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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중년의 사랑 갈구하는 오연수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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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2011년 MBC 사극 ‘계백’에서 사택비를 열연한 오연수.

▼ 결혼 전에도 수입을 직접 관리했나요.

“엄마가 다 관리했어요. 통장은 제 이름으로 돼 있어도 저는 은행 한 번 간 적이 없어요. 결혼하고 나서 은행을 처음 가봤다니까요. 통장조차 만들 줄 몰랐어요.”

▼ 첫 작품인 ‘춤추는 가얏고’에서 신인 같지 않은 연기를 보여줘서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을 받은 줄 알았어요.

“어릴 땐 끼도 없었어요. 학교에서도 연기를 제대로 배울 시간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CF 찍느라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녔고, 대학교도 연기 활동으로 바빠 중퇴했어요. 반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할 수 있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디에 이력서 내고 취직할 것도 아니어서 학업을 포기했어요. 열 살도 더 차이 나는 아이들과 학교 다니는 것도 내키지 않았고.”

슬하엔 2남이 있다. 첫째 성민이는 현재 중학교 3학년, 둘째 경민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큰아이가 사춘기를 호되게 겪었는지 묻자 “주위에서 인식하지 못할 만큼 조용히 지나갔다”는 답이 온다.



▼ 아이들에겐 공부보다 행복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면서요?

“저도 공부를 잘 못했어요. 관심도 없었고. 더구나 공부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실력이 늘잖아요. 아이들한테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가르쳤더니 둘째는 뭐든 스스로 하려고 해요. 첫째는 시험기간이 임박해 늦게까지 공부하는 버릇이 있는데 제가 한 문제 더 푼다고 네 인생이 달라지지 않으니 빨리 자라고 채근해요. 전등도 꺼버리고요. 그랬더니 큰아이가 ‘다른 엄마들은 공부시키려고 못 자게 하는데 엄마는 이상하다고 투덜대더라고요. 공부가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대신 숙제는 꼭 하게 해요. 숙제는 선생님과 한 약속이니까요.”

▼ 몇 점짜리 엄마, 아내인가요.

“아내로서는 점수를 매기기 힘들고, 엄마로서는 80점은 되지 않나 싶어요. 일을 안 할 때는 애기아빠도 인정할 만큼 최선을 다하거든요. 남한테 시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요리는 제가 나와 있을 땐 어쩔 수 없으니까 남의 손을 빌리지만 다른 건 제가 다 해야 직성이 풀려요. 밤새우고 들어가도 아이들이 학원이나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했는지 점검해요.”

▼ 손지창 씨가 안 도와주나요.

“도와줘요. 남편으로서나 아빠로서나 90점 넘는 우등생이에요. 지금껏 한 번도 속 썩인 일도 없고 술, 담배를 안 하니까 어디 가서 실수한 적도 없어요. 거짓말을 할 줄 몰라요. 선의의 거짓말조차 용납을 안 해요. 정말 바른생활 사나이예요.”

어느덧 그와 손지창도 갱년기를 걱정할 나이가 됐다. 나이 들면 호르몬 변화로 남녀 성격이 바뀐다는데 이들 부부는 어떨까.

“나이 들수록 점점 심해져요. 저는 점점 더 털털해지고 남편은 감성이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 ‘어디서 수다 떨다 왔다’고 하고, 다큐멘터리를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점점 더 아줌마 같아지더라고요.”

▼ 배우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드나요.

“천직인 것 같아요. 딱히 잘하는 게 없어요, 연기밖에는.”

▼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나요.

“다시 태어나면 노래 잘하는 가수로 살고 싶어요. 그것도 남자 가수. 여자로 살아봤으니 남자로도 살아봐야죠.(웃음)”

신동아 201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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