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호

갤러리 산책

Lovely Lete, 나탈리 레테 展

컬러풀, 러블리, 스프링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 · 롯데갤러리

    입력2016-03-23 15: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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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일시 롯데백화점 잠실 월드타워점 에비뉴엘아트홀(3월 28일까지),
    • 부산 광복점(3월 31일~4월 25일), 서울 청량리점(4월 28일~5월 29일)
    • 관람료 무료
    • 문의 02-3213-2606(에비뉴엘아트홀)
    봄을 맞는 여자 마음은 두 가지다. 연분홍 벚꽃에 봄처녀처럼 설레다가도, 하얀빛 바래며 지는 목련에 마음이 아릿하다. 그럼에도 예쁘고, 화려하고, 앙증맞은 것에 눈길을 사로잡히고 마는 계절은 역시 봄이다.
    여자 마음을 가장 잘 안다는 백화점답게, 롯데갤러리가 봄맞이 전시로 나탈리 레테(Nathalie Lete·52) 특별전을 내놨다. 꽃과 하트 풍선으로 장식된 에펠탑, 노란 개구리와 빨강 모자 소녀, 아기와 곰 인형과 모자 쓴 고양이. 200여 점의 회화, 판화, 도자기, 텍스타일 등이 전시된 공간을 둘러보는 것은 햇살 좋은 날의 숲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
    작가는 중국인 아버지와 체코 출신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휴가 때마다 외할머니 댁이 있는 독일 바이에른 주에 가서, 자신을 빨강 모자라 상상하며 전나무 숲을 누볐다고 한다. 빨강 모자는 지금도 그의 주요 작품 소재 중 하나다. 소년과 소녀, 동물과 새, 곤충 등이 꽃과 함께 작품에 즐겨 등장하기 때문에, 그녀 예술은 ‘일상의 편안한 위로가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마음으로 느끼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탈리 레테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 고디바, 부르주아, 유니클로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해온, 대중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예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매력이 있어서 산, 부엉이 그림이 그려진 내 수첩이 그녀의 작품이란 걸 이번 전시에 가보고서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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