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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특목고 검은 거래 현장고발

“시험문제 유출 약속한 외고 교장, ‘거래’ 당일 더 세게 베팅한 학원에 넘겨”

  •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학원가-특목고 검은 거래 현장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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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특목고 검은 거래 현장고발

서울 강남 모 학원에 비치된 보충교재.

문제 유출은 극비리에 이뤄진다. 학원 강사들조차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강사들은 오늘은 동지이지만 학원을 떠나면 ‘적’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와 학원 간 거래에 대해선 외부에 일절 발설하지 않는 것이 학원가의 철칙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문제 유출시 5배수 또는 10배수의 문제를 제공한다. 만약의 경우 문제 유출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물타기’ 수법인 셈이다.

학원과 학교 간 뒷거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학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학의 경우 어느 단원에서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고 ‘자세히’ 알려주는 정도였다. 영어와 달리 수학은 교과과정에서 배우지 않은, 창의성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측과 거래하지 않으면 입시문제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얼마 전부터는 문제가 통째로 유출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광고 전단지에 ‘OO외고 적중률 OO%’라고 홍보하는 몇몇 특목고 전문 학원은 학교측과 유착관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포외고 문제 유출 사건이 불거지자 오랫동안 학원업에 종사한 한 관계자는 “목동 종로엠학원이 재수가 없어 걸려들었다”며 “그동안 입시문제 유출에 뛰어난 ‘작업 능력’을 통해 거대 학원으로 성장한 A학원(기사에 등장하는 이니셜은 학원 명과 무관함)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몸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대치동의 B학원이 경기권의 ○○외고와 손잡은 후 급성장한 것은 학원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C학원 원장은 그 방면에서 수완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가 들려준 얘기에 대해 대치동과 삼성동 등 강남 8학군에 사는 학부모 3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동의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특목고와 학원이 밀접한 관계임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일부 학원은 학교측과 별다른 거래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학원 홍보를 위해 거짓으로 소문을 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돈벌이에 급급한 학원이 별짓을 다해 학생을 모집한다”고 꼬집었다.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

외고 입시를 준비 중인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최모(41)씨가 들려준 학원 선택 경험담에는 학부모가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잘 드러나 있다.

“강서구에 마땅한 외고 전문 특목학원이 없어 아이를 양천구 목동 학원에 보냈다. 엄마들 사이에 OO외고를 보내려면 OO학원, 과학고를 보내려면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건 기본 정보다. 유난히 특정 외고에 많은 학생을 보내는 학원이 있다. 그 학원이 문제를 잘 빼내 적중률이 높다는 소문은 들어서 잘 알고 있다. 내신과 실력이 비슷하다면, 문제 유형을 제대로 찍어주는 학원에서 공부한 학생의 (외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건 당연하지 않은가.”

김포외고 사태를 접한 경기도 분당의 한 학부모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문제 유출 사실을 소문으로 들어 다 알고 있는데, 교육청만 나 몰라라 하고 뒷짐 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알고도 모른 체하는지 정말 몰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교육청이 출제 과정 및 보안을 수능출제 과정과 동일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학원 간 검은 거래는 주로 특목고 관련 학원에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가 발단이 된다. 학원이 입시설명회에 학교 관계자를 초청해놓고 학부모에게 입시요강 등을 설명한다. 대다수 학교 관계자는 학교 홍보를 위해 참석하지만 일부는 학원 관계자와 ‘안면’을 익힌 뒤 뒷거래를 하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이후 술자리를 통한 은밀한 ‘협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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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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