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루 운하공예관 주변의 겨울 풍광.
시청에서 언덕길을 따라 10여 분쯤 내려가면 이로나이 교차로가 나온다.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츠키를 향해 고베에서 온 와타나베 히로코가 “후지이 상!”이라고 부르던 바로 그곳이다. 오타루에서 가장 번화한 이로나이 교차로 주변에는 앙증맞은 물건을 제작해 파는 공방을 비롯해 독특한 분위기와 사연을 가진 크고 작은 건물이 즐비하다.
이로나이 교차로에서 북쪽으로 다시 10여 분쯤 걸으면 이츠키가 고베에서 날아온 편지를 읽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 나온다. 중학교에 다니던 두 명의 소년과 소녀 후지이 이츠키가 함께 책을 정리하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도서관으로 나오는 이 건물은 옛 일본유우센주식회사의 오타루 지점으로 고색창연한 석조 건축물이다.

옛날 창고를음식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오타루 캐널’의 상가.
영화 ‘러브레터’에서 가장 비중 있는 공간을 꼽자면 아마도 여주인공 이츠키의 집일 것이다. 오타루 역에서 기차를 타고 삿포로 방향으로 10여 분쯤 이동하면 나오는 제니바코 지역에 있다. 역에서 택시를 타면 집 앞까지 갈 수 있지만 걸어서 가면 20분쯤 걸린다. 물론 지금은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