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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작은 몸집에 달콤한 물이 가득! 자연 젤리 토마토

김민경 ‘맛 이야기’⑳

  •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말랑말랑 작은 몸집에 달콤한 물이 가득! 자연 젤리 토마토

건장한 근육을 가진 것처럼 다부지게 생겨 ‘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토마토. [GettyImage]

건장한 근육을 가진 것처럼 다부지게 생겨 ‘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토마토. [GettyImage]

토마토 중에 ‘소의 심장(ox heart)’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이 토마토의 다른 이름은 ‘비프 스테이크(beef steak)’다. 채소 이름에 온통 소가 붙은 이유는 압도적인 모양과 크기 때문이다. 생산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소의 심장 토마토’는 일단 두 손을 가득 채우는 크기다. 게다가 울룩불룩 건장한 근육을 가진 것처럼 다부지게 생겼다. 몸집은 단단하고 묵직한데 물기가 적고, 속에는 아주 부드러운 과육이 찰지게 차 있다. 도톰하게 썰어 샌드위치에 끼워 먹거나 큼직하게 썰어 기름에 재빨리 볶아 먹으면 맛있다. 물론 싱싱한 것을 그대로 먹어도 아주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토마토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농가나 시장이 아직 없는데, 최근 스스로 키워 나눠 먹는 사람이 부쩍 보인다. 곧 시장에도 선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와글와글 터지는 기분 좋은 맛

껍질이 얇고 달콤해 젤리 같은 식감을 내는 젤리토마토. [GettyImage]

껍질이 얇고 달콤해 젤리 같은 식감을 내는 젤리토마토. [GettyImage]

소의 심장처럼 강한 인상을 주는 토마토가 있는 반면 아주 앙증맞고 귀여운 ‘젤리토마토’도 있다. 이름 그대로 젤리 같다. 언뜻 보면 조금 크기가 작은 방울토마토 같지만 자세히 보면 껍질이 남다르다. 붉은색, 노란색, 연한 초록색으로 다양한데 하나같이 색깔 입힌 유리처럼 투명하다. 이유는 껍질이 너무 얇아서다. 말랑한 젤리토마토를 입에 넣고 살짝 씹어보면 이내 툭 터지면서 달콤하고 시원한 과즙이 흘러나오고 목구멍으로 쏙 넘어가 사라진다. 씹을 때도, 먹고 난 후에도 비닐 같은 토마토 껍질 느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신맛이 적고 달콤한 것이 영락없는 천연 ‘젤리’다. 

냉장실에 두고 차갑게 해 한 알씩 집어 먹는 시원한 맛과 재미가 그만이다. 간식도 되고 후식도 되는 귀엽고 건강한 채소라니 계속 눈이 가고 손이 간다. 그냥 먹는 게 제일 맛좋은데, 쉽게 무를 수 있으니 조금 덜어 절여두자. 새콤한 과일 식초, 달콤한 과일 청, 소금을 골고루 섞어 간을 맞춘 다음 젤리토마토, 곱게 다진 양파를 가볍게 섞어 재운다. 냉장실에서 한두 시간 재웠다가 한 숟갈 불룩 퍼 먹어 간을 본다. 새콤달콤 시원한 맛이 와글와글 기분 좋게 터질 것이다. 입맛 돋우는 반찬으로 꺼내 먹어도 되고, 고기 요리와 곁들이거나 가벼운 술안주로 한 알씩 집어 먹기 좋다. 

젤리토마토가 아무리 작고 말랑해도 토마토 특유의 풍미는 갖고 있다. 올리브오일, 다양한 육류 가공품, 훈제 연어, 올리브나 케이퍼, 여러 가지 허브, 양파와 마늘 등과 두루 잘 어울리니 먹는 방법이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맛과 식감이 독특하고 좋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나치게 과육이 연해 쉽게 무르고, 온도 변화에 민감하며, 툭 하면 터진다. 젤리토마토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꼭지에 쓸려 토마토가 상할까봐 수확하자마자 일일이 꼭지를 떼 출하하기도 하지만 무르고 터지는 일은 왕왕 생긴다.



찰토마토에서 단마토까지

토마토는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GettyImage]

토마토는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GettyImage]

‘소의 심장’과 ‘젤리’가 다 같은 토마토라니! 하지만 이뿐인가. 토마토 종류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찰토마토는 둥글고 큼직하고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속을 갖고 있다. 찰토마토의 한 가족인데 달고 짭짤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짭잘이토마토. 이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처음 만들어져 ‘대저토마토’라고도 부른다. 동그란 방울토마토는 체리토마토나 포도토마토라고도 불린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적갈색 등 색도 가지가지다. 방울토마토보다 조금 작고 길쭉한 원통 모양의 대추토마토가 있다. 대추토마토는 도톰한 과육이 아삭거리고, 씨와 수분이 적은 편이라 쉽게 무르지 않는다. 대추토마토랑 비슷한데 조롱박처럼 생긴 배토마토(pear tomato)는 서양 배와 꼭 닮았다. 줄기에 주렁주렁 탐스럽게 붙어 있는 송이토마토는 맛이 진하고 깊어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적갈색을 띤 단단한 흑토마토(쿠마토)는 사각거리는 과육에서 신선한 단맛과 토마토 특유의 기분 좋은 감칠맛이 난다. 설탕토마토라 불리는 것도 있다.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넣어 토마토 자체에서 완벽한 단맛이 나도록 한 ‘스테비아 토마토(단마토, 토망고)’가 그것이다.



신동아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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