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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농익은 연기 전도연 VS 정통 멜로 연기 도전장 낸 김정은

  •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사랑으로 농익은 연기 전도연 VS 정통 멜로 연기 도전장 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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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농익은 연기 전도연 VS  정통 멜로 연기 도전장 낸 김정은

어떤 역할이든 코믹함이 배어 있는 ‘김정은표 캐릭터’로 바꿔놓은 김정은. 지난해 ‘파리의 연인’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그가 얼마 전 막을 내린 ‘루루공주’의 흥행 참패를 딛고 정통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첫사랑과 꼭 닮은 고교생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학원 강사를 연기한 김정은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한다.

있는 대로 얼굴을 찡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쉴새없이 입술 모양을 바꾸는 여자. ‘내 남자의 로맨스’에서는 ‘현주’였고, ‘파리의 연인’에서는 ‘태영’이었으며, ‘루루공주’에서는 ‘희수’가 됐지만 어수룩해 보이는 그 표정은 여전하다. 그게 바로 김정은이다.

애드리브에 강한 배우

김정은에게 ‘파리의 연인’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꿋꿋하며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할 줄 아는 여자. 그러면서 조신하거나 우아한 여성미와는 거리가 멀고, 솔직하고 담백하며 발랄하고 귀여운 여자. ‘파리의 연인’의 태영은 시청자들에게 ‘김정은표 연기’의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는 좋은 기회였다.

프랑스어도 할 줄 모르고, 가진 돈도 없으면서 프랑스 파리로 훌쩍 날아가 삶을 개척하는 태영은 어느 날 부잣집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남들처럼 좋은 집안에 태어나 ‘폼 나게’ 유학 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만 태영은 당당하고, 자존심도 강하다. 가정부로 일하는 집의 주인인 기주(박신양)가 아무리 대기업 오너의 아들이라지만 꿇릴 이유가 없다.

김정은은 특유의 발랄한 연기로 태영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머리모양과 옷, 가방 등에 대해 고민한 덕분에 캐릭터를 살리기가 훨씬 수월했다. 극중 태영이 늘 등에 메고 다니던 가방은 실제 김정은이 사용하던 헌 가방이다.



김정은은 ‘애드리브에 강한 배우’로 손꼽힌다.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만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가능하다. ‘애드리브의 달인’ 소리를 듣는 탤런트 임현식은 “애드리브는 밥상 위의 반찬, 그 안에 들어간 양념과 같다. 좀 싱거우면 내가 간장도 넣어보고 소금도 쳐보고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임현식의 애드리브가 꽤 많은 독서량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김정은의 애드리브는 특유의 낙천적이고 사교성 많은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정은의 애드리브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아무래도 한 신용카드 CF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여러분, 부자되세요. 꼭이요~’라는 광고카피에서 ‘꼭이요~’는 김정은의 애드리브다. 이것은 촬영 당시 김정은이 쏟아낸 무수한 애드리브 중 하나에 불과하다.

확실하게 망가지는 연기

김정은은 대학교 2년 때이던 1996년 MBC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다. 그보다 앞서 ‘불의 태양’(1994), ‘아찌아빠’(1995) 같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당시의 그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MBC 공채 탤런트로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김정은은 ‘예스터데이’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주인공인 김소연의 고등학교 친구 역을 맡은 김정은은 본래 2~3회 분까지만 등장하는 설정이었으나 철저한 준비와 발군의 실력으로 높은 점수를 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출연했다.

김정은이 시청자의 기억에 확실히 각인된 건 1998년 차태현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해바라기’를 통해서다. 당시 약간 맹한 듯 천진난만한 정신병원 환자 ‘순영’을 연기한 김정은은 배역을 위해 삭발을 하기도 했다. 차태현과 콤비를 이룬 코믹 연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편의 CF에도 출연했고, 코믹 연기에 관한 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2년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재밌는 영화’에서 김정은은 망가지는 게 어떤 건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최근엔 여배우가 엽기적인 연기를 보여 인기를 끄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여배우, 그것도 주인공이 망가지는 연기를 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코믹한 연기로 상승세를 타던 김정은은 영화 ‘나비’를 통해 정통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흥행에 참패하자 한 우물을 파는 데 주력한다. ‘가문의 영광’ ‘불어라 봄바람’ ‘내 남자의 로맨스’ 등의 영화에서 모두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최근작인 ‘루루공주’에서도 보는 이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를 했다.

김정은은 올해를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으려는 듯하다. ‘파리의 연인’의 대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루루공주’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김정은이 다시 한 번 정통 멜로 연기에 도전한 영화 ‘사랑니’가 개봉됐다.

김정은은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맡은 캐릭터를 ‘김정은화’했다. ‘김정은화’란 코믹함이 바탕이 된 김정은 특유의 연기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김정은이 배역에 흡수되기보다 그 캐릭터를 김정은 쪽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보여 왔다. 그러한 능력이 오늘의 김정은을 만든 일등 공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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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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