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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스마트워크 도입해야 스마트 강국 된다

  • 사회·정리 안기석│동아일보 출판국 부장│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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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스마트워크 피하면 시대에 뒤집니다”

사회 스마트워크의 경우 정부가 앞장서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민간부문에서 필요성에 따라 도입하되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 좋습니까?

이각범 우리 정부가 가장 취약한 것이 기업형정부(Enterprising Govern-ment)입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면 기업도 이것을 보면서 정부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게 되리라고 봅니다. 가장 생산성이 낙후된 정부도 업무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서 스마트하게 업무를 처리하는데 기업도 뒤지지 않아야 하겠다는 욕구가 당연히 생기리라고 봅니다.

안철수 누가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경영자의 고민이 생산성 향상에 있는데 기존의 방식은 한계에 직면해 있어요. 그 돌파구의 하나로서 스마트워크가 나온 겁니다. 업무처리를 위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으므로 선진국에서 스마트워크가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워크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마트워크를 먼저 도입한 조직이 잘되면 경영자들이 그냥 따라올 겁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스마트워크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이 위원장님은 정부에서 그런 좋은 사례를 보여주면서 주도하면 민간에서 따라오리라고 보는 거지요. 역으로 민간에서 좋은 사례를 보여주면 정부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각범 우리나라가 스마트워크를 즉각 도입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스마트워크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우리 사회의 업무 관행이나 부족한 점 때문에 스마트워크를 도입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의 문화를 습득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지는 결과를 낳을 겁니다.

스마트워크 도입이 어려운 이유



사회 일단 스마트워크 도입을 주저하게 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번 따져 봤으면 합니다.

이각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워크를 실현하는 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일하는 방식이 미국 등 선진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선인터넷에 의존하는 스마트워크에서는 오프라인과 달리 정보 보안을 꼭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은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대한민국 정보 보안의 주권을 세우고, 이 분야의 석학이면서 유능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안철수 교수님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안철수 먼저 말씀하신 것은 업무관행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고 뒤에 말씀하신 것은 스마트워크를 가능케 해주는 IT인프라 부문에 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회사를 운영해보니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일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담긴 업무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일하는 사람은 모두 암묵지(tacit knowledge)를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매뉴얼화하지 않습니다. 매뉴얼을 만드는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매뉴얼을 만들면 자기가 쓸모없는 사람이 돼서 쫓겨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는 업무의 프로세스가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일은 여기서 하고 저 일은 다른 장소에 가서 하거나 다른 회사에 아웃소싱을 하려면 먼저 업무 절차를 정형화해야 합니다. 업무 절차의 구분이 희미하고 제대로 나눠져 있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에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협업하는 훈련이 잘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성적만 강조하다 보니 학교에서부터 협업을 배우지 못해요. 사회생활에서도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눈도장 찍는 문화라고 할 수 있어요. 지방이나 해외지사에 파견되면 견문이 넓어져서 좋을 것 같은데 상실감이나 패배감을 갖는 이유는 임원들과 마주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지요. 평가제도 내지 보상고과제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는 우리나라는 서울에만 있어도 모든 비즈니스가 가능하니까 스마트워크 도입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출장 가는 일이 잦습니다. 한 지역에서만 일할 수 없고 그 넓은 지역을 다녀야 사업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스마트워크의 중요성을 절감하지요. 이처럼 환경적인 차이도 스마트워크를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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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리 안기석│동아일보 출판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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