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외수씨가 들려준 이야기다. 어언 6년 만에 다시 달의 생명체 얘기를 들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엔 그들이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다는 ‘뉴스’까지 접했다.
▼ 그들이 지구인의 모습으로 여기 머물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죠. 자신들이 달에서 왔다는 사실은 모른 채로요. 우리 주위에는 외계인이 많아요. 지구 역사와 관계된 다른 별, 시리우스 금성 화성 출신도 많습니다. 저는 전생을 보니 ‘랠른 갤럭시’라는 곳에서 왔다더군요.”
이번에도 ‘뭐가 이상하냐’는 표정이다. 그는 1987년, 폴란드계 미국인 조지 아담스키의 ‘UFO와 우주법칙’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 주위에 외계인이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아담스키는 이 책에서 금성인을 만난 ‘경험담’을 고백했다.
“그때까지 제가 금성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기압이 지구의 90배가 넘고 평균기온은 480℃라는 게 전부였어요. 그런 연옥 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생명체가 살겠나 생각했죠. 그런데 아담스키는 UFO의 사진을 찍고, 상세한 내부 구조와 추진 방법 등까지 기록했더군요. 명색이 KIST 과학자인데, 내가 지금까지 우주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구나 반성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달의 미스터리’를 탐구하는 열정으로 UFO와 외계인에 관한 정보를 찾아 나섰다. ‘탐구’ 해보니 금성인을 만났다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자신이 금성인이라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김 박사는 최근 출간된 ‘나는 금성에서 왔다’는 책을 펼쳐 보였다. 금성에서 UFO를 타고 지구에 왔다고 주장하는 여인의 자서전이다. 저자에 따르면 금성은 지구보다 문명적으로 진보했다. 게다가 많은 금성인이 그녀처럼 지구에 건너와 지금, 여기, 우리 사이에서 살고 있단다. 표지에 ‘한국과학기술원(KIST) 김재수 박사 추천’ 문구가 선명했다.
▼ 여러 사람이 얘기한다고 진실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이런 주장이 환각이나 망상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증명합니까.
“직관이지요. 우주의 구조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 물질에 대한 인식의 차원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 물질계가 우주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요.”
▼ 결국 과학적으로 증명할 길은 없다는 말씀이군요.
“우리가 말하는 과학이라는 게 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해요.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가 행한 기적이 참입니까, 거짓입니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그걸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나요. 세상에는 분명히 기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일이 존재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세상 이상이기 때문이죠. 그런 걸 ‘과학’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참 거짓’으로 논하는 건 잘못된 거라는 말씀입니다.”
very old soul

“밥 카플란이라는 미국의 채널러가 있어요.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전생을 읽어주는데, 10년 전쯤 우리나라에도 왔기에 그를 만났지요. 제가 이름과 주소를 얘기해주니 갑자기 눈을 감더니 잠이 들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깨어났어요.”
목소리도, 발음도 달라진 새로운 존재는 자신을 티베트의 고승이었다가 지금은 궁극의 차원으로 올라간 외계 존재 ‘에슐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You are a very old soul(당신은 참 나이든 영혼이군요)”이라고 말했다. 에슐람의 설명에 따르면 김 박사는 지구에 온 지 820만년이 됐다. 그 사이 7000여 번의 윤회를 거쳤다. 지구에 오기 전에는 UFO를 타고 다니며 우주의 일을 보는 존재였다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토성의 엠블럼이 그려진 거대한 UFO가 떠오른다고 한다.
“지구에서의 삶은 더 흥미진진했어요. 에슐람은 내가 전생에 부처님과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습니다. 스물한 살 때부터 부처님을 따라다닌 그의 첫 제자였으며, 돌아가신 후 제일 먼저 불상을 만든 사람이래요.”
또 어느 생에서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그가 김 박사를 가리키며 ‘너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물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