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호

담배업계 첫 40대 여성 CEO 탄생

BAT코리아 김은지 대표 선임…실적 개선이 최우선 과제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입력2020-07-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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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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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 여성이 대표가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담배회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BAT는 7월 13일 인도네시아 브랜드 총괄 김은지(43·사진) 씨를 BAT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한국인이 BAT코리아 CEO로 오른 것은 두 번째이고,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다. 담배회사는 제품 특성 때문에 여성의 고위직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영국에 본사를 둔 BAT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진출한 글로벌 담배회사다. 2002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BAT코리아는 국내에서 ‘던힐’ ‘로스만’ 두 가지 담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1977년생인 김 대표는 경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평사원부터 시작해 대표에 오르기까지 16년간 근무하며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의 핵심 보직을 거쳤다. 그 덕분에 폭넓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력을 토대로 국내 담배 시장에서 ‘던힐’을 BAT코리아의 대표 상품이자 ‘신사의 담배’로 이미지를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 선임 직전에는 BAT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다. BAT인도네시아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구축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현지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는 실적 개선이다. BAT코리아는 2018년 적자(영업손실 8억 원) 전환한 이후 2019년 영업손실 5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3682억 원) 대비 3% 감소한 3562억 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BAT코리아가 경상남도에 설립한 사천 공장은 ‘아시아의 수출 허브’로 평가받는다. 사천 공장은 국내 담배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회사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공장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을 비롯해 13개 국가에 사천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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