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관 2010년 한 해가 지역의 생각을 바꿨던 활동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사업에 컨설팅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신정섭 | 생태문화연구소장
사회 예전에는 빨리빨리 일을 진행해 가시적인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쪽으로 들어섰다는 말씀이군요.
강미희 생태라는 용어의 오남용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의미로 쓰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용어를 정립하고 그것을 홍보해야 할 것 같고요. 문화부에서 인증제도를 개발하고 계시는데요, 인증제도가 시행되면 진짜를 가릴 수 있으니까 시장에서 혼란이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지자체도 그렇지만, 업계도 여전히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돈은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관광은 관광이자 산업입니다. 경제적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어요. 문화부 차원에서 영세하지만 잘하고 있는 생태관광 업체를 보호할 방법을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생태관광에 대한 기초자료가 별로 없습니다. 국민이 생태관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업계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시장에 맞는 정책이 개발됐으면 합니다.
사회 공사와 정부의 의견도 들어보죠. 한 해 동안 정책을 집행해보셨는데, 2011년, 2012년 사업에 역점을 둘 분야나 보완하실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김흥락 | 관광공사 녹색관광팀장
박병직 생태관광이라는 것은 자원환경을 보존, 보호하면서 개발과 조화를 이루고, 이런 가운데 지역주민의 이익이 창출되고 지속가능성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소통에 관한 부분에 좀 더 역점을 두고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공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상품개발, 홍보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서 수행할 계획입니다.
인식제고, 기반확충, 제도정비
사회 정부 차원에서는 녹색관광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김성일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생태관광 개념이 나온 지 꽤 됐지만 여전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께서 지적하신대로 생태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계속 펼칠 계획입니다. 물론 올해도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국제심포지엄을 5회 개최했고, 언론사와 공동으로 녹색관광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갔고, 교육시리즈도 진행했습니다. 생태관광에 대한 지하철 광고도 했습니다. 사진공모전과 기행문, 만화 제작 등 생활 속에서 생태관광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털사이트도 만들어서 온라인 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는 생태관광이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오늘 논의에서 나왔던 안건 중 하나가 교육인데, 전문가가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현장에서 생태관광을 깊이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태관광을 지원할 인력을 많이 배출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생태관광, 녹색관광 정책이나 연구 쪽의 인프라가 굉장히 약합니다.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업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도 정비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을 표준화해 누구나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인증하는 제도에 대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증제도가 시행되면 여행상품이나 숙박업소 등 생태관련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이드북 제작에 대한 말씀도 있으셨는데, 생태관광과 관련해 일반 국민이 지키기를 권장하는 수칙이라든지 그런 매뉴얼을 작성해서 보급할 생각입니다.
또 생태관광 용어 등은 관련 법령이나 추진체계에서 아직 정비가 덜 된 부분이 있습니다. 환경부와 농림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들과 협력해서 제도적인 부분을 하나씩 정비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