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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골프경영 17

골프는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운동이다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경영학박사│

골프는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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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골프장에 가는 이유는 프로 선수와는 다르다. 우승을 하고 상금액수를 늘리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좋은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며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골프장에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OB를 즐기는 것도 골프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요즘 홀의 특성상 OB 가능성이 높은 곳에 가면 의도적으로 모험을 한다. 잘 맞으면 내가 기쁘고 OB가 나면 동반자들이 기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OB를 한 방 내놓고 동반자들을 바라보며 나도 함께 웃게 되었으니 이제야말로 골프의 묘미를 느끼게 된 것이다.

요즘 나의 목표는 전후반에 버디 한 개씩과 아슬아슬한 OB 한 방씩 내는 것이다. 한 번 라운드에 버디 두 개와 OB 두 방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열탕, 냉탕을 다 즐길 수 있고 동반자도 기쁘게 해줄 수 있고 나도 기쁘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도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인간관계 역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시스트하면 행복해진다

“당신은 왜 그렇게 일복이 많은가?”



“당신은 어떻게 그 수많은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을 워낙 자주 받다보니 나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답해보곤 한다.

일복은 20대 시절 공군장교 생활을 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비행단장 부관과 작전참모부장 부관 등을 했기 때문에 거의 주말도 없이 일했고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에는 더 바쁘게 보냈다. 훈련기간을 포함해 만으로 4년5개월을 근무하고 전역하는 날이 1979년 9월30일이었는데 마침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나는 이날도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당시 공군본부가 있던 서울 대방동 언덕길을 아쉬운 마음으로 혼자서 걸어 내려왔다.

동기생들은 이미 한두 달 전에 부대를 떠났는데 나는 초과근무를 한 셈이다. 직속상사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고 내가 스스로 좋아서 한 일이다. 그 후 종합무역상사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제일 바쁜 기획실에서 ‘월화수목금금금’을 외치며 근무했고, 1983년부터 컨설팅 회사를 운영할 때는 여의도에 있는 내 사무실의 불이 밤에는 가장 늦게 꺼지고 새벽에는 가장 먼저 켜지는 생활을 했다.

1998년에는 KBS 제 1라디오 일일 시사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을 진행하면서도 MBC TV ‘신장개업대작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IMF경제체제에서 고통 받고 있던 중소기업과 소점포를 회생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그 시절 1년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강을 300회 이상 하는 강행군을 한 것도 보람이다. 이때는 차가 막히면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서 여의도로 달려가곤 했는데 한겨울에는 턱이 얼어 방송국에 도착하면 먼저 뜨거운 물로 턱을 해동한 후 스튜디오로 뛰어갔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지금도 대학교 총장을 하면서 정부의 각종 위원회 자문과 학회활동 그리고 여러 사회단체와 관련한 일로 매일 새벽에 집을 나서고 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새벽형 인간인 것이다.

내가 이처럼 많은 일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에게는 일이 ‘보약’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의사가 쓴 책을 보았더니 기분 좋게 마시는 술은 보약이고 화가 나서 마시는 술은 독극물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똑같은 술인데 신체에 들어가서 서로 다른 생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 그리고 좋은 성과가 나는 일은 보약이고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일이나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 일은 바로 독약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평생을 살아오고 있으니 ‘일복’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남보다 몇 배의 일을 해도 경제적으로 큰 소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보수로 하는 일도 많고 공익적인 일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할 때 보약의 약효가 더 크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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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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