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호

뜬별★

고민정 ‘文·감성 마케팅’ 벗어날 수 있나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0-04-22 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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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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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키드’가 야권 차기 대권주자를 잡았다.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41) 더불어민주당 후보(50.3%)가 오세훈(59) 미래통합당 후보(47.8%)를 2746표(2.5%포인트) 차이로 누르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서울시장 출신의 오 후보가 일찌감치 광진을에서 표밭을 다진 것과 달리 2월 19일 전략공천을 받아 전격 출마한 고 당선인은 짧은 선거 레이스에서 ‘문재인’과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만큼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 대통령과 ‘원팀’임을 강조했다. 지원 사격에 나선 여권 인사들도 “문 대통령의 정책·철학뿐 아니라 숨결까지 익힌 사람”(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을 닮은 사람”(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 등 ‘문재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폈다. 희귀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남편 조기영 시인과의 순애보는 여성 유권자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일약 ‘뜬 별’이 됐지만, 정치인으로서 고 당선인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다. 국회의원이 된 만큼 ‘문재인·감성 마케팅’에서 벗어나 당선인만의 색깔과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 선거 개입이 금지된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의사를 허위로 공보물에 담아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소명해야 한다. 

    고 당선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첫 만남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과”라며 친밀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부대변인을 거쳐 2019년 4월 대변인을 맡았다. 

    고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가 열렸으면 하는 열망이 좀 강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광진 주민 모든 분의 국회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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