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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강철 케이블의 重生’ 대만 대표 작가 캉뮤샹

“미술 한류 대만에 불 것”

  •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폐강철 케이블의 重生’ 대만 대표 작가 캉뮤샹

대만 작가 캉뮤샹과 그의 작품. [허문명 기자]

대만 작가 캉뮤샹과 그의 작품. [허문명 기자]

캉뮤샹(58)은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다.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101빌딩 엘리베이터에 쓰인 폐강철 케이블을 이용한 ‘중생(重生·다시 태어남)’ 시리즈 작품으로 유명하다. 대만에서 101빌딩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최고층 빌딩으로 대만 경제의 번영과 현대화를 상징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을, 가장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사람들을 마천루의 꼭대기로 운반하던 ‘강철 케이블’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쓰임을 다하게 됐고, 재활용 쓰레기가 될 운명에 놓였다. 그러나 폐 강철 케이블은 캉뮤샹의 손을 거쳐 예술혼을 담은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캉뮤샹은 이 작품 시리즈를 통해 환경보호 재생자원 예술 분야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동시에 대만 공공미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중생’ 시리즈를 포함한 그의 작품은 101빌딩을 비롯해 대만 여러 도시와 빌딩에 설치돼 있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그의 작품이 전시 혹은 설치됐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서울에 왔다. 백발의 긴 머리와 선이 굵은 외모에서 강한 예술가 정신이 느껴졌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서다. 

“미국 유럽을 다니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현대미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대만에서는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가 거센데 나는 미술 한류도 불 것이라고 본다. 막상 서울에 와보니 에너지가 대단하다. 현대미술의 본고장 같은 느낌이 들고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열정이 느껴진다.” 

강철 케이블을 엿가락처럼 자유자재로 형상화한 그의 작품에는 강함과 유연함, 재생과 생명의 가치가 동시에 담겨 있다. 작품 한 점당 무게가 6~7t이 나가고, 제작에 쓰는 케이블 총 길이가 3~6m에 달하는 중후장대한 작품들은 쇠줄 하나하나를 일일이 붙이는 중노동의 산물이다. 서울 전시는 장소가 정해지는 대로 1, 2년 안에 열릴 전망이다. 그의 작품전이 한국과 대만을 잇는 또 하나의 문화 교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신동아 12월호'




신동아 2019년 12월호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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