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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에코도시 ③

미국 시애틀

탁상토론은 그만 이제 행동하라!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미국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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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시애틀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은 나무심기 녹화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오른쪽). ‘녹색지붕’이 설치된 시애틀 공공청사.

▼ 기후행동계획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니컬스 시장은 기후의 도전에 맞서 싸우기 위해선 이 도시의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걸맞은 고안물들로 채워진 것이 기후행동계획이다.”

▼ 실행에 옮기면서 가장 먼저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시민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어 시가 전력을 다해 온난화 방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그 다음으로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환경정책은 시민이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태클 걸었다”



▼ 결과는 어떠했나.

“시민들은 ‘지금 당장의, 실제의 도전’이라는 점을 잘 알게 됐다. 그 다음 질문은 ‘우리가 온난화를 막아낼 수 있을까’였다. 우리는 ‘그렇다. 막아낼 수 있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기후행동계획에 참여하는 것은 위대한 첫발(Joining SCAN is a great first step)’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 기후행동계획의 구체적인 콘텐츠는 무엇인가.

“공공기관, 기업, 주택, 개인이 참여하는 13개의 실행계획과 6개의 정책적 지원계획으로 구성돼 있다. 계획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설정하고 도구와 자원을 제공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실행과정을 모니터한다. 이어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식이다.”

환경 문제는 도시 문제다. 지구적 가치에 대한 도시 차원의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돼야 한다. 시애틀이 전환점을 만든 셈이다. 마이클 만 본부장은 “우리는 기후변화에 태클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기후행동계획은 △자동차에 대한 의존성 축소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바이오연료의 사용 △가정 및 직장의 온실가스 저감 등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세 부분 각각 17만t, 20만600t, 31만6000t씩 총 68만6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니컬스 시장이 천명한 ‘1990년 수준 대비 7%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도시 녹화도 함께 추진된다.

온실가스 발생에 자동차 운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자동차에 대한 의존성 축소’를 위한 세부안으로 시애틀시는 △대중교통수단의 확충 △자전거 및 보행 인프라 증설 △도로요금 징수체계 개선 △도심 주차요금 인상 △교외의 자족기능 향상 △친환경 자동차 개발 및 보급 추진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 탑승구역을 두고 있고 저가의 일일승차권을 발행하고 있다. 시 동남부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등 자전거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심 중앙의 워터프런트에도 보행과 자전거 통행을 위한 오솔길을 확충하는 한편 해안 접근로도 만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 외곽 교외지역에서 주거, 상업, 엔터테인먼트, 교육, 일자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이럴 경우 도심과 외곽을 오가는 승용차는 줄어드는 대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증가한다”고 했다.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출병한 곳이기도 한 시애틀은 미국 제2의 항구다. 디젤 차량, 디젤 선박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편이었다. 디젤 기관은 휘발유 기관 보다 훨씬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시 소유 디젤차는 전량 하이브리드차와 바이오디젤차로 교체했다. 시내버스도 하이브리드차로 바꾸고, 선박은 바이오디젤 선박으로 전환하고 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시 통계에 따르면 시애틀 선단(船團)에서 바이오디젤 연료의 사용은 2003년 대비 4.5배 증가한 반면 시애틀 항구의 화석연료 사용은 1999년 대비 12% 줄었다.

시애틀시는 기업, 시민단체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구성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동시에 신성장동력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연료 시장 규모는 2016년 809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시애틀시와 그 주변에는 500여 개의 친환경 테크놀로지 기업이 들어섰다. 이들 기업은 2만5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중 임페리움 리뉴어블스사는 미국 최대의 바이오디젤 생산회사로 연간 1억 갤런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식물성 바이오디젤은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론 퍼닉의 저서 ‘친환경 기술혁명’에서 8가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시애틀에 있는 유명 전기자동차 회사인 ZAP는 50분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SUV를 개발 중이다.

시애틀은 그린 주택, 그린 빌딩 분야에서도 선도적 지위에 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2월4일 시애틀 소재 매킨스트리사를 방문해 “이 회사가 하는 일이 꿈의 직업이며 미국 경제의 미래”라고 연설했다. 이 회사는 일반 빌딩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한다. ‘녹색 지붕(Green roof)’은 건축물 지붕에 다단계 방수, 배수설비를 갖추고 흙을 덮어 풀과 나무가 자라도록 하는 사업이다. 실내 냉·난방 에너지 절감, 대기오염 감소, 소음공해 저감, 건물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 이러한 녹색 지붕을 가진 그린 주택, 그린 빌딩 건축이 시애틀에서 성행하고 있다. 시애틀 발라드 도서관의 녹색지붕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설치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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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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