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오세훈 “황교안은 참회록 냈는데 나경원은 반성조차 없어”

[서울·부산시장 릴레이 인터뷰] 오세훈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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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1-02-1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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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나’ 같은 노선, 늘 협조하며 투쟁

    • 10년 쉰 분? 쉬면서 책 5권 쓸 수 있나

    • 羅, 다른 사람 인생 한 마디로 무시

    • 安, 슬그머니 野 와놓고 설명이 없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9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한 ‘신동아’ 인터뷰에서 “10년을 쉰 분”이라는 나경원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가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맞받아쳤다. [홍중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9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한 ‘신동아’ 인터뷰에서 “10년을 쉰 분”이라는 나경원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가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맞받아쳤다. [홍중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판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한 오세훈(60), 나경원(58) 예비후보(기호 순) 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원내대표 출신의 나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8월 서울시장 사퇴 후 선출직 공직경험이 없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9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한 ‘신동아’ 인터뷰에서 자신을 두고 “10년을 쉰 분”이라 칭한 나 후보에 대해 “10년 간 책을 다섯 권 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한 마디로 무시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나 후보가 1월 14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같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반격한 것이다. 

    또 “강성 보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결과였다”고 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황 전 대표는 참회록을 냈는데, 당을 함께 이끈 나 후보는 반성조차 없다”면서 “두 사람(황교안, 나경원)과 같은 노선”이라고 했다. 

    야권 내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를 두고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안 후보는 현 여권에서 (정치 인생을) 출발해 슬그머니 야권으로 넘어와 놓고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황교안·나경원은 같은 노선”

    -8일 “강성 보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결과였다”고 했다. 9일 나 후보는 CBS 라디오에 나와 “총선 때는 원내대표가 아니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고 (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1년 동안 당의 투톱이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 결과가 총선이라는 것도 본인이 부인하지 못할 거다. 최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는데 참회록으로 보이더라. 1년 동안 함께 당을 이끌어놓고 한 분(황교안)은 참회록을 쓰는데 한 분(나경원)은 반성조차 없다. 이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다. 본인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나 후보는 “오 후보야말로 10년 전에 아이들 점심값 주는 것을 이유를 해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했다. 

    “그에 대해 출마선언문에서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수십 번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나 후보는 이 부분(총선 참패 책임)에 대해 단 한 번도 반성이 없다.” 

    -장외투쟁 등 강경투쟁 위주의 당 운영을 문제 삼는 건가. 

    “장내·외를 막론하고 강경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나 후보가 원내를 책임졌고, 황 전 대표는 원외를 책임졌다. (두 사람이) 늘 서로 협조하면서 투쟁했지, 따로 했나? (두 사람은) 같은 노선이었다. 그 결과가 지난 총선(참패)이었다.” 

    -나 후보가 최근 ‘신동아’ 인터뷰에서 오 후보를 두고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10년을 쉰 분보다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파장이 있었다. 

    “10년 동안 다섯 권의 책을 냈다. 쉬면서 책을 다섯 권이나 쓸 수는 없다. 세 권(‘왜 지금 공존과 상생인가’, ‘왜 지금 국민을 위한 개헌인가’, ‘미래’)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다듬은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그 분(나경원) 입장에서 보면 10년이 공백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알찬 준비 기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한 마디로 무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가당치 않은 비판이다.” 

    -알려지기로는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80%) 1위를 했다던데. 

    “알려진 게 아니라 사실이다.” 

    -나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후보 선택에 참여해 결과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오 후보를 찍었다는 말처럼 들리던데. 

    “과장이다. 내 지지층은 굉장히 넓게 분포해 있다. 물론 우리 당 지지층이 주축이지만 정당 색, 이념 색이 강하지 않다. 스윙보터(swing voter)와 극히 일부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나를 지지한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내가 나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비결이다.” 

    -중도 확장성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있지 않나. 

    “내가 당 후보가 되면 우리 당 지지자들을 날 지지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중도층까지 (지지층으로) 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나경원이 유리할지 오세훈이 유리할 지 금방 계산이 나온다. 나 후보보다 내가 지지의 폭이 훨씬 넓다. 그것은 본선 경쟁력이기도 하다. 민주당 (본선) 후보로 유력하다고 하는 박영선 후보를 맞상대로 가정하면 (야권에서) 누구의 지지층이 가장 탄탄하겠나.” 

    -‘김명수 대법원장 녹취록’ 파문이 크다. 안 후보를 두고 “김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건가. 

    “나는 개혁적 보수, 중도우파 정치노선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그런데 안 후보는 지금의 여권에서 (정치 인생을) 출발해 슬그머니 이쪽(야권)으로 넘어왔다. 이에 대해 (안 후보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없다.”

    * 이 기사의 전문은 신동아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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