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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⑫

바이오톡스텍

비임상실험 전문기업 국내 신약 개발 청신호 켠다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바이오톡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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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에서 일군 신화

바이오톡스텍

바이오톡스텍은 유효성평가와 안전성평가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비임상실험 전문회사다.

충북 오창IC 인근에 있는 바이오톡스텍은 멀리서 보더라도 그 규모가 만만치 않은 중견기업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6000여 평(1만 9800여㎡) 부지에 3채의 연구동이 ㄷ자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바이오톡스텍은 대학 내에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실험실로 써야 했다고 한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수의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강종구 대표는 일본 도쿄대 수의병리학 교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일본의 유명 독성시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90년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로 부임해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정말 ‘눈앞이 캄캄하다’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를 알겠더군요. 명색이 국립대학인데 변변한 실험실 하나 없는 겁니다. 할 수 있나요. 임시방편으로 컨테이너 박스를 구해다 쌓아놓고 거기서 실험과 연구를 했지요.”

유학 시절부터 신약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평가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 국내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교수 부임 후 6평(19.8㎡)짜리 컨테이너를 연구실 삼아 독성시험을 시작했다.



강 대표가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수탁기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대 수의대학장을 지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역임한 이영순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조언이 계기가 됐다.

“대학 시절 은사가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효능과 안전성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교수님께서 제게 일본 유학을 권하시며, ‘이 분야에서 최고가 돼봐라. 그러려면 독성회사에 들어가 실무를 익히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비록 컨테이너 실험실이었지만 연구 실적이 쌓이면서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게 되자, 6평짜리 한 개동으로 시작한 컨테이너 실험실은 2000년 창업 당시 15개동으로 늘었다.

2000년 벤처기업인 바이오톡스텍을 창업한 이후 더 많은 실험과 연구를 수행하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바이오톡스텍에서 한 해 수행하는 연구는 1500건에서 2000건. 이 가운데 500건 정도는 일본의 제약사와 화장품회사, 건강기능식품회사와 화학회사 등에서 의뢰한 것들이다. 일본 유학과 연구소 근무를 통해 앞선 안전성평가 기술을 익혀야 했던 강 대표가 이제는 일본 기업에서 의뢰한 연구와 실험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회사는 매년 눈부시게 성장했고, 2007년에 코스닥에 등록했다. 벤처로 창업해 코스닥 등록까지 마쳤지만 창업자 강종구 대표의 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연구실을 확충하고 고가의 기자재를 들여오느라 지분을 조금씩 투자자에게 팔아가며 지금의 회사를 일궈왔기 때문이다.

연구동 안내를 맡은 한 직원은 “사장님 지분을 팔아 한 대에 수억원씩 하는 고가의 장비를 여러 대 들여놓았다”며 “바이오톡스텍이 지금처럼 세계 수준의 CRO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사장님의 헌신과 노력이 절대적이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

연구동을 돌아보는 동안 문과 출신인 기자는 성분 분석을 하고,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연구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오차 없이 객관적인 데이터를 뽑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연구원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바이오톡스텍 연구동 곳곳에는 종합병원에나 있음직한 최신 설비와 장비가 즐비했다. 실험용 어류와 동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인상적이었다.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신물질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고, 변화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고 자료는 모두 서버에 축적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었다.

바이오톡스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약품과 식품, 화장품 등을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화학물질을 관장하는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농약을 주관하는 농림부 농촌진흥청 등 3개 정부기관으로부터 전 항목 GLP(good laboratory practice·동물실험실시기준) 인증을 받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산출해내고 있다. 즉 바이오톡스텍의 연구 결과를 정부가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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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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