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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괴짜들 ⑬

‘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토양오염, 물 부족, 지구온난화 모두 풀 해법 있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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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논리에는 분명 허점이 있다. 그의 말마따나 바닷가를 파면 종종 물이 치솟는 건 이미 알려진 일이다. ‘B워터’를 검증하려 했다면 땅을 팔 것이 아니라 암반층의 미세한 틈을 찾아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해수가 그 틈을 지나면 민물이 되고, 이후 해저를 따라 지구를 순환하고 있다는 게 진실인지 설명하기 위한 첫걸음은 시추가 아니다. 그는 “과학자들이 왜 그걸 안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저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인류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이 이론을 완성했을 뿐입니다. 땅을 팠는데 실제로 물이 나왔고, 성분 분석 결과 바로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합니다.”

국가 기구가 나서라

최 변호사는 돈키호테 같았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자신이 확신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방식으로 돌진하는 점도 닮았다. 그가 ‘B순환’을 쓴 이유는 바로 ‘B워터’를 발견한 자신의 성과를 세상에 알려 우리 정부를 위시한 세계 각국 정부가 ‘B워터’ 개발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 책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반 총장께서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게 물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 식량 문제거든요. 지금 세계 인류가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을 제가 기술했는데 안 보내드릴 수가 없어요. 또 세계적인 지도자들한테도 보내서, 같이 힘을 합쳐 하도록 할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님께는 사실 벌써 여러 번 편지를 보냈습니다. 해당 분야 장관들한테도. 앞으로도 끊임없이 더 할 겁니다.”



▼ 그분들이 편지를 받는다 해도, 과학적인 뒷받침이 없는 이상 아무 변화가 없지 않을까요.

“바닷가 암반 밑에서 나오는 물이 해수인지 담수인지, 암반층에 미세한 틈이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뚫어보는 겁니다. 돈도 별로 안 듭니다. 지금 부산시에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운대 옆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거 짓는 데 수천억원은 들 겁니다. 만들어진 뒤에도 하루에 기름값으로 수억원씩 들 겁니다. 그래서 하루 5만t씩 생산하는 물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거기서 쓸 하루 기름 값이면 공구 여러 개를 뚫을 수 있습니다. 실험실 하나 만들 돈도 안 듭니다. 일단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

▼ 과학자들에게 먼저 이론을 알려주고 검증을 받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아. 지금 녹색성장위원회 위원들께도 다 책을 돌렸습니다. 대부분 과학 분야 대학 교수들입니다. 제 책을 보더니 굉장히 놀랐다며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주겠다, 같이 해보자 하셨습니다.”

그중 한 분만 소개해달라고 청했다. 국내 유수의 학자가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면, 이건 ‘괴짜’ 인터뷰 지면에 실리기보다는 과학면 혹은 학술지에 등장해야 하는 내용 아닌가.

“아. 네. 정통 과학자요. 과학자들은 다 자기 연구 분야가 있더라고요. 아마 물 과학자하고 지질 연구하시는 분하고 화학자들하고 또 에너지 파트 쪽에 있는 사람들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제가 거기에 대해선, 책을 쭉 돌렸지만 아직은 의견을 안 받았습니다. 함께 할 과학자가 생기면 추후에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아까 같이 하시기로 했다는 분들은….

“아주 놀랍다 훌륭하다 이렇게 평가했다는 겁니다. 저는 어느 과학자가 연구해도 관계 없습니다. 누구든 제 아이디어를 기초로 논문을 쓰면 이름은 빌려드릴 수 있어요. 자기 논문으로 쓰셔도 됩니다.”

그는 여러 번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과학자에게 길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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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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