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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를 만드는 사람들 (3)

“시장만 쫓아다녔다 신기술이 보였다”

셋톱박스 유럽시장 1위 휴맥스 강중용 연구위원

  • 김강호 아이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위원 khkim@bora.dacom.co.kr

“시장만 쫓아다녔다 신기술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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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의 강중용(姜中庸·37) 신사업연구위원은 휴맥스 창업자이자 CEO인 변대규(卞大圭·42) 사장과 함께 창업 초기부터 기술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최근까지 휴맥스 기술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차세대 기술 구상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8월8일 경기도 분당 서현역 근처 8층짜리 사옥에 있는 휴맥스연구소를 찾았다. 강위원의 방은 7층 사장실 바로 옆이었다. 직함은 ‘부장’이지만 회사의 미래를 놓고 최고경영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직감케 했다. 국내 셋톱박스 기술인력 중 선두주자로 ‘신동아’의 ‘세계 최고를 만드는 사람들’에 선정된 소감부터 물었다.

“적잖이 부담스럽습니다. 휴맥스에는 과거부터 셋톱박스를 만들어온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현재 이 분들이 회사 조직상 다른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명함에 ‘휴맥스’ 세 글자를 박고 인터뷰에 나설 사람이 저밖에 없었나 봐요.”

인터뷰를 며칠 앞두고 강위원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메일로 극히 간단한 내용의 이력서를 보내왔다. 주소와 가족 구성원을 소개한 석 줄의 인적사항,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두 줄의 학력, 그리고 1989년 휴맥스 창업멤버로 입사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석 줄의 경력사항으로 자신의 37년 인생을 요약했다. 한마디로 겉치레를 모르는 소박한 엔지니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강위원은 신사업연구위원이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다시 몇 년 뒤의 휴맥스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그가 꿈꾸는 휴맥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강위원은 초창기부터 제품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각종 TV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등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연결하는 업무를 맡았다. 연극으로 말하자면 무대장치를 만들고 배우와 스태프에게 대본을 나눠준 뒤 이를 총괄하는 연출자 노릇을 했던 셈이다. 덕분에 그는 휴맥스의 제품 개발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

“셋톱박스라는 제품이 우연하게 나온 게 아닙니다. 1989년 설립 이후 휴맥스가 개발했던 제품 하나 하나가 없었다면 지금의 셋톱박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기체의 행동에는 그 배경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다. 휴맥스가 오늘날 한국 최고의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업체로 부상한 것도 하룻밤의 꿈일 리는 없다.

입사 초기에 강위원은 주유소 판매시점 관리시스템(POS) 개발과 같은 외주 용역을 맡아 일했다. 그 과정에서 제어감시시스템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다 특수 영상카드를 만들게 됐고, 이것이 세계 톱 클래스의 셋톱박스 개발을 견인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작은 기술이 모여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큰 기술로 성장해간 것이다.

“창업 당시에는 계측기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힘만으로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시도할 수 없었어요. 당장 회사를 유지해가려면 외주 용역을 떠맡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기술개발의 포인트도 비용절감에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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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호 아이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위원 khkim@bora.da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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