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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파격 이미지 벗고 신선한 엔터테인먼트 채널 안착

tvN, 지상파를 누르나?

  • 김희연│자유기고가 foolfox@naver.com│

막장, 파격 이미지 벗고 신선한 엔터테인먼트 채널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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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미디어 이덕재 tvN팀장의 말이다. 그동안 tvN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어땠는지, 앞으로 무엇을 바라는지를 tvN이 먼저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는 이 팀장의 말에서 tvN이 채널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설정한 이유가 짐작된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20대 대학원생 이모씨의 이야기는 tvN에 대한 주시청자층의 느낌을 대변한다.

“tvN이요? 롤러코스터, 스캔들, 백지연의 끝장토론…, 생각보다 많이 봤네요. 부끄러워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는 손가락질하면서도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보고 싶어할 것들을 잘 만드는 채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tvN이 원하는 밝은 이미지와 시청자들의 음습한 인식 사이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좁힌 결과가 앞서 말한 롤러코스터의 성공이다. 롤러코스터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30대 후반의 직장인 노동호씨는 “남녀탐구생활이 광고에도 나오고 여기저기 언론 기사에도 오르내려 찾아보게 됐는데, 무슨 채널에서 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남녀탐구생활’ 코너의 인기를 롤러코스터라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tvN 채널 전체로 확장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세대별로 사랑받는 프로그램

막장, 파격 이미지 벗고 신선한 엔터테인먼트 채널 안착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을 맡고 있는 개그우먼 김현숙.

tvN이 가족 오락채널로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80일만에 서울대 가기’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수험생에게 성적 향상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0월18일(일)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에는 고등학교 3학년생과 재수생 등 수험생이 직접 출연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는 학생, 과외에 중독된 학생, 수리영역을 포기하고 외국어영역에 목을 맨 교환학생 등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출연자들이었다. MC는 수험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공부의 제왕’과 ‘꼴찌탈출’을 진행한 바 있는 개그맨 이윤석씨와 김진수씨가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입시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단번에 백 점을 올릴 수 있는 비법’이라는 뜻의 ‘단백비급’을 소개했다. 또한 프로그램 말미에 나오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단백특강’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본 방송에서는 다양한 출연자의 모습을 통해 논술, 면접, 수시, 정시 등에서 상위권 학교에 합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능 직전인 11월8일(일)까지 다뤘다.

CJ미디어 홍보팀은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례적으로 동시간대 케이블 채널 가운데 40~50대 남성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80일만에 서울대 가기’는 프로그램의 소재와 성격에 따라 케이블 채널의 주시청자 층이 아닌 성별과 연령대도 얼마든지 TV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년층 남성이 많이 시청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tvN 측에서 인터뷰 쇼라고 이름 붙인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다.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설가 김홍신, 소프라노 신영옥 등이 출연했다. 게스트에 따라 장년 시청자의 시청률에 변동이 있는 편. 개그우먼 이영자씨와 배우 공형진씨가 진행하는 토크쇼 ‘택시’도 시청률이 게스트의 영향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30~40대 여성들이 주로 시청하는데, 남성 시청률도 상당히 높다.

누가 뭐라 해도 tvN의 간판 프로그램은 채널 개국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E News(이뉴스)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9시에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tvN 측은 ‘여성들의 9시 뉴스’라고 자평한다. 파파라치식으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막무가내로 파헤치는 코너로 인해 시청자들의 항의도 많이 받은 프로그램이다. tvN에서는 간판인 E News도 밝고 경쾌하고 참신한 채널 아이덴티티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다. 사회 문제, 신기한 인물, 미스터리를 다룬 시사 연예 프로그램인 ‘리얼스토리 묘’도 개국부터 현재까지 살아남은 프로그램이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가진 특징은 가족이 모여 보는 채널로 만들겠다는 tvN 측의 의지를 입증해 준다. 연예인들의 해외 봉사활동과 연계한 월드 스페셜 ‘러브’, 젊은이들의 독도 홍보 분투기를 담은 특집 ‘독도가 달린다’ 등을 고려하면, tvN이 보여주고자 하는 재미와 감동의 폭이 생각보다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tvN은 “공감을 통해 시청자가 스스로를 쓸모와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끔 하는 ‘놀라운 즐거움’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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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자유기고가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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