해 연간 1500만달러 규모의 초정밀 위조달러(일명 ‘슈퍼노트’)를 제조, 해외에 유통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4년 이후 동남아 등에서 13차례에 걸쳐 총 464만달러 상당의 위조달러가 적발됐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위폐는 한 해 약 4만3000달러인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4월 김정일 서기실 서기 길재경(2000년 사망)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위조달러 3만달러를 환전하려다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전 주민 동원, ‘충성의 외화벌이’

북한은 ‘충성의 외화벌이’ 명목으로 주민들을 사금(砂金) 채취에 동원한다. 중앙당과 마찬가지로 각 지방 당 조직에도 39호실이 있는데, 그 아래에 군중외화벌이사업소와 5호 관리부를 두고 주민들에게 사금 채취를 강요하고 있는 것.

북한에선 근로자 한 명당 1년에 금 1gr씩을 ‘충성의 외화벌이’로 ‘장군님’께 바쳐야 한다. 때문에 군인과 학생, 60세 이상, 당과 특수기관 종사자를 제외한 전 주민이 사금 채취에 나선다.

금 1gr을 채취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사금 채취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쉬는 날 전 주민이 강으로 나가 모래를 일군다. 어린이, 학생은 사금 채취에서 제외되지만, 아버지가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배급에서 제외되므로 아버지를 위해 자녀도 함께 나갈 수밖에 없다.

장비로는 나무 막대기로 엮은 발을 사용한다. 50cm 길이의 나무막대기 수백개를 면포(綿布) 위에 3~5mm의 조밀한 간격으로 이어 붙여서 만든 것이다. 사금은 보통 강바닥에서 3~5m 깊이에서 나온다. 강바닥 모래를 깊이 파내고 사금이 있을 법한 모래를 퍼 나른 다음 그 위에 물을 부으면 가벼운 모래는 씻겨 내려가고 무거운 금속물이 면포에 가라앉는다. 그 다음 면포에 남은 것을 바구니에 담아 쌀을 일 듯 일면 비로소 금싸라기만 남는다. 이런 동작을 수백번 해야 한다.

모래 3~5t에서 채취되는 금의 양은 고작해야 0.1gr 정도. 이런 작업을 열댓 번 되풀이해야 1gr 정도의 사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바쳐야 할 금의 순도가 70% 이상이어야 하기에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추가공정이 필요하다.

먼저 금과 잘 결합하는 수은으로 순도 높은 금을 골라낸다. 금과 수은이 합쳐진 덩어리를 다시 나일론으로 만든 스카프 위에 올려놓고 수은을 짜낸 다음 가스 불로 태워 남은 수은을 증발시킨다. 이런 과정을 거쳐 1gr의 금으로 만들어 당국에 바치는 것이다(탈북자 이주일(DailyNK 논설위원)씨의 증언).

북한 인구를 대략 2000만으로 잡으면 사금채취에 동원되는 주민은 500만~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연간 5~8t의 금이 모아지는 셈이다. 가격으로 치면 5000만~8000만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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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주 The DailyNK 편집인, 북한전문가 sohnkj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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