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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 현장을 가다

“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뚝심의 리더십’ 이지송 LH 사장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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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12월 26일 충남 연기군 세종시 첫마을 입주와 진입도로 개통식에서 이지송 LH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주택 착공 물량을 늘려 일자리 40만 개를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통합 이후 처음으로 신입사원 500명을 뽑고, 청년인턴 500명, 노인층 일자리 제공과 서민주거 복지강화를 위해 임대사업 인력 도우미로 ‘실버 사원’ 2000명도 채용할 계획입니다.”

▼ 새해 경영의 방향은 무엇인지요?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한 해입니다. 부동산시장 정상화, 건설경기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이 LH에 맡겨진 공적 소임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업조정을 마무리하고 재무개선 등 변화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LH의 공적 소임에 충실하려 합니다.”

▼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요?

“올해는 그동안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여온 보금자리주택, 세종시, 혁신도시 등 정책 사업들이 점차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무엇보다 전월세 안정 등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주택건설 착공, 주택 신규 공급, 다가구나 전세 공급 등 전 부문에 걸쳐 지난해보다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LH에는 ‘천문학적 부채 기업’이라는 오명(汚名)이 따라다닌다. 이 사장이 취임할 무렵 LH의 부채는 100조 원이 넘었다. 게다가 하루에 이자만 100억 원씩 불어나고 있었고, 금융부채도 매년 20조 원씩 증가하는 형편이었다. 특히 2010년 7월 LH에 5000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던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LH의 재무 부실 우려가 금융시장에 확산되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막히는 위기상황에 도달했다.

‘회사 이름 빼고 다 바꾸자’

“저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원인과 대책을 밝혀 국민께 소상하게 알려드렸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명(社名)만 빼고 다 바꾸는 개혁으로 돌파구를 찾았지요. 최근 토지와 주택 판매 실적이 올라가며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희생하며 열심히 따라와준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2010년 말에는 손실보전 관련 LH법이 개정돼 숨통이 트였다. 이후 지난해 4월 공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LH가 발행하는 채권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위험가중치가 국채 수준인 0%로 적용되면서 LH 채권발행 정상화와 발행금리 인하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내부개혁과 정부지원의 결과 2010년 말 559%이던 부채 비율이 지난해 458%로 떨어졌고, 금융부채 비율도 2010년 405%에서 지난해 말 348%로 하락했다.

“빚도 예쁜 빚이 있고, 미운 빚이 있습니다. 우리 빚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벌이다가 생겨난 예쁜 빚입니다. 하나의 사업이 진행되면 투자에서 회수까지 7~10년 걸리니까 그동안은 빚으로 남게 됩니다. 하나의 사업이 끝나갈 때쯤 새 사업이 시작되는 식으로 선순환 구조가 되면 좋은데 제가 와 보니 사업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사업 조정 외부 압박에도 꿋꿋

이 사장은 그동안 방만하게 전개돼온 사업 재조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0년 6월 말 현재 LH의 사업총량은 414개 지구에 총사업비가 425조 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276개 지구는 이미 보상이 이뤄진 진행사업이었고, 138개 지구는 신규사업이었다. 당시 계획된 모든 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간 45조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됐고 2014년에는 총부채가 2010년의 두 배 수준인 254조 원으로 늘어나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 사장은 LH의 재무역량 범위인 30조 원 내외로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은 사업 조정의 원칙을‘선(先)재무 후(後)사업계획’으로 잡았다. 우선 자금 유동성 위기를 막고,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전 사업지구를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개발 수요와 사업 타당성에 따라 공정과 일정을 조정했고, 신규사업의 가부를 차분히 따져보았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자 이 사장은 ‘뚝심의 리더십’으로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다. 사업조정이 알려지자 연일 LH 관련 기사가 언론 지면을 장식했고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졌다. 이 사장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지방자치단체, 국회, 정부,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사업조정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이다. 2010년 8월과 9월 사이 한 달도 넘게 그는 매일 국회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지역구의 이해를 넘어 더 크게 생각해달라며 협조를 구했고, 아들뻘 되는 의원들에게도 90도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이 사장은 의원들에게 “나라를 위한 일이니 LH의 사업조정에 힘을 보태달라”고 읍소했다. 목표를 정하면 열과 성을 다해 전력투구하는 이 사장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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