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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 현장을 가다 | 한국조폐공사 윤영대 사장

“화폐 한류로 보안시장 글로벌 리더 될 터”

‘대한민국 화폐박람회’주최…10년 안에 매출 1조 원 달성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화폐 한류로 보안시장 글로벌 리더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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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선수의 기념주화가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2008년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조그마한 섬나라가 김연아 기념주화를 발행한 일이 있어요. 기념주화 관련법이 미비했던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죠. 하지만 올해 3월 관련법이 개정되어 기념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뒤로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념화폐가 많이 발행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시장 중심형, 수평적 조직 운영

윤영대 사장은 1972년 공직에 몸을 담은 이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에서 주로 해외협력과 투자심사, 예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 예산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통계청장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의 글로벌 마인드는 통계청장(1998~2002년)을 할 때부터 유명세를 떨쳤다. 2001년 제 53회 세계통계대회(International Statistical Institute)를 유치하고 치른 주역이 바로 그였다. 세계통계대회는 전 세계 저명 통계학자, 정부 및 국제기구 통계업무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통계인의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이니까 2001명 이상 참석시키겠다는 열망으로 준비했는데 외국 인사 2000여 명, 국내 인사 700여 명 등 총 2700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당시는 한국 통계청이 국제사회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이 대회는 국제 통계 사회에 우리나라를 크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 통계청장 시절에도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왔는데, 조폐공사에선 어떤 변화와 혁신 노력을 하셨습니까?

“앞서 소개한 대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조직 혁신을 단행한 것이 첫 번째이고요. 우수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공서열주의를 파괴하고 승진 후보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인사제도를 고쳤습니다. 아울러 성과급 보상 격차를 확대하는 등 성과창출형 보상제도를 구축했고, 수직적 의사결정구조를 수평적 구조로 바꾸는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방식의 혁신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파격적인 변화와 혁신을 자주 하다보니 취임 후 ‘공사 6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웃음)”

▼ 조폐공사를 글로벌 체제로 변환하는 데 애로점이 있었다면.

“일은 사람과 조직이 하는 겁니다. 부임 직후 다양한 측면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자 조직 일부에서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 중심형, 시장지향형으로 조직을 만들기 위해 해외사업이사와 홍보협력실장 등에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외부 인사를 영입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불만이 터져 나왔지요.”

▼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사외뿐만 아니라 사내에서도 모집을 한 데다 경쟁률이 30대 1이 넘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로 뽑힌 분들이 들어와 역량을 발휘하면서 반발은 금세 수그러들었어요. 조폐공사와 같은 공기업의 순혈주의는 시야와 경험을 내부에 갇히게 합니다.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혼혈주의, 다문화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명정대함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전 직원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개척 향한 결의

윤 사장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 사례를 하나 더 들려줬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자회사 사장이 퇴직을 하셨습니다. 후속 인선을 어떻게 하느냐가 회사 내에 초미의 관심사였죠. 저는 이번에도 사내 공개모집을 통해 뽑았습니다. 그동안의 관행으로 보면 엄청난 파격이었죠. 그런데 직원들이 이번에는 모두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확 달라졌어요.”

▼ 평소 직원들과 대화는 많이 하나요.

“업무시간 후 직원들과 테니스를 치거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회의를 할 때도 처장, 실장, 팀장, 담당 과장이 모두 참석하게 해서 난상토론을 벌이곤 합니다. 평직원들에게 e메일도 보내고 문자 메시지도 보냅니다.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를 수평적인 구조로 바꾸려는 시도이지요. 처음에는 모두 당황하더니 이젠 바로 답변이 옵니다. CEO의 경영철학과 비전이 현장 직원들과 공유되는 거지요.”

과연 조폐공사는 윤영대 사장의 비전처럼 10년 안에 글로벌 조폐시장의 톱 클래스로 등극할 수 있을까. “조폐공사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형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의 마지막 말을 대신하는 그의 모습에서 비장한 결기마저 느껴졌다.

Tip

한국조폐공사가 하는 일은?


한국조폐공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은행권, 주화, 기념주화 등 화폐 제품 △ 은행권, 유가증권 등에 쓰이는 특수용지, 위·변조방지용 특수잉크 등 화폐 제조 관련 제품 △ 전자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외국인등록증, 장애인등록증 등 각종 국가신분증 △ 이외에 금융자동화 시스템, 수표, 우표, 훈장, 각종 상품권, QR코드 메달 등 모두 570여 종에 달한다. 또한 고품격 문화재 재현품과 별전 등을 오롯(Orodt)과 디윰(Diyum)이라는 브랜드로 생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1970년 이래 세계 40여 개 국가에 은행권 및 주화와 은행권용지, 특수잉크 등을 수출해왔으며, 최근에는 전자여권, 국가신분증 등 국가ID사업 분야를 비롯해 해외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고객만족도 조사 4년 연속 1위(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청렴도평가 공기업 1위(국민권익위, 2011),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10년 연속 대통령상(지식경제부) 등을 수상했다.


신동아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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