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수업은 신상품 설명회처럼
강의계획서를 상품 설명서처럼 만들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수강생들의 궁금증을 낱낱이 풀어주도록 상세하게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원에서 수십만원짜리 강의를 개설하면서 엉성한 소개 자료를 만들면 손님이 모이겠는가. 대학은 너무도 안일하다. 어떤 교수는 16주간 수업계획 내용 대부분을 ‘수업시간에 설명하겠음’이라 적는다.
적잖은 수의 교수가 개강 수업을 자기 자랑이나 교재 소개로 대충 때우고 일찍 마친다. 저자는 개강 수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상품 설명회처럼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 자신은 개강 수업 때 교수 소개, 영상으로 보는 지난 학기 수업, 수업계획 설명, 지난 학기 수강생의 소감, 맛보기 강의 등에 이어 수업목표와 관련 있는 10~20문항의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수강의 필요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개강수업 만족도는 90% 이상으로 나타난단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앞두고 저자는 수강생들에게 답안 작성요령을 가르친다. 정확하고, 쉽고, 간결하게 쓰도록 지도한다. 채점할 때는 채점기준표를 미리 만들어 이에 따른다.
과제를 요구할 때는 학생들의 구미에 당기는 주제를 내준다. 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과제가 좋은 과제다.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은 교수가 성의 있게 해줘야 한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학생 79.3%가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단 한번도 피드백을 받지 못한 과목이 절반에 가깝다고 한다. 교수들이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뜨끔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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