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김유림 기자의 How to start-up ⑧

월급 88만 원 받는 26세 사장 김치로 세계 정복

매출 15억 ‘짐치독’ 노광철 대표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월급 88만 원 받는 26세 사장 김치로 세계 정복

2/2
“나만의 자서전을 위해…”

유난히 직원 복지를 중시하는 것은 그의 유년시절 경험 때문이다. 공기업 임직원이던 노 대표의 아버지는 보증 때문에 집을 잃었다. 다섯 식구가 단칸방을 전전했고 그는 공부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다. 그는 “유년시절 우리 아버지는 내가 가장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족을 책임진 영웅이었다”며 “우리 직원들도 가족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회사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레드 오션’이라며 고개를 저었던 김치 산업. 하지만 노 대표는 김치 산업이야말로 21세기 한류 열풍을 이끌 중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내수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치 담그는 과정이 복잡해 집에서 담가 먹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내수시장만으로는 발전이 없다. 그는 “김치의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가가치 높은 김치를 개발하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유통과 보관이 편한 ‘건조 김치’를 개발했고 요즘은 소금기 있고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환자를 위한 ‘환자용 김치’를 개발하고 있다. 갓김치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살리기 위해 김치에 홍어를 넣기도 했다.

짐치독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노 대표는 “현재 대기업 중 해외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해외를 공략한 짐치독으로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각각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맵거나 짜지 않고 달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김치에는 고춧가루 대신 파프리카를 넣는다. 샤브샤브를 많이 먹는 대만에서는 국물내기용 김치가 많이 팔린다. 피자를 즐겨 먹는 유럽인을 공략하기 위해 피클과 같은 백김치나 피자 토핑용 김치를 개발 중이다. 노 대표는 “현재 세계 김치시장을 본토인 한국이 아닌 일본이 장악한 이유는 일본 김치가 외국인 입맛에 맞아서”라고 분석했다.



“김치를 수출할 때 무조건 전통만 고수해선 안 됩니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 김치를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전통은 고정적인 게 아니라 변형되는 겁니다.”

사업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요즘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듣는다. 공부만 하던 친구들은 그를 부러워한다. 그는 “학생은 정말 뭐든 할 수 있는 신분임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월급 88만 원 받는 26세 사장 김치로 세계 정복
“요즘 반값 등록금이 문제인데, 등록금 500만 원을 250만 원으로 깎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그 대신 500만 원을 학교에 내고 그만큼의 가치를 얻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을 보면 건대 영문과 민병철 교수님 영어학 수업은 안 들으면서 민병철어학원 다니면서 토익 공부하고, 법대 주경복 교수님 수업은 청강 한 번 안 하면서 그분 트위터만 보며 존경한다고 말해요. 대학 전공수업으로 18학점을 들으면서 남는 시간에 18학점을 청강하고, 학생자치회에 가입해 정치도 배우고 응원단, 동아리 등을 통해 취미 활동을 하면 500만 원 등록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 보면 자기를 공산품화해요. 그러다간 이 나라에 단 한 권의 자서전밖에 안 나올 것 같아요. 큰 열매를 맺기 위해 많은 위험을 무릅쓰는 ‘벤처 정신’은 20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신동아 2012년 5월호

2/2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목록 닫기

월급 88만 원 받는 26세 사장 김치로 세계 정복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