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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난 애증관계 미워도 못 놔주죠”

‘슈퍼우먼’으로 돌아온 ‘미녀골퍼’ 홍진주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골프와 난 애증관계 미워도 못 놔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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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난 애증관계 미워도 못 놔주죠”
▼ 언제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습니까.

“시드권(출전권)을 유지할 때까지 계속 뛰고 싶어요. 남편이 ‘우승 못해도 괜찮아,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하더군요. 버틸 때까지는 버텨보려고요.”

▼ 2부, 3부 투어라도?

“아뇨, 거기까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 골프란 어떤 운동이라고 생각합니까.



“글쎄요,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음, 미친 운동 같아요, 하하. 어떤 날은 잘 맞다가 또 어떤 날은 잘 안 맞고, 기복이 심하잖아요. 공 하나에 울고 웃고…. 아무래도 정상적인 운동 같지는 않아요.”

▼ 그런데 사람들은 왜 골프에 열광할까요.

“조금만 하면 잘 맞을 것 같은데 맘대로 안 되고, 그러니까 오기가 생기는 거죠. 잘 맞을 때는 너무 재밌잖아요.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굴러가서 홀 컵에 빨려들어가면 정말 짜릿하거든요. 그걸 또 한 번 경험하려고 계속하게 되는 거죠. 뭐랄까, 연애랑 좀 비슷하지 않아요? 좋을 때는 죽을 듯이 좋다가 한번 싫으면 꼴도 보기 싫고…. 골프가 꼭 그렇거든요.”

‘그놈이 그놈’

▼ 자신에게 골프는 어떤 존재인가요.

“옛날에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직업? 물론 골프를 사랑하긴 하지만, 평생 투어만 하지는 않을 거니까요.”

▼ 그만둘 때까지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애증 관계인가? 맞아, 그렇겠네요. 미워도 놓을 순 없잖아요, 지금은. 언젠가는 놔줘야겠지만.”

▼ 그게 언제쯤일 것 같습니까.

“모르겠어요. 얼마 전 선배들하고 얘기하면서 시니어 투어에서도 만나기로 했거든요. 시니어가 만 43세부터든가? 한 10년쯤 남았네요.”

▼ 어떤 골프 선수로 남고 싶나요.

“운동하는 사람 처지에서야 우승도 많이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좋죠. 하지만 이제는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남고 싶어요. ‘그 언니, 진짜 사람 괜찮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선배랍시고 후배들에게 무섭게 한다고 걔네들이 정말 무서워하진 않잖아요. 속으론 욕하지. 그래서 요즘 많이 착해졌어요. 욕은 안 먹고 다녀요, 하하.”

▼ 골프 선수 중에 인생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까.

“예전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저 자신이 행복하고 보기 좋아요. 골퍼로서의 삶도 있지만, 저는 여자로서의 삶도 살고 있거든요.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후배들도 저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후배가 저를 롤 모델로 삼을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이라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니거든요. 후배들이 어릴 때부터 큰돈을 벌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결혼하기 더 힘들거든요. 가끔 친한 후배들에게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말해줘요. 서로 사랑하는 건 당연하고, 내 일을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남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골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요즘 후배들을 보면 실력은 좋은데 인성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너무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기밖에 몰라요. 그렇게 키운 부모들 탓도 커요. 골프를 하다보면 나이 많은 어른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분들이 불평을 많이 해요. 성적만큼 인성도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어요.”

▼ 요즘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데, 올해 목표는?

“시드권(출전권) 유지하는 거죠. 물론 우승하면 좋겠죠. 그런데 우승은 실력보다는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 같아요. 열심히 연습하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또 기회가 오겠죠. 쉽지는 않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골프와 난 애증관계 미워도 못 놔주죠”


신동아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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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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