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호

이 사람

데뷔 10주년 맞은 어쿠스틱 팝 듀오 ‘옥상달빛’

“아픈 청춘 위로 힐링송, 어른 돼도 필요해요”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입력2020-09-02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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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달빛’ 멤버 박세진(왼쪽)과 김윤주. [동아DB]

    ‘옥상달빛’ 멤버 박세진(왼쪽)과 김윤주. [동아DB]

    ‘오늘 참 되는 일 없네’ 생각하며 터덜터덜 걸을 때, ‘괜찮아 괜찮다’ 말하다가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청춘은 이 노래를 찾아 듣는다.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수고했어, 오늘도’) 

    이 노래 주인공, 어쿠스틱 팝 듀오 ‘옥상달빛’(김윤주·박세진)이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미니앨범도 발매했다. ‘산책의 미학’ ‘잘 지내, 어디서든’ ‘어른처럼 생겼네’ 등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래 총 6곡을 담았다. 앨범 제목은 ‘스틸 어 차일드(Still a Child)’. 옥상달빛이 2010년 데뷔하던 스물여섯 때와 서른여섯 된 지금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아 나온 제목이다. 김윤주·박세진은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작곡과 동기로 만나 줄곧 함께해 온 1984년생 동갑내기다. 

    “저는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가 스스로 보기에 삶 속에서 매번 어른답게 행동하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른에 대해 생각했죠. 그러다 어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앨범을 만들게 된 거예요. 타이틀곡 ‘어른처럼 생겼네’에는 서른여섯이니 어른이 분명한데 아직 덜 컸다는 우리의 푸념이 담겨 있죠.”(박세진) 

    옥상달빛은 ‘하드코어 인생아’ ‘없는 게 메리트’ ‘수고했어, 오늘도’처럼 위로와 공감이 담긴 노래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청춘의 마음을 보듬는 가사의 비결은 ‘메모하기’다. 김윤주는 “예전에는 책 또는 영화에 나온 구절을 메모해 뒀다가 가사로 썼으나 지금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담으려고 한다”며 입을 열었다. 

    “실은 1집 때만 해도 우리 스스로 위로받고 싶어서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상황이 달라졌어요. ‘옥상달빛 노래 듣고 마음을 추슬렀다’며 수많은 팬분들이 피드백을 줬어요. 우리 노래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까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죠. 이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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