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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괴짜들 ⑬

‘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토양오염, 물 부족, 지구온난화 모두 풀 해법 있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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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 주류 과학계에서 아무 반응이 없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의미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는 양대윤 선생님 실험실에서 실제로 놀라운 분해 능력을 봤습니다. 그걸 이론적으로 저렇게 세운 겁니다. 수산기 같은 걸 제가 검증하기는 어려워요.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검증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난 과학자가 아니라 변호사 아닙니까. 그걸 현실적으로 구현해보는 건 과학자들의 몫이지요. 하지만 이론적으로, 제 의견이 아마 맞을 겁니다. 또 미국에 수산기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어요. 거기 과학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도 봤습니다.”

최 변호사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낼 수 있는 건, 그의 곁에 그것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과학자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포털사이트 백과사전을 이용해 화학식을 익혀가며 이 원리를 세운 것이다. 최 변호사는 인류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도 그렇게 혼자의 힘으로 찾아냈다. 시작이 재미있다.

“양 선생님 덕분에 토양 오염과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지요. 생각해보니 식수 부족도 식량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한테 ‘물 문제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쭤봤습니다. ‘바다에 답이 있다’ 하시더군요. 탁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 물 거의 전부가 바다에 있지 않습니까. 바다를 이용해 어떻게 식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론적인 답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또 한 번, 세계 어느 과학자도 알지 못했던 지구의 비밀을 찾아냈다. 해저 암반층에 미세한 틈이 있고, 그 사이로 수백기압 이상의 해저 압력에 밀린 바닷물이 들어간다. 이 물은 암반층 사이, 즉 바다 밑 지하세계를 순환한다는 ‘사실’이다. 순환의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그 양은 엄청나다. 게다가 암반층을 순환하는 동안 정수 작용이 일어나면서 바닷물의 염분이 줄어들고 민물로 변하게 된다. 이 물엔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가득하다. 끌어올리기만 하면 인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 변호사는 이 물에 ‘B워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론 그의 이 이론은 아직 세상의 어느 과학자도 검토하거나, 검증한 적이 없다.



▼ 해저 암반층에 미세한 틈이 무수히 있고, 그 속으로 바닷물이 스며든다는 사실은 어떻게 발견한 겁니까.

“지금까지 해안가의 공사현장에서 암반을 파들어가다가 갑자기 물이 분출돼 낭패를 겪는 일이 숱하게 있었습니다. 그게 ‘B워터’였던 겁니다. 사람들은 바닷물이 암반의 미세한 틈 사이로 순환하면서 정화된다는 원리를 몰랐기 때문에 지하수일 거라고 생각한 거죠. 제가 처음으로 그걸 이론적으로 설명한 겁니다.”

“실험은 과학자가”

▼ 해저 암반층의 틈을 확인하거나, 바닷물이 스며드는 걸 촬영하신 건 아니고요.

“이런 건 최소한 해저 1km 아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바닷속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보다 더 깊습니다. 그걸 제가 확인할 수는 없죠. 저는 이론을 만든 겁니다. ‘B워터’의 존재는 확인했습니다. 경북 울진군의 해안가 모래밭을 시추했죠.”

그의 책의 한 대목이다.

“2008년 초부터 경북 울진군의 협조를 얻어 해변에서 B워터 찾기 위한 1차 시추를 했다. 해안에서 60여m 떨어진 해안가의 모래밭이었다. 670m 지점에 이르자 1일 2000t을 상회하는 맑디맑은 B워터가 쏟아져 나왔다. 더 이상의 굴착이 불가능했다. 곧이어 1차 시추지점에서 해안선 따라 남쪽 50여m 떨어진 곳에서 2차 시추를 했다. 마침내 지하 1050m 지점을 통과하자 B워터가 1일 수천t씩 분출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B워터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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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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