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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섞어 만드는 버무리밥, 꿀맛 보장!

김민경 ‘맛이야기’ ㉟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휘리릭 섞어 만드는 버무리밥, 꿀맛 보장!

뜨거운 밥에 양념한 나물을 넣고 살살 섞어 만든 향긋하고 고소한 버무리밥. [GettyImages]

뜨거운 밥에 양념한 나물을 넣고 살살 섞어 만든 향긋하고 고소한 버무리밥. [GettyImages]

좋은 재료는 요리 솜씨를 대신하곤 하는데 밥도 그중 하나다. 신선한 쌀은 물 양만 잘 맞추면 찰지고, 윤기나며 맛있는 밥이 된다. 특히 오늘 소개할 버무리밥(섞어 먹는 밥)은 쌀 맛이 8할이다. 

버무리밥은 밥을 지은 다음 다른 재료와 섞어 먹는 밥이다. 비빔밥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좀 다르다. 비빔밥은 여러 재료와 양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야 맛이 난다. 손이 많이 가고 만들기 쉽지 않다. 버무리밥은 단순함이 매력이다. 쌀을 안쳐 밥을 짓는 동안 원하는 버무리 재료를 준비해보자.

뜨거운 밥과 향긋한 나물의 만남

신선한 쌀은 물 양만 잘 맞추면 찰지고 맛있는 밥으로 변신한다. [GettyImages]

신선한 쌀은 물 양만 잘 맞추면 찰지고 맛있는 밥으로 변신한다. [GettyImages]

내가 즐기는 것은 향긋한 나물 종류다. 미나리, 취나물, 참나물, 냉이, 깻잎순, 고춧잎, 시금치 등 연한 나물이면 뭐든 가능하다. 이왕이면 향긋한 것으로 하는 게 맛있다. 깨끗이 손질한 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 넣고 살짝 데친다. 물기를 최대한 꽉 짠 다음 먹기 좋게 썬다. 여기에 참기름, 다진 마늘, 다진 파, 국간장을 넣고 간을 맞춘다. 참기름 대신 들기름, 국간장 대신 고운 소금으로 맛을 내도 된다. 

뜨거운 밥이 완성되면 양념한 나물을 넣고 살살 섞어 그릇에 담아 먹는다. 간단한 조리 과정에 비해 맛은 놀랍도록 좋다. 갓 지은 밥 사이사이에서 향과 함께 씹는 맛을 끝없이 뿜어내는 나물 덕분이다. 뜨거운 밥에 버무려지며 살짝 익은 마늘과 파가 참기름과 어울려 내는 향이 더욱 입맛을 북돋운다. 김 몇 장 혹은 장아찌 한두 쪽, 멸치볶음 한 술 정도 있으면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진다. 

장아찌를 넣고도 버무리밥을 만들 수 있다. 씹는 맛이 좋은 무장아찌, 향이 좋은 매실고추장장아찌, 고춧잎장아찌,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 모두 다 좋다. 장아찌를 다진 뒤 갓 지은 밥에 넣고 골고루 섞으면 끝이다. 김을 조금 부숴 올리거나, 깻잎을 곱게 채쳐 함께 올리면 향긋함이 더해진다. 밥을 먹기 전 참기름, 통깨를 한 번 둘러주면 더욱 좋다. 




젓갈로도 버무리밥을 만들 수 있다. 밥 한 공기에 젓갈 한 큰술을 섞어 만든 버무리밥은 부추, 깻잎, 돌나물, 상추처럼 생생한 푸성귀와 잘 어울린다. [GettyImages]

젓갈로도 버무리밥을 만들 수 있다. 밥 한 공기에 젓갈 한 큰술을 섞어 만든 버무리밥은 부추, 깻잎, 돌나물, 상추처럼 생생한 푸성귀와 잘 어울린다. [GettyImages]

젓갈버무리밥도 가능한데, 자칫하면 짠맛이 세지니 밥 한 공기에 젓갈 한 큰술 정도를 섞는 게 적당하다. 젓갈 역시 잘게 썰어 뜨거운 밥에 버무린 다음 부추, 깻잎, 돌나물, 상추처럼 생생한 푸성귀를 조금 얹어 먹는다. 밥을 채소에 싸먹는 쌈밥도 추천! 젓갈버무리밥에 오이고추를 송송, 잔뜩 썰어 넣고 섞어 먹어도 좋다. 아삭하고, 짭조름한데 매운맛이 살며시 올라온다. 의외로 맛이 좋아 입 꼬리도 슬며시 같이 올라간다. 

버무리밥은 도시락을 쌀 때 매우 유용하다. 준비 시간이 얼마 안 걸리고, 간 덕분에 쉬 상하지 않는다. 여기에 마른반찬 한두 개만 곁들이면 꽤 정성스러운 구성으로 보이는 것도 좋다.

입 꼬리를 슬며시 끌어올리는 우리쌀 맛

경기 해들, 강원 오대, 충북 참드림, 충남 삼광,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전북 신동진, 전남 새일미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우리 쌀 8종을 한 포대에 넣은 ‘대한민국 쌀’. [공영쇼핑 제공]

경기 해들, 강원 오대, 충북 참드림, 충남 삼광,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전북 신동진, 전남 새일미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우리 쌀 8종을 한 포대에 넣은 ‘대한민국 쌀’. [공영쇼핑 제공]

11월 11일은 25번째 되는 농업인의 날이었다. 이날을 기념하고자 만든 ‘대한민국 쌀’이 온라인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 해들, 강원 오대, 충북 참드림, 충남 삼광,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전북 신동진, 전남 새일미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우리 쌀 8종을 한 포대에 넣은 ‘블렌딩 쌀’ 제품이다. 쌀마다 특질이 달라 한데 섞어 두는 게 좋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품으로서의 의미와 재미는 충분한 것 같다. 내 차지는 못 됐지만 우리 쌀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흐뭇하다.



신동아 2020년 11월호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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