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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新건강법 열전 ⑩

‘컬러 식이요법’ 전파하는 암 전문의 장석원

“과일·채소 매일 1컵씩 3번 갈아 마시면 평생 암 예방”

  • 안도운 기공학 전문가·오운육기연구소장

‘컬러 식이요법’ 전파하는 암 전문의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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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식이요법’ 전파하는 암 전문의 장석원

장석원 원장이 복부초음파 검사로 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장 박사는 또다시 전문 학술용어를 동원해 피토케미컬의 항산화 효과 기전을 설명했다. NF-kB라는 전사인자가 염증을 유발하는 ‘나쁜 인자’라면, 이번에는 Nrf2라는 ‘좋은 인자’가 작용한다는 것. Nrf2 또한 세포질의 저해 단백질과 결합돼 비활성화한 상태로 있게 된다. 그런데 카레의 노란색소 성분인 커큐민이나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펜 같은 식물성 화학물이 체내로 흡수되면 인위적으로 Nrf2가 활성화돼 세포핵 내의 DNA로 이동하여 특정 항산화 효소들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킨다는 것. 이런 식으로 생성된 항산화효소들은 활성산소에 의한 유전자 손상을 막아줌으로써 암 발생을 억제하게 된다.

-요즘은 참살이(웰빙) 문화가 유행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무공해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찾고 있는데요. 겨울의 문턱으로 서서히 접어드는 지금도 철 지난 과일이나 채소가 효과를 발휘할까요?

“철 지난 과일이나 채소보다는 제철 것이 싱싱하니까 좋은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러나 철 지난 것이라 해도 의학적으로 보면 그 효능 면에서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과일이나 채소를 섞어 즙을 내거나 믹서로 갈아 하루 한 컵씩 세 차례 먹으면 일반인은 평생 암에 걸릴 염려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육식과 채식을 같이 하지만 우리 유전자는 본래 채소와 과일을 먹게끔 돼 있어요. 따라서 유전자가 원천적으로 요구하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유전자는 즐거워합니다.”

필자는 서구 과학계가 밝혀낸 컬러 식이요법이 동양의학과 어느 정도 접목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동양의 전통의학에서는 다섯 가지 색을 지닌 음식물은 인체 내에서 각기 특정 장기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서구 의학의 컬러 식이요법은 어떻습니까.



“동양의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갖가지 색의 과일이나 녹황색 채소에 든 피토케미컬이 공통적으로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염증유발인자의 발현을 억제하고, 항산화작용을 함으로써 활성산소에 의한 유전자 손상을 막아준다는 점이지요. 그런데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약리학적 성분이 밝혀지기 이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경험을 통해 민간요법으로 이들을 이용해 병을 치료한 것으로 압니다. 사실 해열진통제로 유명한 아스피린도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한 물질이지 않습니까.”

컬러 식품과 동양의학의 만남

-구체적으로 어떤 과일이나 채소가 인체의 어느 부위에 좋다는 것까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는 말씀이군요.

“정밀하게 어떤 음식물이 어떤 곳에 좋다는 것까지 종합적으로 밝혀놓은 것은 없지만, 최근 학술지들을 살펴보면 조금씩 알려진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금치의 루테인(lutein)이라는 황색소(黃色素) 성분은 눈에 좋고,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심장과 전립선에 좋고,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은 유방과 뼈에 좋다는 것으로 나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들은 더 깊이 연구해야 할 분야이지요.”

이를 동양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동양의학에서 녹색 채소인 시금치는 간에 좋고, 얼굴 부위에서는 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는 심장에 좋다고 하고, 검은콩은 신장과 뼈에 좋다고 한다. 서구 의학의 분석적 연구결과와 동양의학의 직관적이고 체험적인 처방이 어느 정도 접근하고 있는 것.

장 박사는 암을 이겨내는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가운데 특히 열다섯 가지를 대표적인 항암 음식으로 꼽는다. 마늘, 양배추, 콩, 당근, 오렌지, 토마토, 시금치, 브로콜리, 가지, 포도, 녹차, 케일, 딸기, 감자, 현미가 그것. 다음은 장 박사의 보충 설명이다.

▲마늘은 특유의 냄새를 내는 알리신이라는 유황 성분이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생마늘이든 익힌 마늘이든 효과가 같으나, 다만 매우 자극적인 식품이므로 빈속에 날것으로 먹을 경우 위장에 손상을 줄 수 있음).

▲양배추의 인돌 성분은 암을 이겨내는 해독용 효소를 만들어내고, 특히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콩 속에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으로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평소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발생을 촉진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덜 작용하게 되므로 유방암 발생이 억제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므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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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운 기공학 전문가·오운육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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