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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와의 사랑 기대돼요”

男心 홀린 팔색조 배우 백진희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두 남자와의 사랑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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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와의 사랑 기대돼요”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소녀가장으로 분한 백진희.

“후회한 적은 없어요. 잘될 거라 믿었고, 힘들다고 그만둘 바에야 좀 더 열심히 하는 게 낫다고 여겼어요. 틈틈이 신문도 읽고, 책도 봤어요. 지금도 책을 한 달에 한두 권은 봐요. 활자가 주는 안정감이 있거든요. 요즘은 나쓰메 소세키의 성장소설 ‘도련님’에 빠졌죠.”

‘하이킥’을 거쳐 ‘금나와라 뚝딱’에 출연하면서 그는 대중적인 스타가 됐다. 특히 혈육은 물론 한눈파는 남편과 철부지 시어머니까지 사랑으로 보듬은 ‘금나와라 뚝딱’의 정몽현을 연기할 땐 남녀노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참하고 귀티 나는 미모 덕에 ‘제2의 심은하’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몽현이 덕을 종종 본다”며 “얼마 전 엄마 생신날에 밥 먹으러 고깃집에 갔는데 몽현이가 왔다면서 주인 할머니가 서비스를 듬뿍 주셨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장녀 콤플렉스와 워커홀릭

▼ 몽현이처럼 경제적인 고충을 겪어봤나요.

“저희 집도 IMF(외환위기) 때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가세가 휘청한 적은 있는데 다행히 재기하셔서 그다지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어요. 집안 분위기도 어릴 때는 엄했는데 막내가 태어나면서 훈훈해졌어요. 동생은 대학생이고 막내는 저보다 열 살 적은 중학생이에요. 부모님이 막내를 무척 예뻐하세요.”



▼ 장녀 콤플렉스는 없나요.

“제가 잘해야 동생들이 잘한다는 얘기를 항상 듣고 자라서 어릴 때부터 책임감이 강했어요. 어디 가서 말을 많이 하는 자체를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생각했고요. 근데 연기를 하면서 그런 관념이 하나씩 깨지더라고요. 이제는 촬영장에서나 집에서나 애교를 곧잘 떨어요. 어떨 땐 동생들보다 더해요.(웃음)”

▼ 배우가 되는 걸 부모님이 반대하진 않았나요.

“엄마아빠는 다른 부모처럼 딸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으면 하고 바라신 평범한 분들인데 제가 이 일을 한다고 하니까 갈피를 못 잡고 부화뇌동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공부밖에 모를 줄 알았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건 상상을 못하셨던 거죠.”

▼ 지금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십니까.

“저희 집은 원래 크게 동요하지 않아요. 제가 타나실리로 좋은 반응을 얻어도, 작품이 잘 안됐을 때도 엄마아빠는 늘 우직하게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보세요. 근데 타나실리가 죽던 날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고생했다, 보면서 울컥울컥했다’고요.”

연기 활동으로 바빠 대학을 휴학했던 그는 올해 영화영상학과에 복학해 연출을 배운다. 제작에 뜻을 둬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시야를 넓히려는 연기 공부의 연장이라고 했다.

▼ 발성과 발음 다 좋아서 방송 진행을 해도 잘 맞을 것 같은데 연기가 아닌 다른 일에 도전해보는 건 어때요.

“연기만 우직하게 하고 싶어요. 방송 진행은 또 다른 재능이 필요한 것 같아 전혀 하고 싶지 않아요. 노래나 춤, 예능도 마찬가지고.”

▼ 대사 암기력은 좋은 편인가요.

“‘기황후’ 찍을 때 대본이 늦게 나오고 대사량도 많아서 매번 이걸 다 언제 외우나 했는데 슛 들어가기 전에는 외워지더라고요. 학교 공부는 그렇게 못했는데 대본을 볼 때는 순간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요 며칠 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캐릭터로 다시 연기하고 싶다. 촬영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드라마는 대본이 나오면 찍기 바쁘고 대사 분량도 방대한 반면, 영화는 호흡도 길고 여유도 있어서 현장에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팬들의 따뜻한 관심도 저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죠. 최근 ‘기황후’ 끝나고 집에 팬레터가 왔어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서 ‘행복하세요. 저는 백진희였습니다’ 하고 끝맺음을 했는데 ‘행복하세요’라는 그 한마디에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제 대사 한 마디나 표정, 눈짓 하나에도 사람들이 웃고 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어요.”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 지난 7년간 출연한 작품이 15편에 달한다. 데뷔 후 줄곧 쉼 없이 달려온 셈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연기 욕심이 많아서 저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일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아요. 많은 작품을 했지만 다행히 평가가 나빴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기황후’ 끝나고 소속사 대표님에게 얘기했듯이,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게 쌓이고 쌓여서 보답한 것 같아요. 그런 건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읽는 한 글자, 한 글자가 한 권의 책을 이루듯이 연기력을 차곡차곡 다져가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해 있는 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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