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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온라인 수업…효율 ‘쑥’ 격차해소 ‘글쎄’

  • 조현서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sky9652@korea.ac.kr

뉴노멀 온라인 수업…효율 ‘쑥’ 격차해소 ‘글쎄’

  • ●코로나로 교사들 온라인 활용능력 향상
    ●수업 맞춤형 교보재 제작 가능
    ●학생들 복습에도 효율적
    ●컴퓨터 문외한 교사도 거부감 줄어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 고민해야
*[사바나 오픈 콘텐츠] 이 기사는 20대인 필자가 일선 교사들을 통해 알아본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수업의 명암’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온라인 개학’을 한 4월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원격으로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온라인 개학’을 한 4월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원격으로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경북 안동시 경일고등학교 이무환 교사는 출근과 동시에 EBS 온라인클래스를 켠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교사가 올린 강의를 학생들이 수강하는 온라인 학습관리 플랫폼이다. 이 교사는 학교에서 2학년 영어 담당이자 연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통해 전날 온라인 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을 찾아 전화를 건다. 학생이 받지 않으면 부모님 번호로 전화해 수강을 독려한다. 또 120명의 학생이 전날 올린 과제를 검사하고 질문에 답한다. 연구부장으로 다른 교사들이 EBS 온라인클래스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교사는 “온라인 개강 이후 학교 업무가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다. 그 덕분에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등 교사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다방면으로 향상됐다. 

경기 고양시 정발초등학교에서는 젊은 교사들 주도로 구글 프레젠테이션 및 스프레드시트 제작 방법 교육이 진행됐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은 웹 주소를 공유하는 관리자들이 함께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제작 도구다. 

정발초등학교에서 4학년을 담당하는 조서윤 교사는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와 ‘참샘스쿨’ 연수를 통해 얻은 정보와 지식을 다른 교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조 교사는 “이전에 컴퓨터를 잘 활용하지 않았던 동료 선생님들도 열의를 갖고 배운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활용하면 온라인상에 자신의 수업에 맞춘 교보재를 만들 수 있어 효율적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판단이다.

“교사들 거부감 현저히 줄어”

EBS 온라인클래스 입장 화면. [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캡처]

EBS 온라인클래스 입장 화면. [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캡처]

충남 당진시 원당중학교 이보람 교사는 온라인 개학 전에는 종이에 문제를 인쇄해 과제를 냈지만 지금은 EBS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 교사에 따르면 영상 자료도 잘 활용하지 않았던 교사들이 영상 출처를 물어보거나 영상 제작 방법을 묻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경기 고양시 한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B교사는 오프라인 수업 때 사용하지 않았던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개학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클래스룸은 EBS 온라인클래스와 유사하게 온라인 강의 업로드와 과제 배부 및 검토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하면 과제 등에 대한 채점 시간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B교사는 동료 수학교사와 함께 교과서에 있는 중요한 문제의 풀이 과정을 녹화해 구글 클래스룸에 올릴 예정이다. 관련 녹화물은 학생들이 복습하는 데도 용이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무환 경일고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도구 활용에 대한 교사들의 거부감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효율성이 꼽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할 때 조사지를 나누어 준 뒤 답변을 분류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금은 구글 온라인 설문조사를 이용해 결과 및 통계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급식 시행 여부 등 모든 학생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경우 결정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온라인 클래스가 가진 한계 또한 명확했다. 직접 만나 생활지도를 할 수 없는 점, 학습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 가정환경에 따른 학업 성취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점, 특수교육 대상자들이 더 소외된다는 점 등 문제점도 만만치 않았다. 

정영철 원당중학교 교사는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 격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생활지도를 할 수 없어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은 더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꾸로 교실’ 등 새 수업방식 고민해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두 수업 도구 간 시너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거주 중학교 1학년 이가은 학생은 “학교 선생님이 직접 녹화한 강의를 들었을 때가 EBS 강의를 듣는 것보다 교과 과정을 이해하기 훨씬 쉬웠다”고 말했다. 같은 온라인 수업이라도 EBS 수업과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녹화한 수업 사이에 차이점이 명확히 있다는 것이다. 

고정민 원당중학교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지속하는 경우 단순히 EBS 수업이나 녹화 수업을 활용하기보다는 실시간 수업과 같이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무환 경일고등학교 교사도 “온라인에서 들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는 토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일종의 ‘거꾸로 교실’ 방식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효율적 수업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신동아 2020년 8월호

조현서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sky965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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