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멜론의 상품 경쟁력은 농업인의 참여율을 높이고 이는 강력한 생산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농업인들의 역량이 규모화하고 전국적인 조직이 결성됨에 따라 농산물 유통가격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농산물 가격과 농업인 조직의 규모화, 전문화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이는 농산물의 기획 생산은 물론 수급 조절까지 가능한 강력한 산지유통조직의 밑거름이 된다.
케이멜론은 지역별로 최적화된 재배 매뉴얼에 따라 품종은 물론 파종 시기, 출하 시기까지 최적화한 고품질 멜론이다. 수확과 출하 시기는 개별 농가가 아닌 전국연합사업단에서 샘플의 당도를 측정하고, 시장의 유통 상황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 이로써 상품의 품질을 균일화하는 것은 물론 통합 유통망을 통해 공급 시기를 조절함으로써 시장에 상품이 몰려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막아 농가 소득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케이멜론 상표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당도는 물론 모양, 경도 등 케이멜론만의 까다로운 선별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머스크 멜론처럼 껍질에 그물망이 있는 네트 멜론의 경우 당도 13브릭스 이상은 특상품으로, 당도 12브릭스 이상은 상품으로 인정한다. 그 이하는 케이멜론 브랜드 상표를 부착할 수 없다. 당도 기준을 통과해도 모양과 육질이 기준치에 부합하지 않은 상품은 제외된다. 멜론의 선별은 개별 농가가 아닌 단위농협별 APC에서 진행되는데, 공정한 선별을 위해 생산농가의 선별장 입회는 철저히 제한된다.
이러한 생산경쟁력은 안정적인 판로 개척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케이멜론은 농협하나로클럽,대형마트, 도매시장은 물론 고급 호텔과 해외시장 수출 등 100여 개가 넘는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 케이멜론의 지난해 연매출은 120억 원. 올해는 1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에서의 브랜드 전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케이멜론 측은 멜론 성출하기에 맞춰 홍콩 제1의 슈퍼마켓 체인 웰컴슈퍼마켓과 대만 코스트코에 고정 매대를 확보하고 판촉사원을 배치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출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멜론은 2013년부터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수출 신흥국을 대상으로 브랜드 판촉전을 실시해왔다. 지난해는 케이멜론 선물세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과 레드멜론 등의 이색 멜론 수출로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 총 350t의 물량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케이멜론이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한 2011년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농협은 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산지유통대약진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정부의 산지유통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농산물 유통의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으로 산지와 도매시장, 소비지의 최적화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농협은 올해 5월말 현재 681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3.1%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케이멜론 판로 개척과 마케팅 사업은 케이멜론 전국연합사업단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통합 운영된다. 과거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별 농가가 직접 알아서 해야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유통구조의 효율성을 확보한 것이다.

케이멜론의 자부심은 ERP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2012년 케이멜론 전국연합사업단이 주최한 사업추진성과보고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꼽은 케이멜론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ERP 시스템을 통한 재배기술의 향상이다.
EPR 시스템은 기업 내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정보시스템을 뜻한다. 케이멜론은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농업인과 관리자 간 재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멜론의 생산 전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신뢰도를 향상시켰다. 케이멜론 브랜드 상표가 부착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케이멜론 홈페이지에 접속, 포장 상자 겉면에 인쇄된 바코드 아래 농업인 번호를 입력하면 생산자 기본 정보는 물론 재배 이력 정보와 상품 정보까지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다.
케이멜론의 차별성은 자조금 조성과 운용 방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케이멜론의 자조금은 출자금이 아닌 케이멜론 출하액의 0.5%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케이멜론의 광고와 마케팅, 가격보전, 해외시장 조사, 수출 클레임 대응 등에 사용된다.
2012년부터 시작한 미래세대 육성 사업에도 크게 일조한다. 흔히 농어촌에서 진행하는 장학사업은 해당 지역의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하지만 케이멜론은 역으로 도시 저소득층 아동을 후원한다. 2012년 서울시 교육청 추천으로 케이멜론 장학생으로 선발된 2명의 초등학생은 자조금 일부로 장학금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전국 산지에서 생산되는 계절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후원받으며 농촌과 도시문화권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한다.
서일수 멜론전국공선회장은 “케이멜론 농업인들은 자발적인 힘으로 자조금을 조성하고 이를 장학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에 사용함으로써 자긍심을 높여나간다”면서 “앞으로도 장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