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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논문 최초 발표, 키르기스스탄 광산 발굴, 지경부 프로젝트 촉진

김동환 전 남호주대 교수의 ‘희토류 전쟁’

  • 배수강│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bsk@donga.com

희토류 논문 최초 발표, 키르기스스탄 광산 발굴, 지경부 프로젝트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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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9월 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희토류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10월30일 경희대에서 열린 국제지역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앞서 열린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와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희토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의 논문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제협력 방안에 관한 연구: 희토류를 중심으로’는 학술대회 대표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틀 뒤 지경부 광물자원팀은 김 박사에게 전화를 해 논문을 요청했고, 결국 올 1월 “키르기스스탄에서 희토류 수입, 혹은 광산 개발사업을 검토한다”는 지경부 발표가 이어졌다.

김 박사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의 희토류 매장량은 수십만t 이상으로 추정되며, 수도 비슈케크 동쪽 150㎞에 있는 ‘악투즈 광석지대(AOF)’에 대부분이 분포돼 있다. 이 지역은 쿠테사이Ⅰ~Ⅲ 광산과 악투즈(Aktyuz), 쿠퍼리사이(Kuper-lisai) 등 5개의 거대 희토류 광상(鑛床·유용한 광물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이 있는 지역. 이곳은 중국 이외에는 유일하게 중희토류를 모두 채굴할 수 있는 노천광산(open-pit mine)이다. 이 중 쿠테사이Ⅱ 광산의 희토류 확인 매장량은 6만3300t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에는 2009년 12월 캐나다 기업 ‘스탠스 에너지’가 25년 동안 채광할 수 있는 면허를 얻었다.

지경부 논문 요청…“키르기스 검토 중”

다음은 김 박사와의 일문일답.

▼ 왜 키르기스스탄인가요?



“LED와 영구자석 같은 그린에너지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테르븀, 이트륨 등 대량의 중희토류가 매장돼 있고,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비율도 거의 절반이어서 이상적입니다. 이 지역은 전력통신과 용수, 도로, 분리·정제 시설도 이미 갖춰져 투자비용이 낮고, 노천광산이어서 채굴도 쉽지요. 구 소련시절 50년간 희토류를 개발한 기술과 숙련된 저임금 노동자도 많습니다.”

▼ 한국에선 지난해 9월 이전 희토류에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 계기는….

“중국 국영기업 때문입니다. 2009년 중국 국영기업이 호주 희토류 광산기업인 아라후라 리소시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어요. 이 회사는 연간 2만t의 희토류를 30년간 채광할 수 있는 광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세계 3위 희토류 매장 광산인 마운트 웰드(Mount Weld)를 소유한 라이너스사(社) 인수를 시도했고요. 하지만 이때는 호주 투자심의위원회(FIRB)가 인수를 막았습니다. 중국은 경희토류는 1000년 이상, 중희토류는 80년 이상 수급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라가 다른 나라 광산을 인수하려 했다고 해 그 이유를 연구하다 희토류에 빠져들었지요.”

▼ 중국이 희토류 광산 인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중국은 이미 환경 녹색국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수준을 유지하려면 화석연료만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요.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로 경제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일본처럼 해외 의존형 선진국 경제대국에 머문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희토류도 마찬가지죠. 해외 수출 자원을 국내로 돌리고 채굴량을 줄이면 환경오염도 줄고 국제관계에서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키르기스스탄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 정부도 주목하지 않았는데요.

“키르기스스탄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광물책자(Inderstrial minerals · rocks) 771쪽에 키르기스스탄의 광산에 대해 몇 줄 나와 있었지요. 잊고 지내다가 한국의 희토류 정책 방안을 연구하면서 그 생각이 났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희토류 관련 연구는 전무했지요. 자료도 부족했고 민간연구원에서 작성한 보고서도 일본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돼 오류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키르기스스탄 희토류를 처음 소개하려다 보니 광산 독음(러시아어)도 제각각이었지요. 정보가 부족해 위장 소개팅도 할 뻔했습니다(웃음).”

키르기스 정보 얻으려 국제결혼 카페 가입

▼ 희토류를 연구하는데 위장 소개팅이라니요.

“키르기스스탄 관련 ‘정확한’ 정보를 찾지 못했고 국제기구 발표 통계도 제각각이어서 결국 직접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제결혼정보업체 카페에 정회원으로 ‘등록해’ 키르기스스탄 사회에 대한 정보를 간신히 얻었지요. 광산 인수든 개발이든 키르기스스탄 사회를 알아야 정확한 전략을 세울 거 아닌가요. 카페 회원들께 고맙고 또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국가와 민족을 위해’라는 표현을 종종 썼다. 그래서일까. 그는 희토류와 자원민족주의 연구를 위해 20여 년간의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초 한국에 영구 귀국했다. 조만간 각국 자원민족주의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 연구를 위해 ‘국제자원문제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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