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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20분 ‘압축’… 유튜브 ‘영화 맛집’ 飛上

[유튜브 Now]

  • 김경달 ‘유튜브 트렌드 2022’ 저자,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2시간→20분 ‘압축’… 유튜브 ‘영화 맛집’ 飛上

  • ● ‘극장’ 주춤한 사이 ‘리뷰’로 구독자 늘려
    ● 독립영화 ‘박화영’ 역주행한 이유
    ● 이 영화 보지 마라! ‘망작’ 리뷰 인기
    ● 스포일러 겁내지 않는 인스턴트 소비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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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2020년부터 2년 남짓 극장은 ‘거리두기’ 여파로 문을 닫다시피 했다. 이때 OTT(Over The Top·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한 영화 시청이 늘었고, 영화 리뷰와 추천을 해주는 유튜브 채널도 크게 성장했다. 이제 다시 극장이 붐비지만 영화 리뷰 유튜브 채널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코로나와 무관하게 영화 관련 유튜브 채널은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었다. 영화를 대하고 소비하는 관객(이용자)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현상도 감지된다. 영화 유튜브 채널의 현황은 어떠한지, 젊은 세대가 영화 유튜브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 및 활용 방식은 어떤지 살펴보자.

유튜브 ‘영화 채널’ 강점은?

우선 영화 채널이 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볼만한 영화’를 골라 추천해 주는 고마운 역할 덕분이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얻는 주요 채널을 살펴보자. 200만 명 안팎의 구독자를 보유한 지무비와 고몽 채널을 비롯해 김시선, 드림텔러, 빨강도깨비 등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인기 채널이다.

지무비와 고몽, 김시선 채널의 로고(왼쪽부터). [유튜브 캡처]

지무비와 고몽, 김시선 채널의 로고(왼쪽부터). [유튜브 캡처]

지무비의 경우 영화 속의 재미 요소를 부각해 구독자들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데 열심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영상은 2019년에 올린 영화 ‘제럴드의 게임’(2017) 리뷰 영상이다. 조회수가 무려 3330만 회가 넘는다.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투자해 제작한 영화다. 리뷰 영상의 제목과 섬네일이 조회수 증가에 일조한 측면은 있다. ‘수갑 채워놨는데 남편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 벌어지는 대참사’라는 제목에다 침대 위에 수갑을 찬 채로 누워 있는 여성이 등장하는, 다소 자극적인 섬네일이 걸려 있다. 하지만 이런 ‘어그로’가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리뷰 영상에서 내용을 충실히 다뤄주면서 ‘아슬아슬함’과 ‘공포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1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리뷰를 비롯해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과 평점 낮기로 유명한 영화 ‘다세포소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둠속으로’, OCN의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 등의 영상이 구독자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다양한 기획 연재물도 제작했다. ‘테이큰 아빠는 몇 명이나 죽였을까? 세 보았다’와 ‘캡틴아메리카의 100m 기록은 몇 초일까’ 등을 담은 ‘영화 속 궁금증 해결’ 기획도 있고, ‘역대급 G렸던 싸대기들’과 같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싸대기’ 장면만 모은 클립도 있다. 유명한 김치 싸대기 장면도 등장하지만,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이경영이 조덕제에게 날린 싸대기가 가장 강력하다는 게 지무비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유명 영화 채널인 ‘고몽’ 또한 영화 추천 맛집으로 손꼽힌다. 공기업 출신으로 알려진 고몽은 자신의 유튜브 경험담을 담은 ‘유튜브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의 추천 영상 중에는 1000만 조회수가 넘는 인기 영상이 제법 많다. 인도의 히어로 영화 ‘크리쉬’ 리뷰 영상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tvN 드라마 ‘라이브’와 아이유와 이선균의 연기가 돋보였던 ‘나의 아저씨’, 영화 ‘내 안의 그놈’과 ‘롱리브더킹’, 가출소녀 이슈를 다룬 영화 ‘박화영’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독립영화 ‘박화영’ 리뷰 영상이다. 현재 120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화영’은 독립영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개봉관이 많지 않았다. 영화가 내려지기 직전 이 리뷰 영상이 호응을 얻어 역주행하면서 장기 연장 상영됐고, 주연배우가 수상도 많이 하는 독특한 사례를 만들었다. 개봉 영화 리뷰가 고몽에게 많이 몰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초능력자가 손가락총을 쏘는 내용의 웹무비 ‘핑건(Fingun)’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평론가가 만든 채널

‘오캐스트’ 채널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글과 팟캐스트 위주로 영화평론 활동을 해오다가 2021년 6월 뒤늦게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다. [유튜브 캡처]

‘오캐스트’ 채널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글과 팟캐스트 위주로 영화평론 활동을 해오다가 2021년 6월 뒤늦게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다. [유튜브 캡처]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캡처]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캡처]

영화 추천 관련해서 ‘작품성’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평론가들의 채널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 채널로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와 ‘라이너의 컬처쇼크’ ‘오동진의 오캐스트’ 등이 있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채널에서 클립 하나로 64개의 추천 영화 리스트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동진의 만점 외국 영화 월드컵’(2021.10.1) 영상을 보면 그가 5점 만점을 준 외국 영화들을 놓고 2개씩 짝지은 뒤 선호하는 작품을 뽑으며 대결을 펼치는 구성이다.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듯해 64개 작품 리스트를 소개한다.

업, 레미제라블, 아이리시맨, 화양연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경계선, 지구 최후의 밤, 로마, 인디 아일, A.I., 라라랜드, 킬링디어, 팬텀 스레드, 텐, 사울의 아들, 언더 더 스킨, 캐롤, 다크 나이트, 액트 오브 킬링, 칠드런 오브 맨, 폭스캐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위플래쉬, 멀홀랜드 드라이브, 하나 그리고 둘, 디 아워스, 피아니스트, 퍼스널 쇼퍼,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엘리펀트, 카메라를 든 사람,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늑대 아이, 이터널 선샤인, 원스, 안티 크라이스트, 스틸 라이프, 토리노의 말, 하얀 리본, 판의 미로, 인사이드 르윈, 우리도 사랑일까, 마스터, 이제 그만 끝낼까 해, 그래비티,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빅피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걸어도 걸어도, 리버풀,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아이 엠 러브, 시리어스 맨, 자전거 탄 소년,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유레카, 세상의 모든 계절, 그린 나이트, 조디악, 홀리모터스.
이 영상에서 최종 결승에 오른 2개의 작품은 ‘화양연화’와 ‘마스터’였다.

‘오캐스트’ 채널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그간 글과 팟캐스트 위주로 영화평론 활동을 해오다가 2021년 6월 뒤늦게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다. 구독자도 아직은 5000여 명 수준이지만 오랜 경력에 걸맞은 깊이 있는 해설이 일품이다. 특히 ‘파워 오브 독’처럼 원작 책과 영화를 비교하며 설명한 클립이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평론의 지형도상 뉴미디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세태도 읽게 한다.

‘망작 리뷰’ 사랑받는 이유

‘라이너의 컬처쇼크’를 운영 중인 유튜버 라이너는 문학을 전공하고 소설도 펴낸 영화평론가다. 문학적 소양을 녹여낸 리뷰 영상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연재물 가운데 2개의 기획이 돋보인다. 자신이 높은 점수를 매긴 ‘명작선’ 시리즈와 함께 한국영화 7대 망작 기획도 있다. 명작선에서는 ‘블레이드 러너’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래비티’ ‘트루먼쇼’ 등 외국 작품과 함께 ‘버닝’과 ‘기생충’ 등의 한국영화가 포함돼 있다. 그가 10점 만점을 매긴 작품은 ‘그래비티’(2013)와 ‘티탄’(2021) 두 작품이 있다고 한다. 7대 망작은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비롯해 심형래가 제작한 ‘D-War’ ‘맨데이트’ ‘다세포 소녀’ ‘7광구’ ‘주글래살래’ ‘클레멘타인’ 등이 등장한다.

‘망작’ 리뷰는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상당수 채널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는 기획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시청자들이 ‘망작’을 피할 수 있도록 유튜버가 시간을 들여 ‘지루하고 재미없거나 작품성 떨어지는’ 영화를 힘들게 보고 나서 제작한 영상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고맙게 시청하고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이다.

유튜버 ‘거의 없다’는 대문에 ‘세계 최초 망한 영화 리뷰-영화 걸작선’이란 채널아트(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 이미지)를 걸었다. ‘걸작선’의 ‘걸’은 ‘빌어먹을 걸’이라고 해설도 붙여뒀다. ‘거의 없다’가 제작한 망작 리뷰 영상은 130편이 넘는다. ‘망작’은 대체로 흥행 실패작인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유튜버가 보기에 ‘내용상 망한 작품’인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마이클 베이 감독편을 보면, ‘더 록’과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엄청난 수익을 자랑하는 유명 감독이지만(스티븐 스필버그에 이어 할리우드에서 수익성 2위 기록) ‘트랜스포머’의 후속편들처럼 시나리오가 너무 형편없는 경우도 걸작선 리뷰에 올려 시원하게 깐다. 공감 댓글도 많다.

영화 유튜브 채널의 댓글을 보면 유난히 유튜버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이용자 댓글이 많다. 대체로 오랜 기간 꾸준히 구독해 온 ‘애청자’가 많은 데다 그만큼 리뷰해 주는 유튜버에 대한 팬심이 깊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거의 없다’ 채널에 달린 아래 댓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독자가 1만 명도 되지 못할 때 처음 알고 리얼을 기점으로 성장할 때를 옆에서 지켜보게 된 유튜버라서 제가 유달리 쓸데없이 정을 붙이는 것도 같지만, 영상들이 참 좋습니다. (…) 영상을 만드는 배경지식이 풍부하고 영상을 실제로 재미있게 잘 만드셔서요. 그리고 자극적인 소재로 어그로를 끌거나 요새 화제 되는 트렌드들만 고집하지 않으려는, 뚝심 있는 자세도 참 좋습니다. 요컨대 똑똑하고 능력 있고 겸손하고 솔직해 보이시고요, 전 그런 사람들이 참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번 영상도 재밌게 봤습니다. (…) 영상 만드느라 힘드시고 잠도 잘 못 주무시는 것 같던데 쉬엄쉬엄 건강 챙기시며 오래 좋은 영상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라이브방송도 챙겨 듣겠습니다. 그냥 문득 이 정도 감사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축스축스)

다큐멘터리도 추천

김시선의 채널도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볼 만한 주요한 관점이나 문제를 제기해 준다. 인간의 삶에 빗댄 설명을 통해 고민해볼 만한 교훈적 메시지를 일깨워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그가 2021년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은 ‘그린 나이트’라는 영화 리뷰에선 두 가지 감상 포인트를 일러준다. 영화는 1년에 걸쳐 목숨을 건 게임을 제안한 녹색기사에 맞서 젊은 기사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가는 로드무비 스타일의 작품이다. 여기서 기사가 1년간 겪는 고통과 좌절, 배신, 유혹, 사랑 등의 시간이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으며, 영화 속 주요한 상징물들이 자연을 뜻하며 결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풀어낸 것이라는 해석 등이 그렇다.

넷플릭스의 다큐 ‘문어선생님’ 리뷰 영상.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의 다큐 ‘문어선생님’ 리뷰 영상. [넷플릭스 캡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연재물도 있다.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얻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문어선생님’ 리뷰 영상에서도 그는 인간의 삶을 문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작품이라는 해석을 들려준다.

이렇게 대중적 영화뿐 아니라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콘텐츠에 특화된 유튜버나 채널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대표적 영역이 히어로물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대형 유튜버 삐맨은 DC·마블 등의 코믹스를 집중해서 소개한다. 햄릿튜브도 DC팬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다. 이외에 엔스와 두클립 등은 마블코믹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 많다.

영화 유튜버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천재이승국’ 채널을 운영하는 이승국이다. 통상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언론에서는 영화 소개 기사와 함께 주인공 인터뷰를 싣는다. 최근에는 인기 많은 유튜브 채널이 늘면서 유튜버들이 인터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이승국은 드웨인 존슨과 10분도 안 되는 짧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여느 영화 전문기자 못지않게 심층적이고 의미 있는 인터뷰 영상을 만들어내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터뷰 모범 보여준 ‘천재이승국’

비록 짧은 몇 개의 질문밖에 못하는 시간임에도 배우가 감동스러워할 정도로 질문의 내용이 훌륭하다. 첫 질문에서 하와이 촬영 사실을 언급하면서 드웨인 존슨의 태생과 연관된 문화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그가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하고픈 말을 즐겁게 하도록 만든다. 더불어 그의 전작 영화들과 연결한 질문들을 팬심 가득하게 던지다 보니 영화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신나게 답한다. 보는 사람들이 절로 미소 짓고 흐뭇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유튜브에서 ‘이승국’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드웨인 존슨이 나올 정도다. 아직 시청하지 못했다면 찾아서 보길 권한다.

“여태 수많은 인터뷰를 봐왔지만 이렇게 알차고 훌륭한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철저한 사전조사와 찐팬심으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감동하고 감사해하며 열심히 답변하는 드웨인까지…. 진심이 느껴지는 훌륭한 인터뷰입니다.” (생활속겨리두기)

이렇게 다양한 영화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다 보면 몇 가지 변화하는 흐름을 읽게 된다.

먼저 인플루언서로 거듭난 영화 유튜버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일종의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비서나 집사처럼 일목요연하게 브리핑해 주는 셈인데, 싫어할 리가 없고 고마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다. “이번 주말에 뭔가 좀 볼만한 게 없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알아서 척척 응답해 주는 게 이러한 유튜브 채널이다. 또한 유튜버와 이용자 다수가 일종의 커뮤니티처럼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영화를 매개로 대화하며 공고한 기반을 키워가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튜버들의 추천에 따라 개봉작의 흥행 성적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고몽 채널의 독립영화 ‘박화영’ 리뷰 영상이 이를 방증하는 사례다. 이러한 유튜버들의 인기를 감지한 방송사들이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섭외하기도 한다. JTBC는 영화 방송 ‘방구석 1열’을 제작하면서 영화 소개 영상을 ‘거의 없다’와 ‘빨강도깨비’ 등 유튜버에게 의뢰하는 등 협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시청 행태 ‘빠른 소비’

또 하나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은 영화를 소비하는 시청 행태로 ‘빠른 소비’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2시간 분량 영화를 10~20분 안팎으로 짧게 압축한 리뷰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난 것이다. 이는 유튜브를 통해 영화 전편을 감상하기보다 ‘볼만한 영화’를 고르는 탐색 차원 소비가 많다 보니 핵심만 간결하게 알려주는 걸 선호하게 돼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차피 많은 영화를 모두 영화관이나 온라인에서 전편 감상할 여유는 안 되다 보니 ‘스포일러’를 겁내지 않고 아예 결말까지 포함해 요약 소개한 영상을 즐겨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영상은 ‘스포주의’를 앞에 강조해 두고 있다. 한 가지 더 부가적으로 짚을 만한 대목도 있다. 유튜브를 볼 때 젊은 세대는 10초 빨리 감기나 뒤로 감기 기능을 활용해 빠르게 시청하는 문화가 보편화하고 있다. 필자는 ‘유튜브 트렌드 2022’를 쓰면서 이러한 현상을 종합해 ‘디지털 시대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세태 분석을 하기도 했다.

흔히 쓰는 ‘가처분소득’이란 표현처럼 우리가 영화라는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가처분 주목’ 또한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근한 영화 유튜브 채널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아 2022년 11월호

김경달 ‘유튜브 트렌드 2022’ 저자,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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