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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목사 부부 “쉼터 소장 요청으로 양자 입적, 녹취록 공개할 것”

“14년간 어머니 통장 구경 한 번 못했다”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황 목사 부부 “쉼터 소장 요청으로 양자 입적, 녹취록 공개할 것”

  • ● “손 소장이 압수수색 부담 털어놓으며 3000만 원 이체”
    ● “6월 1일 통장 내역 처음 확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 목사가 목회하는 인천 연수구의 한 교회. [김건희 객원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 목사가 목회하는 인천 연수구의 한 교회. [김건희 객원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5월 길 할머니와 법적 모자 관계로 호적을 정리한 것은 고(故) 손영미 ‘마포 쉼터’ 소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황 목사 부부가 21일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황 목사가 요구해 입적(入籍)이 이뤄졌다는 ‘마포 쉼터’ 요양 보호사의 언론 인터뷰를 반박한 것이다. 

20일 한 매체는 ‘마포 쉼터’에서 길 할머니를 보살피던 요양 보호사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요양 보호사는 “길 할머니가 입적하지 않고 놔둬도 된다고 말했지만, 황 목사가 ‘소장님이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큰일 난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 내가 상주 역할도 해야 한다. 3000만 원을 내 앞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소장이 입적(入籍) 요청… 녹취파일 공개하겠다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한 교회에서 만난 황 목사 부부는 손 소장이 입적을 요청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황 목사 아내 조모 씨는 “검찰이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 한 5월 21일, 손 소장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목사님한테 어서 어머님과 호적 정리를 하라고 해라’는 취지로 말한 전화통화 녹취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 녹취파일을 이미 검찰과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녹취파일을 포함한 손 소장과의 전화통화 녹취파일 여러 개를 함께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에 따르면 6월 1일 황 목사 부부가 쉼터를 방문하자 손 소장이 “검찰 압수수색 때문에 돈을 가지고 있는 게 부담이 된다”면서 자신 명의로 개설한 통장 2개를 가져왔다. 각각 2000만 원, 1000만 원이 들어있었다. 손 소장은 길 할머니가 ‘사망 후 아들에게 2000만 원을 주고, 1000만 원은 본인 장례비로 쓰라고 준 돈’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날 손 소장과 조씨가 함께 은행에 가 두 통장에 들어있던 3000만 원을 황씨 계좌로 이체했다. 황 목사는 “나는 손 소장한테 3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목사가 3000만 원을 내 앞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했다”는 요양 보호사의 증언과 상충되는 대목이다.

“어머니가 선교 헌금 명목으로 매달 60만원 주셨다”

다만 황 목사는 “2~3년 전부터 어머니로부터 선교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건 맞다”고 밝히면서 “처음에는 10~20만 원을 받다가 차츰 금액이 늘어나 60만 원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목사에 따르면 목회를 시작한 지 올해로 37년째다. 제주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해 인천 연수구로 온 지 20년이 넘었다. 

황 목사는 “어머니가 목사인 아들이 빠듯하게 목회한다는 사정을 아시고는 내가 매주 한 차례씩 쉼터를 방문할 때마다 차비나 밥값으로 쓰라면서 용돈을 따로 챙겨주셨다. 어머니로부터 매달 받은 돈이 선교 헌금 명목 60만 원을 포함해 70~80만 원가량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목사는 “어머니가 쉼터에 들어가신 뒤 14년간 어머니 명의로 개설된 통장을 한 번도 구경해본 적 없다”고도 했다. 또 “오히려 5만~10만 원을 봉투에 넣어 손 소장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황 목사 부부는 주장했다. 

황 목사가 쉼터를 방문할 때마다 빈손으로 와서 길 할머니로부터 현금을 받았다는 요양 보호사의 증언과 관련해 황 목사는 “평소에도 손 소장이 ‘쉼터에 올 때 아무것도 사오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자주 있었다. 어머니를 돌봐주시는 분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빈손으로 갔다. 손 소장이 쉼터에 없을 때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닭발, 족발 같은 음식을 몰래 사가기도 했다”고 했다. 

‘신동아’는 황 목사 부부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21~22일 이틀간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 측에 문자메시지, SNS, 전화, e메일로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동아 2020년 7월호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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