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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증시 2000 시대’ 예측한 장득수의 ‘제2 예측’

“2012년까지 지수 5000 간다, 4:3:3 전략으로 대응하라”

2년 전 ‘증시 2000 시대’ 예측한 장득수의 ‘제2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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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증시 2000 시대’ 예측한 장득수의 ‘제2 예측’

코스피 지수가 멈출 줄을 모른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부자나 연기금 등 대규모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투자한다. 이들은 가치는 있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무능력하게 경영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통째로 인수한다. 그 뒤 상장 폐지시키고 구조조정이나 경영개선, 채무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킨다. 그 후 기업을 매각해 커다란 이익을 취하는 펀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시장에 들어와 국민 감정을 상하게 할 정도의 이익을 취한 론스타나 칼라일, 세계적으로는 KKR이나 블랙스톤 같은 펀드가 대표적이다.

사모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알려지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중하기로 소문난 중국 정부가 세계 1위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지분 투자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현재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M·A는 1980년대 드렉셀의 마이클 밀켄 같은 기업 사냥꾼이 장악하던 시대와는 그 양상이 다르다. 당시 기업 인수합병의 대상은 일부 자산가치 우량주나 정보, 통신 기업에 한정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산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향후 사모펀드는 한국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을 거쳐 유럽 기업을 매수의 타깃으로 정한 사모펀드가 중국 진출과 함께 한국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규제완화 움직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 찾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이는 시장의 차별화와 함께 주가 상승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중국 경제 및 증권시장의 향방은 향후 한국 증권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가늠하는 데 열쇠가 될 것이다. 중국 증시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1990년 11월 설립된 상하이 증권시장은 이후 10년 동안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인의 투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10배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1년 비(非)유통주의 유통화 개혁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며 전세계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 2005년 6월까지 소외됐다.



하지만 2003년 이후 4년 연속 연 10%를 상회하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20%가 넘는 수출증가율, 1700억달러를 상회하는 무역수지 흑자 등의 영향과 정부의 부동산 투자 억제 대책에 따른 유동성 폭발의 분출구 덕분에 증권시장은 폭등세로 돌아섰다. 2005년 7월 1011로 바닥을 친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6년 11월 2000을 돌파했고, 다시 3개월 만인 2007년 2월 3000을 돌파했다. 5월에는 4000을 넘어섰다. 2006년 130% 상승, 금년 들어서도 50% 넘게 상승하고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금리 인상을 포함한 지속적인 경고에도 중국에서는 하루에만 30만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개설된다. 현재 1억명이 넘는 인구가 주식투자에 매달리고 있다. 거래대금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 규모보다도 많다.

중국 증시, 거품?

역사적으로 볼 때 통화강세, 무역수지 흑자, 외환 보유고 급증, 높은 실질 성장, 낮은 금리, 넘치는 유동성, 국가적이나 세계적인 이벤트 발생, 시장 참여자들의 흥분과 광기, 그리고 영원히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거품 발생의 배경이다.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 투기가 그랬고, 1920년대 미국 주식투기, 1980년대 일본 주가, 1990년대 말 나스닥과 코스닥의 폭등, 현재의 중국 주식 투자열풍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표 참조).

하지만 몇 년 후 중국도 주가 폭락을 겪고, 한국의 외환위기 같은 시련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중국시장이 상승을 다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적어도 2010년대 초반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소위 ‘족보’에 있는 유명 투기를 보면 중국의 경우는 아직 상승률이나 상승 기간에서 여타 투기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기에도 민망하다. 하물며 중국인의 투기성향을 감안하면 우리의 우려는 지나치다. 1960년 이후 1990년까지 일본 증시가 44배 상승했고, 미국 증시는 같은 기간 4.1배 상승했다.

역으로 1990년 이후 2003년까지 일본 증시는 버블 붕괴 현상이 나타났지만 미국 증시는 2000년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의 주가 차이는 결국 성장률의 차이로 귀결된다. 현재 중국의 높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주가 차별화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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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득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자산운용본부장 duksoo.chang@schro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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