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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돌출 변수, 북한 마카오 금융계좌의 비밀

김정일 비자금 세탁계좌…제재 해제 요구는 ‘통치자금 고갈’ 신호

  • 손광주 The DailyNK 편집인, 북한전문가 sohnkj21@hanmail.net

6자회담 돌출 변수, 북한 마카오 금융계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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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중앙행정기관에서는 헌납금, 김정일 생일 충성자금, 재정경리부 산하 조선우표사에서 벌어들이는 50만~60만 달러, 인민무력성에서 헌납하는 금 100~200kr, 각 기관의 창립절 충성자금 등이 포함되어 연간 6000만~7000만달러의 비자금을 모은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제3국에서 신용장이나 송금결제 등을 통해 오스트리아 등지에 있는 북한은행인 ‘금별은행’에 입금돼 김정일 지시에 따라 1회에 700만~800만달러씩 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43억~50억달러 추정

1970년대 북한이 재일본 조총련 상공인들에게서 ‘충성자금’ 명목으로 걷어 들인 돈은 연평균 6000만달러 수준. 1980년대에는 2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조총련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연 매출액이 약 30조엔에 이르는 일본 파친코 업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조총련 산하 신용금고의 총예금액은 2조엔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북한의 가장 중요한 비자금 공급원이었다. 그러나 일본인 납치사건이 발생한 후 불법 대북송금이 금지돼 현재 조총련으로부터 김정일로 유입되는 돈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한을 통해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들어간 금액은 확인된 액수만 5억달러다. 2003년 5월 특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현대→외환은행→국가정보원 계좌→마카오 북한계좌’를 거쳐 5억달러가 불법 송금됐음을 밝혀냈다.

이밖에 해외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시계와 아프리카산(産) 상아, 코뿔소의 뿔 등 각종 특산물을 밀매해서 보낸 돈도 결국은 김정일의 비밀계좌로 들어간다.

이상에서 보듯 김정일은 ▲국내외 전 북한 주민을 동원한 외화벌이 ▲미사일, 핵기술 등 무기밀매 ▲마약밀매 ▲위조달러 판매 ▲조총련이 송금하는 충성자금 ▲남한으로부터의 불법 송금 및 관광수익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김정일이 해외에 묻어둔 비자금은 43억~50억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미 CIA는 43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2003년 7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50억달러 정도 예치돼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와 미국에 망명한 고영숙(김정일의 세 번째 처 고영희 여동생)씨 등은 스위스 비밀계좌에 40억달러 이상 예치돼 있다고 증언했다.

김정일의 스위스 비밀계좌 관리자로 알려진 인물은 이철(가명). 그러나 이 비자금이 스위스 은행의 단독 비밀계좌를 통해 관리되는지, 아니면 오스트리아, 마카오 등 여러 국가의 비밀계좌를 통해 관리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중국 방해로 무산된 신의주 특구

한편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달러 확보를 위한 김정일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신의주 특구(特區) 개발계획이다. 김정일은 2002년 9월 그 계획을 발표하고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인 중국계 네덜란드인 양빈(楊斌)을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한 바 있다.

신의주 특구는 자체 입법·사법·행행정권을 갖는 등 발표된 내용으로만 보면 전례 없이 획기적인 것이었고, 공장과 기업·금융·관광·오락 시설을 골고루 갖춘 국제도시를 겨냥한 듯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특구 발표 후 한 달쯤 지나 양빈이 불법 경제활동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양빈은 마카오의 카지노 자본과 깊이 관련된 인물. 일설에 따르면 양빈은 이전부터 마카오 카지노를 통해 확보한 달러를 김정일에게 바치면서 신뢰를 얻었고 이를 통해 신의주 특구 계획을 따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신의주 특구를 국제개방도시가 아닌 카지노를 통한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한 도시로 만들 속셈이었다는 것.

중국 사람은 전통적으로 도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만일 신의주에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섰다면 막 발전하기 시작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경제의 자금이 신의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이를 사전에 파악한 중국 정부가 양빈을 구속해 신의주특구계획을 무산시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월 중국 관리가 북한 나진의 엠페러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의 공금을 탕진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북한 당국에 강력히 항의해 호텔 카지노를 폐쇄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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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주 The DailyNK 편집인, 북한전문가 sohnkj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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