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BEYOND SCIENCE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외계인과 UFO ②

  • 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sunglyulm@gmail.com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3/3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이란의 테헤란 UFO 사건과 관련된 DIA 보고서 일부(위). 아래는 NSA의 선서 진술서.

하지만 매클레란드는 인터넷 어디를 찾아봐도 실체가 모호한 인물로 그의 주장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폰 브라운 박사와 외계인과 관련된 주장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로신이 우주방위계획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

그런데 이런 주장이 더욱 그럴듯한 데는 또 다른 사연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1980년대에 미국에선 ‘스타워즈’라는 우주방위 구상이 발표됐고 여러 개의 군사위성이 발사됐다. 이런 군사적 행동은 당시 여전히 미국의 주적으로 간주되던 옛 소련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소련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실제로 당시 발사된 군사위성의 상당수가 지구를 향하지 않고 달이나 외계를 향하고 있었다. 이는 우주방위구상의 상당 부분이 외계를 지향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1990년대 이후 쏟아져 나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 많은 지구 재난 영화가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다뤘는데, 우주방위 구상도 이런 잠재적 재난에 대비하려는 게 아니었겠느냐는 해석도 있다.

198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의외의 발언을 했다. 그는 만일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면 미국과 소련이 힘을 합쳐 이를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건은 1987년 9월 유엔 회의 연설에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우리가 외계인들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가 현재 느끼는 전 세계 사람들 간의 차이점이 삽시간에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종종 생각한다. 그리고 실상 외계의 영향력이 이미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묻고 싶다.”

많은 이가 이런 발언의 배경이 무엇인지 의아해했으나 로신이 밝힌 미국 우주방위 4단계 구상과 연결하면 의문이 풀린다. 레이건은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을 정말로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여겼을까.



고르바초프는 1987년 ‘인류의 생존’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레이건의 우려는 분명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가설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UFO와 외계인을 현실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옛 소련에선 1967년 일부 장성과 과학자들이 UFO 연구모임을 조직해 한시적으로 활동한 적은 있으나 UFO와 관련한 공식적인 조사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1989년에 접어들면서 소련에 UFO 출현이 급증했고 그해 가을에는 보로네시라는 도시의 공원에 UFO가 착륙하고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이가 등장하는 일이 발생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보로네시 사건은 수차에 걸쳐 여러 통신사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는데 UFO의 착륙 자국이 발견되고 방사능이 측정되는 등 상당한 물질적 증거가 포착됐다.

메드베데프의 농담?

그렇다면 현재 러시아 수뇌부의 생각은 어떨까. 여전히 UFO를 걱정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여길까. 지난해 12월 7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5개 TV 방송사와 공식 회견을 마친 후 더 이상 방송이 나가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몇 가지 사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중에 외계인에 관한 대목이 있었다.

한 저널리스트가 “대통령이 될 때 핵무기 작동 코드가 담긴 가방과 함께 외계인에 관한 비밀 파일을 받느냐”고 묻자 메드베데프는 지구상에 와 있는 외계인에 대한 극비 문서가 담긴 폴더를 함께 받는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외계인을 다루는 극비 기관에 대한 보고서도 넘겨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황이 일어날까봐 지구상에 외계인이 얼마나 와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은 로이터통신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지금도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 동영상에서 메드베데프의 태도는 매우 진지해 보인다.

그러나 상당수 서구 언론은 메드베데프의 외계인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인다. 결정적인 단서는 그가 마지막 부분에서 ‘맨 인 블랙’ 영화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비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외계인을 다루는 극비 기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바로 이 코미디 영화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맹성렬

1964년생

서울대 물리학 학사, KAIST 신소재공학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 공학 박사

세계 최대 UFO연구단체 MUFON 한국 대표, 영국 심령연구학회 회원

세종대왕상 수상, 미국화학학회 정회원, 미국과학진흥협회 전문가 회

저서 ‘UFO 신드롬’ ‘초고대문명’ ‘과학은 없다’ 등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로이터통신의 번역자가 혼동을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드베데프가 언급한 ‘맨 인 블랙’은 할리우드 영화 ‘맨 인 블랙’이 아니라 러시아 TV에서 방영한 비슷한 타이틀의 다큐멘터리라는 것이다. 강대국들이 UFO와 외계인의 지구 방문에 대해 비밀로 하고 있음을 파헤친 이 다큐멘터리는 메드베데프의 회견이 있기 몇 달 전에 방영됐다. 메드베데프의 발언은 과연 농담이었을까.

신동아 2013년 7월호

3/3
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sunglyulm@gmail.com
목록 닫기

“미국과 소련이 힘 합쳐 외계인 침략 물리쳐야”(레이건 전 美 대통령)

댓글 창 닫기

2020/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