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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22

골프도 경영도 마음을 파고들어야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골프도 경영도 마음을 파고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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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은 진실을 담고 있다. 좌우명, 사훈, 가훈, 슬로건이야말로 개인, 기업, 가정의 운명을 바꾼다. 골프장에서든 경영현장에서든 긍정적인 말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상도는 상술과 거리가 멀다. 상도는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 쓰는 방법이다. 장사꾼은 장사만 해야 한다. 돈, 권력, 명예 중 어느 하나도 다른 하나와 같이 할 수 없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꿈은 크게, 실행은 작고 꾸준하게’

최인호 선생의 소설 ‘상도(商道)’에 나오는 말이다.

밤 9시 뉴스를 보면 기업인들이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잡혀가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최인호 선생의 말처럼 상도를 잘 지켰더라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큰돈을 벌었지만 돈 쓰는 방법을 몰랐고, 돈과 권력과 명예를 한꺼번에 잡으려 한 것이 비극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요즘 최인호 선생의 ‘상도’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일부러 다시 읽어보고 있다. ‘무소유’에도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있다. 법정스님이 가장 좋아한 분은 수연(水然)스님이었는데, 이미 돌아가셨다. 언젠가 시골에서 두 스님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수연스님이 주머니칼을 꺼내더라는 것이다. 웬일인가 했더니 버스 창틀에 풀려있는 나사못 두 개를 발견하고 정성껏 그것을 조이더라는 것이다. 작은 일이라도 나와 우리와 세상을 위해서 실천하는 게 선행 아닌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작은 선행들이 넘치는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일 것이다.

‘꿈은 크게, 실행은 작고 꾸준하게!’ 필드에서 동반자를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성의껏 디봇(diviot)을 정리하는 사람, 담배꽁초나 휴지를 자연스럽게 집어 드는 사람, 필드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나 작은 돌멩이를 밖으로 치우는 사람…. 이처럼 작은 선행을 꾸준히 실천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행운도 따른다.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1인당 GDP가 1만5000달러가 넘으면 기능보다는 꿈과 감성을 추구하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이미 감성형 사회로 전환됐다. 감성형 사회에서는 이성적인 두뇌보다 감성적인 마음이 사람을 움직인다. 이처럼 큰 변화가 생기면 경제의 패턴이 바뀌고 경영방식도 바뀌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농경사회에서는 육체 노동력이 중요했고 산업사회에서는 기계의 힘이 중요했던 반면, 정보화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중요했다. 후기정보화사회인 21세기에는 창의력과 감성력이 더 중요하다.

큰 흐름으로 볼 때 인류는 손발경제와 두뇌경제를 거쳐 마음의 경제로 이행한 것이다. 마음의 경제 시대에 가장 중요한 소통은 ‘두뇌-두뇌’가 아니고 ‘마음-마음’이다. 먼저 마음이 통하면 두뇌가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원리는 미국 긍정심리학회를 이끌어온 마틴 샐리그먼 교수 등 많은 학자가 논문에서 검증한 바 있다.

마음과 마음의 소통

먼저 감성력을 활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성세대는 감성력이 부족해서 손해 보는 게 많다. 감성력에 관해서는 묘한 패러독스가 있다. 감성력이 필요한 지도자에게 오히려 감성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묘한 법칙이 있는 것이다.

‘첫째, 학력과 감성력은 반비례한다. 둘째, 나이와 감성력은 반비례한다. 셋째, 사회적 지위와 감성력은 반비례한다. 넷째, 분주함과 감성력은 반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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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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