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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현장을 가다 ②코레일

코레일 허준영 사장의 뚝심

“만년적자 철도, 2012년까지 확실한 흑자로 돌리겠다”

  •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코레일 허준영 사장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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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허준영 사장의 뚝심

개통 2주년을 맞은 동해안 바다열차. 한국관광공사의 ‘여름휴가 추천상품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공기업 윤리·투명경영 평가 1위

허 사장 취임 후 코레일은 지사장급 45%, 팀장급 53%를 교체하고 보직 이동을 시켰다. 아울러 공기업 중 최대 규모인 5115명 정원 감축 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2급 이상 간부 임금 반납과 임금피크제, 연가 사용 촉진제를 도입했고, 9개 계열사를 5개로 단순화했다. 그 덕분인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정부 공기업 경영평가 ‘윤리·투명경영 부문’에서 코레일은 A등급을 획득해 14개 평가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 철도의 여객수송 분담률과 화물수송 분담률을 2~3년 안에 각각 7.8%에서 20%, 6.2%에서 1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실현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다. 8월3일 ‘세계 1등 국민철도’ 비전과 ‘녹색철도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실행계획을 밝혔으며, 이러한 자구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철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 지자체와 함께 용산역이나 서울역 등 역세권과 민자역사를 개발하고, 지역별 테마여행열차를 꾸준히 개발해나갈 것이다.

KTX가 올해 4월1일로 개통 5주년을 맞았다. 코레일은 향후 열차운행체계를 KTX 중심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KTX 운행 횟수도 현재 1일 181회에서 2011년까지 약 300회로 늘릴 계획이다. 개통 5년 만에 1억7000여만명이 KTX를 이용했고,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1일 평균이용객이 10만5000여 명에 달한다. 이제 KTX는 대표적인 국민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철도의 미래는 물류다. 국가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 대기업과의 저탄소 녹색마일리지 협약 체결과 정부 조달물자·국방물자 등의 철도 수송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코레일 인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거점 간 단순이동물류에 머물지 않고 제3자 물류·보관·유통 등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 1961년 53%였던 철도의 여객수송 분담률이 7.8%로, 88%였던 화물수송 분담률이 6.2%로 떨어진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수십 년간 철도에 대한 투자가 미미했다. 과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정책은 철저히 도로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961년 대비 도로 인프라는 4배 증가한 반면 철도는 1.1배에 그쳤다. 최근 선진국들의 철도 투자는 도로 투자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8월3일 비전 선포식과 더불어 녹색철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모든 역량을 가동해 2012년까지 여객은 20%, 화물은 15%까지 끌어올리도록 할 생각이다.”

코레일 허준영 사장의 뚝심

7월11일 코레일은 서울-영동을 오가는 와인트레인에 외신기자단과 가족들을 초청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담소하는 허준영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 승객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이 뭐라 생각하나.

“온라인 홈티켓 발권과 모바일 승차권 발매로 역 창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크게 줄이는 등 고객서비스는 향상되었지만,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자택에서 철도역까지 가는 접근성 문제, 즉 연계·환승 인프라는 아직 크게 부족하다고 본다. 앞으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의 환승 문제와 자가용 이용 고객의 주차 문제 등을 ‘door-to-door’ 개념으로 접근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KTX-2에는 역방향 좌석 없어

▼ KTX의 경우 처음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나. 단기적 이익만 생각해 장기적 이익에 직결되는 승객 서비스를 소홀히 한 게 아닌가.

“KTX 도입 초기 역방향 좌석에 거부감이 있었고, 불편과 어지럼증, 비좁은 좌석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승객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2005년 한국철도공사가 ‘역방향 좌석이 인체와 승차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역방향 좌석은 승차감·고객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승차감에 대한 피로도·멀미감은 승객의 선호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탑승 방향보다는 좌석 자체의 안락감이나 서비스 만족도 개선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고속철도 사례를 보더라도 대부분 회전식 좌석이어서 역방향 좌석이 없는 일본을 빼고는 독일의 ICE나 우리가 도입한 프랑스의 TGV·AVE는 고정식 좌석으로 역방향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이 없다. 프랑스의 경우 승객들이 오히려 역방향을 선호한다고 한다. 경치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할 때 뒤로 걸으면 소뇌가 발달하듯 역방향이 몸에 더 좋을 수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데이터가 나오면 (역방향 좌석에) 가격을 더 붙여야 할 것이다.(웃음) 우리 국민은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에 익숙해 있고 정서적으로 역방향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 따라서 올 하반기 호남선에 도입할 KTX-2는 전 좌석을 회전식으로 만들어 역방향을 없앴다. 현재 운용되는 KTX는 20량 1편성으로 935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다. 하지만 새로 나올 KTX-2는 10량 1편성으로 필요에 따라 객차를 늘리고 붙일 수 있다.”

수익성 낮고 규모 작은 지사부터

▼ 역방향보다도 좌석이 좁은 게 더 큰 문제 아닌가. 차라리 무궁화(열차)가 더 안락하다는 사람도 있더라.

“KTX-2는 좌석 간격이 5㎝ 늘어난다. 가족실, 스낵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다.”

▼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어봤나.

“내가 식도락가이지 않은가. 문제가 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잖아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생검사에 걸려 지금은 팔지 않는다.”

▼ 특정업체의 장기독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알고 있다. 이번에 철저한 경쟁을 붙여 맛 좋고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를 선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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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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