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호

‘신사의 나라’ 영국에 대한 모든 것

[책 속으로] 핫하고 힙한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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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2-12-2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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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하 지음. 유아이북스. 392쪽. 1만6800원

    권석하 지음. 유아이북스. 392쪽. 1만6800원

    세계적 흥행을 거둔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 콜린 퍼스는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 스타일과 주름 하나 없는 슈트, 그리고 까만색 장우산을 든 그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런던 거리를 바쁘게 걸어 다닐 것 같은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모습 그 자체다. 영국 신사를 표현하는 한마디가 바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다. 매너를 지키느라 그럴까. 영국인들은 평소 낯선 상대와 관계가 깊어지기 전까지는 일정한 거리를 둔다.

    따라서 관계가 깊어지기 전까지 학벌이나 재산, 연봉과 가문 등 세속적 조건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특히 사교 모임에서조차 필요한 만큼의 신상 정보만 교환하고,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명함을 잘 주고받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국 신사에게는 ‘우산’과 함께 서먹한 관계를 깨뜨려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유머’가 항상 지녀야 할 필수 덕목으로 꼽힌다. 적절한 유머와 함께 친절과 겸손, 카리스마까지 겸비해야 진정한 영국 신사라는 것. 책 ‘핫하고 힙한 영국’은 이처럼 영국인의 삶에 녹아 있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1장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을 통해 세계인에게 영국의 장엄한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게 한 영국 왕실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보여주고, 2장에서는 프리미어리거 손흥민과 한국이 낳은 세계적 팝그룹 BTS, 그리고 ‘기생충’ 등 영국과 한국을 잇는 키워드를 통해 양국 관계를 분석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영국인이 골동품에 집착하는 이유와 영국 결혼식에 전해지는 미신, 그리고 독특한 장례 문화 등 영국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다룬다. 마지막 5장에서는 지금의 영국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영국인에 대해 다룬다. 영국 왕실 계관시인으로 영국 낭만주의 초석을 다진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와 합법적 통치자로 영국에 내적인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준 가장 능력 있는 왕으로 손꼽히는 크누트 대왕, 청교도혁명 때 통치장전(Instrument of Government)을 제정해 입헌주의 정치 발전에 기여한 올리버 크롬웰, 그리고 영국의 오늘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등이 그들이다.


    소록도 섬마을 아리랑
    김용암 지음. 아누다라. 96쪽. 5만 원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노래가 아리랑이다. 우리 민족 가슴에 응어리진 한(恨)이 구슬픈 아리랑 노랫가락으로 분출된 것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장소 가운데 하나가 소록도다. 작은 사슴을 닮은 섬이라는 아름다운 섬 이름과 달리 ‘나환자촌’(한센병 환자 거주지)으로 여겨져 한동안 배척받아 왔기 때문이다. 사진가 김용암은 소록도 곳곳에 방치돼 있는 폐허 속에 드리워진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그의 사진에는 한과 슬픔만 서려 있지 않다. 사진 곳곳에 투영된 강렬한 햇빛과 조명은 한과 슬픔을 딛고 다시 생명력이 솟아나는 소록도의 ‘기쁨’을 상징하고 있다.


    언리시
    조용민 지음. 위즈덤하우스. 252쪽. 1만6800원
    언리시(unleash)의 사전적 의미는 묶인 줄을 풀어 해방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맹수의 줄을 푼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책 ‘언리시’는 무심코 지나쳐 온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재정의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핸디캡과 단점이란 지금까지의 통념에 새로운 시선을 가미하면 차별점과 장점으로 바꿔낼 수 있다는 것. 자기계발이 자신에게 없는 잠재력을 만들어내려는 ‘발명’에 가깝다면 언리시는 미처 모르던 잠재력을 발견하는 ‘발견’과 같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만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 새로운 성장 무기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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