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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에코도시 ③

미국 시애틀

탁상토론은 그만 이제 행동하라!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미국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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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시애틀 도심에서 바라본 만년설에 덮인 레이니어산. 시애틀시의 하이브리드 관용차.

주택과 빌딩에도 ‘그린 붐’

주택과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도움이 된다. 니컬스 시장은 “시애틀을 미국 그린 빌딩의 수도로 만들겠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이 20% 향상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시는 최근 7건의 그린빌딩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또 건물 내부 대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건축허가 기준을 높였다. 그린빌딩 확산을 보다 조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린빌딩 태스크 포스’도 구성했다. 공무원뿐 아니라 민간의 부동산업자, 빌딩건축가, 그린빌딩 전문가, 주택 공급업자, 법률가, 에너지 전문가, 재정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시애틀시는 훼손된 녹지를 회복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75에이커 토지를 녹화했고 6개의 마을 정원을 설치했다. 또 시내 주요 도로 주변에 4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공원에서의 살충제 사용을 80% 줄였다. 2025년까지 시내에 2500에이커의 녹지를 새로 확보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동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7500명의 시민 자원봉사자가 녹지의 보존과 확산을 위해 일하고 있다. 다음은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전체 토지의 4분의 1정도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사유지에 보다 많은 나무가 심겨지기를 원한다. 토지 소유주에게 녹지 확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한편 토지개발허가를 내줄 때 녹지 확충에 유리한 방향으로 인센티브정책과 규제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시애틀시는 음식물 퇴비화를 포함해 자원-쓰레기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마이클 만 본부장은 “우리의 노력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17일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가 미국 655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애틀은 공기청정도, 친환경 건물, 녹지 공간, 에너지 재생, 에너지 절약, 쓰레기 재활용, 교통, 수질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어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한국 vs 시애틀

한국은 2000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억3400만t으로 세계 9위다. 세계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 1990년 이후 배출량 증가는 85.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온실가스 저감 의무를 져야 한다는 국제적 압력은 앞으로 가중될 게 틀림없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요 국가시책으로 추진 중이다. 친환경 자동차, 대체에너지 등 몇몇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총론적으로 봤을 때 아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부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열정을 쏟는 ‘4대 강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과 일부 접점은 있겠지만 정책목표는 다른 사업이다.

재계에서는 “전면적으로 저탄소 정책을 시행할 경우 경제 마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현존하는 환경적-경제적 위협 앞에서 한국은 어떠한 속도로,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할지 결정은 못하고 논란은 커지는 형국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온실가스 감축 관련 홍보, 정책집행에서는 잘 정리된 느낌, 국제적 책임감, 지역사회 위기의식, 통찰력,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여론을 움직이는 메시지나 행동이 제대로 나올 리 없다.

시애틀의 선제적, 총체적 대응은 국내 현실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신동아 200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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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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