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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람이 ‘새 보수’ 외친들 보수 재건 안 돼”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前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똑같은 사람이 ‘새 보수’ 외친들 보수 재건 안 돼”

  • ●통합당, 386 비판해놓고는 자신들은 세대교체 안 해
    ●영입 청년 대신 네트워크 중심 공천하니 패배
    ●판‧검사, 교수 말고 30대가 나서야 당 보신주의 타파
    ●탄핵에서 자유로운 세대가 보수 재건할 수 있어
‘사바나’는 ‘회를 꾸는 , 청년’의 약칭인 동아일보 출판국의 뉴스랩(News-Lab)으로, 청년의 삶을 주어(主語)로 삼은 이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백경훈 청사진 대표. [박해윤 기자]

백경훈 청사진 대표. [박해윤 기자]

청년단체 ‘청사진’ 백경훈(36) 대표는 ‘386 운동권 정치인’ 저격수로 불린다. 방송과 신문을 넘나들며 386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조국 사태’를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들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라는 제목의 책을 공저했다. 4‧15 총선 때는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일했다. 지금은 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전‧실험 필요한데 폭 좁게 공천”

-결국 386 운동권이 선거에서 이겼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주류가 됐다. 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386 운동권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 대부분이 공천을 받았고 거의 당선됐다. 민주당이 386 운동권을 대거 공천하는 것을 보고 오만하다고 생각했다.” 

-왜 통합당의 ‘386 비판’이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보나. 

“국민들은 386 운동권 못지않게 통합당 역시 정체돼 있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세대교체 노력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청년 정치인을 여럿 당선시켰다. 통합당은 386 세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세대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왜 세대교체를 두고 민주당과 통합당의 결과물이 달랐을까. 

“동대문을 장경태(37) 당선자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인 전용기(29) 당선자는 민주당에서 오랜 기간 훈련받은 청년 정치인이다. 민주당이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영입된 청년 인재들도 비교적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에 공천했다. 통합당은 인재를 뽑아놓고 활용하지 않았다. 올 초 청년 정치인을 30% 공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판갈이에 장애물이 생긴 이유는 무엇인가. 

“당내에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의원을 잘라내는 것은 잘했지만 새로운 사람을 심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 전 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새로 수혈한 젊은 인재들을 잘 활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공천했다. 도전이나 실험이 필요한 시기였으나 폭 좁게 공천이 되다 보니 결과도 좋지 않았다.”


“30대 전후 연령대가 당 보신주의 깨야”

-당의 공천 전략은 어떻게 평가하나. 

“공천을 할 때 ‘구도’를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 민주당에서 이수진 전 판사를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경쟁시킨 것, 정치 신인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붙여 성공한 것이 대표적 예다. 통합당은 구도에 대한 전략이 거의 없었다. 민주당과 경쟁하듯 인재를 영입했지만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백 전 대변인은 “386 운동권은 훈련된 조직”이라면서 이렇게 부연했다. 

“기존의 방식과 인물로는 앞으로도 보수 정당이 386 운동권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 그들은 광장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며 그 나름 훈련이 돼 정치권에 들어와 근 30여 년을 지냈다. 보수 세력 역시 나름의 이념과 응집력을 갖고 있지만 386에 비교해서는 비교적 느슨하다.” 

-통합당이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감한다. 통합당에서는 대체로 법조인이나 교수 출신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이분들의 역할이 있겠지만 정치는 국민의 공감대와 맞닿아야 한다. 판‧검사와 교수 출신 정치인은 국민의 삶을 공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들 대신 국민과 공감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세대가 30대 전후 연령대다. 이들이 나서는 것 말고는 당의 보신주의를 깰 수 없다.” 

-보수를 재건하는 데 청년 정치인의 강점이 있을까. 

“이번 선거는 탄핵의 부채를 털어버리지 못해서 졌다. 탄핵에서 자유로운 세대가 등장해야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똑같은 사람이 나와서 ‘새 보수’를 외친들 보수는 재건되지 않는다. 보수에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


“똑같은 사람이 ‘새 보수’ 외친들 보수 재건 안 돼”


신동아 2020년 5월호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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