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러브레터’의 무대, 일본 오타루

눈 속 홋카이도 울린 은빛 메아리, “오겡키데스카…”

‘러브레터’의 무대, 일본 오타루

3/4
‘러브레터’의 무대, 일본 오타루

오타루 운하공예관 주변의 겨울 풍광.

텐구산 중턱에서 도심을 향해 조금 이동하면 영화에 병원으로 설정되어 등장했던 오타루 시청이 나온다. 독감에 걸린 여주인공 이츠키를 삼촌이 데려다주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는 시청 정문이어서 그대로 남아 있지만, 주인공이 진료를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아 있던 곳은 촬영을 위해 만든 세트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영화 끝부분에 할아버지가 고열로 쓰러진 이츠키를 엎고 달린 곳은 시청 2층 복도. 시청 업무시간에는 관람이 가능하지만, 이츠키가 입원했던 병실은 보건실이라서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시청에서 언덕길을 따라 10여 분쯤 내려가면 이로나이 교차로가 나온다.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츠키를 향해 고베에서 온 와타나베 히로코가 “후지이 상!”이라고 부르던 바로 그곳이다. 오타루에서 가장 번화한 이로나이 교차로 주변에는 앙증맞은 물건을 제작해 파는 공방을 비롯해 독특한 분위기와 사연을 가진 크고 작은 건물이 즐비하다.

이로나이 교차로에서 북쪽으로 다시 10여 분쯤 걸으면 이츠키가 고베에서 날아온 편지를 읽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 나온다. 중학교에 다니던 두 명의 소년과 소녀 후지이 이츠키가 함께 책을 정리하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도서관으로 나오는 이 건물은 옛 일본유우센주식회사의 오타루 지점으로 고색창연한 석조 건축물이다.

‘러브레터’의 무대, 일본 오타루

옛날 창고를음식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오타루 캐널’의 상가.

도서관 장면을 촬영한 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500m쯤 이동하면 오타루 역사박물관 옆에 자리잡은 오타루 운하공예관(運河工藝館)을 만나게 된다. 옥탑에 두 개의 돔이 있는 오타루 유리공방은 영화 속에서도 유리공방이다. 그 모습 그대로 운하공예관은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공방, 전망대로 이뤄져 있는데, 촬영장소를 공개하고 있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가장 비중 있는 공간을 꼽자면 아마도 여주인공 이츠키의 집일 것이다. 오타루 역에서 기차를 타고 삿포로 방향으로 10여 분쯤 이동하면 나오는 제니바코 지역에 있다. 역에서 택시를 타면 집 앞까지 갈 수 있지만 걸어서 가면 20분쯤 걸린다. 물론 지금은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다.

3/4
사진·글 이형준
목록 닫기

‘러브레터’의 무대, 일본 오타루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