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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신동헌 - 고전음악 감상

“음악, 음악가에 가까워지려는 열정이 장수비결”

만화가 신동헌 - 고전음악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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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신동헌 - 고전음악 감상

신 화백은 여전히 담배와 술을 ‘적당히’ 즐긴다. 운전면허가 있지만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그는 어딜 가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집 근처 공원에서 부인과 산책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한다. 세월이 흐르고, 지인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면서 그는 부쩍 ‘음악 좋아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여러 악기를 만져본 게 지금도 소용돼요. 음악 해설을 하려면 악기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하죠. 돌이켜보면 서양음악에 매달린 세월이 70년이 넘어요. 제가 7형제 중 다섯째인데 어릴 적 둘째형이 유성기로 들려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가 참 좋았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음악에 대한 조예는 그가 만화가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만화영화는 아이디어와 그림 실력, 음악적 소질과 과학적인 지식, 이 4박자가 맞아야 하는 분야다. 그리고 만화가라는 직업은 그를 ‘운 좋은 음악애호가’로 만들었다. 그는 러시아의 보로딘 4중주단, 영국의 린제이 4중주단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우정을 나누고 있는데, 그 계기가 바로 그림이었다. 공연장에서 즉석으로 연주자를 스케치한 그림을 보여주면 음악가들은 너나 없이 좋아라했다.

신 화백이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담배를 여러 개비 피우고, 술 약속을 잡는 전화 통화에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그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절제된 생활은 아닌 듯싶다. 순전히 좋아서 매달려온 그것, 변치 않은 소리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만든 음악가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리라.

신동아 200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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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jik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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