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물 연구

‘수재와 반골의 동거’ 원희룡 의원

탄로난 ‘지능적 좌파’? ‘한나라病’ 뜯어고칠 보수혁명가?

  •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수재와 반골의 동거’ 원희룡 의원

2/5
두 사람의 감정대립은 지난 연말∼연초로 이어진 사학법 장외투쟁 국면에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박 대표가 눈물로 사학법 장외투쟁을 호소하자 원 의원은 “우리가 봐야 될 눈물은 박 대표의 것이 아니라 민생이 어렵고 정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의 피눈물”이라며 국회 등원을 주장했다.

원 의원은 한 주간지와 한 인터뷰에서 “박 대표의 이념적 편견은 병”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후 당 회의석상에서 두 사람은 얼굴을 붉혔다. 박 대표의 원 의원 비판은 그 누구보다 수위가 높았다. “원 최고위원은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왔다”고도 했다.

원 의원의 그리 길지 않은 정치이력은 이회창, 최병렬, 박근혜로 이어지는 선택의 역사였으며 그들과의 ‘불화의 역사’였다. 그러다 보니 그에겐 “배신을 밥 먹듯 했다” “제2의 박찬종이다”라는 유쾌하지 못한 손가락질이 따라다닌다. 한 당 관계자의 원 의원에 대한 논평은 신랄하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에 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인 원 의원이 대안으로 내세운 인물이 5공(共) 세력 최병렬이었다. 말이 안 된다. 개혁을 잣대로 선택했다기보다 자신들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속 보이는 후보 선택이었다. 박 대표 역시 마찬가지 선택이라고 본다. 결국 박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인정해주지 않자 박차고 나간 것이다.”

이번엔 원 의원을 위한 변명도 들어보자. 한 재선 소장파 의원의 말이다.



“선택의 과정이 철저하지 못했고 용의주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제왕적 총재인 이회창 총재 앞에서도 그는 목소리를 냈다.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는 최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봉기에 나섰다. 지금은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박 대표에게 대든다. 그런 원 의원을 기회주의자, 배신자로 규정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최 대표나 박 대표 모두 약속한 방향과 거꾸로 갔기 때문에 지지를 철회했을 뿐이다.”

몇 번의 선택과 되물림 과정은 그에 대한 신뢰, 나아가 소장파 전체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뜨렸다는 지적도 있다. 동료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의 밑바닥을 움직이는 대의원과 당원들의 신뢰 상실은 현재 위험 수준이다.

“원 의원, 왜 거꾸로만 해요?”

결국 한나라당 내 소장파의 둥지인 수요모임도 친박(親朴)과 반박(反朴)으로 양분됐다. 올해 초 당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선거에서 수요모임이 내놓은 후보들이 당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신 것도 이런 분위기 탓이다. 모든 지탄이 한나라당 소장파의 대표 격인 원희룡 의원을 향하고 있다. 원 의원으로선 당내 신뢰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2. 정치적 입지 확대를 위해 돌출발언만 한다?

지난해 11월7일 한나라당 최고회의체이던 상임운영위원회 때의 일이다. 회의 도중 원희룡 의원이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 주도로 여야 의원 185명이 공동 발의한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 문제를 꺼냈다.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 과정을 반드시 기록하도록 하는 개정안에 한나라당 의원은 22명만이 참여했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 때문에 지도부가 경계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또 저러냐’는 표정들이었다. 원 의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16대 대선 과정에서 후보의 재산과 신상문제를 둘러싸고 흑색선전을 당한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제출된 법안에 대해 당이 적극 토론해서 권고적 당론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원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김영선 최고위원, 전여옥 대변인, 김무성 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반박이 곧장 튀어나왔다.

“토론하기 전에 결론을 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김영선)

“평소 당내 상황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해 오해하는 것이다.”(전여옥)

김무성 총장은 격하게 반응했다.

2/5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목록 닫기

‘수재와 반골의 동거’ 원희룡 의원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